여자친구와 재결합 고민

ㅇㅇ2021.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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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남짓한 시간을 만나고 헤어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한달 동안 죽도록 싸웠어요. 싸움은 대부분 여자친구쪽에서 걸었습니다.

제가 친구 만나러 가는 걸 싫어하고 이성과의 만남과 연락을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친구 문제는 얘기를 통해 풀었지만(여자친구 입장에선 맨날 피곤하다 하면서 밤늦게 갑자기 친구 만나러 나가는 게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하네요. 친구 만나는 걸 싫어하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나머지 문제는 해결이 안 되었습니다.

헤어지게 된 계기는 그동안의 감정들이 쌓여 있어서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마지막 싸움은 제 거짓말 때문에 시작됐는데, 제가 거짓말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자 여자친구는 궤변이라면서 다시 생각 정리를 해오라고 했습니다. 제가 제 친구, 제 친구 여자친구,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이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걸 알게 되면 여자친구가 불편해할 것 같아서 친구 여자친구와의 만남을 숨겼는데, 여자친구는 눈치가 워낙 빠른 편이라 이미 알아채고 저한테 정말 친구랑 둘이서 만나는 게 맞냐라며 물었습니다. 사실 그때 솔직히 말했으면 싸움이 일어나진 않았겠지만, 그때 저는 사실 다른 친구(남자) 한명이 더 있다라며 거짓말을 했고 여자친구가 그날은 알겠다며 넘어갔습니다.

며칠 뒤 데이트에서 제가 그때 내가 거짓말을 한 이유가 있었다라며 말실수를 했고 여자친구는 무슨 거짓말?이라며 반문했습니다. 그래서 그때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친구 여자친구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네가 불편해할 것 같아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 입장도 생각해 주면 좋겠다. (친구랑 친구 여자친구는 동거중) 내가 친구를 밖으로 데리고 나오면 친구 여자친구는 밥도 혼자 먹어야 하고 집에 혼자 있을 텐데 어떻게 친구만 데리고 나오냐. 이건 여자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배려하는 거다. 너는 이걸 이해 못해주는 거다라고 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잠시 동안 말이 없다가 실망스러운 얼굴로 오빠 말이 무슨 말인지 잘 알겠다. 하지만 친구 여자친구를 신경 써야 할 사람은 그분의 남자친구인 오빠 친구지 오빠가 아니다. 오빠가 신경 써야 할 사람은 나다. 하지만 오빠는 나를 배려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는 내 잘못이라며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거다라고 했습니다. 계속 말하다간 더 큰 싸움이 될 것 같아서 제가 이틀만 시간을 달라고 했고 여자친구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틀 동안 고민했던 결과는 이 만남을 끝내는 게 맞겠다였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에게 헤어지자고 말하자 여자친구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저한테 오빠가 지금 순서를 제대로 모르나 본데 헤어지자는 말이 먼저가 아니라 나한테 사과를 먼저 했어야 한다. 그리고 나는 오빠와 연락하지 않는 이틀동안 헤어짐을 준비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오빠의 사과를 기분 좋게 받아주고 우리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지를 생각했는데 갑작스럽게 받은 이별통보가 너무 당황스럽다라고 했습니다

그뒤로 여자친구는 저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저는 이미 마음을 정리한 상태라 여자친구 마음을 계속 무시한 채 지금까지 연락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연락이라고 해 봤자 여자친구가 밥 잘 챙겼냐 물으면 제가 응이라고 답하는... 그냥 의미없는 대화입니다.

헤어지고 3주 정도를 그렇게 보내다 보니 여자친구한테 미안한 감정이 듭니다. 제 눈치를 보며 비위를 맞추려고 하는 여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 아프기도 하고 제 성격상 여자친구를 내치지도 못하겠습니다. 더군다나 여자친구가 몸이 안 좋은 상태(제 책임이 어느정도 있습니다)라 걱정되기도 하지만 여자친구와의 연애를 다시 지속시켜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들진 않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축 쳐져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니 연민감정이 생기기도 해서 여자친구를 다시 받아줘야 할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