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평생 괴롭혔던 가해자가 자살했습니다

u2021.08.22
조회1,479

음...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까요...

우선 제목을 설명 드리자면 제 평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지독하게 저를 괴롭혔던 사람이 죽었어요...

자살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좋은곳으로 가라고 빌어주자 하는 마음으로 눈을 감으면
그간 힘들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다시 눈이 번쩍 떠지며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괴롭혔던 방식은 직접적인게 거의 없었습니다.
타인을 자주 끌어들이는게 괴롭힘의 특징이었는데
저와 제 3자 사이를 이간질해서 그로 인해 맞는다거나...
제 행동들을 다수의 사람들에게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다수에게 뭇매를 맞고 손가락질을 당하게 한다거나...
간간이 협박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녹음 파일도 꽤 여러개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철저히 배제를 당했었고
이미 눈물을 흘리는 가해자의 얘기에
제 말은 듣지도 않고 사람들은 손가락질 하기 바빴습니다.



속을 앓다가 결국 우울증으로 시작하여 대인기피증을 비롯한 각종 정신병들이 왔었고 그제서야 그를 핑계로 저는 가해자와의 관계를 끊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신경정신과를 전전하며 의사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가해자와의 관계를 끊으라고 했던걸 왜 미련하게 못끊었었나 하고 스스로 후회가 될 만큼...
3-4년간 앓았던 병들은 관계를 끊은지 반년이 되지 않아서 급작스럽게 차도를 보여 하루하루 행복해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한번씩 생각이 나는 날은 새벽동안 잠자리를 뒤척거리다가 조용히 거실에 나와 해가 뜰때까지 조용히 울다가 지쳐 겨우 잠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정말 심하게 아팠을때, 가족을 제외한 모두가 저를 손가락질 할 것만 같아 집밖으로 1년 넘게 나가지 못했던 순간을 생각해보면 그나마 찾은 평화가 너무 감사하고 모든 순간이 소중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생기니 너무 혼란스럽네요...




후...
여기까지만 쓸까 하다 한풀이 하는김에
익명 빌어서 제대로 해보겠습니다

위에서 말씀 드렸던 가해자는 저희 어머니입니다
저희어머니는 가스라이팅의 대가셨습니다
좋은일은 모두 다 본인덕분, 나쁜일은 제 탓.
맏이인 제가 태어나는 바람에 아버지와 이혼을 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너를 탓하지는 않는다고 어머니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그렇게 평생을 저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친구들과 서먹해져 속상해하면 너가 성격이 더러우니 고쳐보라고 조언해주셨고...
왕따를 당했을때 제가 어머니가 시킨 청소를 제대로 해내지 못하자 청소방법을 알려주시면서 이러니까 왕따를 당하지 라고 몰래 중얼거리던, 하지만 분명히 들리게끔 얘기주시던 어머니...
왕따를 당해 너무 힘들어 자퇴를 하고자 집에 돌아왔는데(사정이 있어 타지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어요) 고작 그까짓걸 못 이겨낸 저를 탓하며 한달동안 방에 감금을 당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공황장애는 그때가 첫 발발이었던것 같네요...



아버지가 쉽게 화를 내시고 폭력적인 성향이 다소 있으신걸 어머니께서 참 잘 이용하셔서 저와 제 동생은 참 많이 맞았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제 가족은 이런 환경속에서 제가 지키고자 했던 제 목숨같은 동생과 이런 저를 안전하게 구원해준 제 남편. 이 두 사람만이 제 가족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 후, 그때 당시 남편은 오갈 곳 없는 대학생이었던 저를 결혼을 통해 안전한 피신처를 만들어 주었고, 동생도 함께 살자고 남편이 제의해준 덕분에 독특한 형태지만 지금까지 저희 셋 너무 잘 지내고 있었습니다.



새벽에 불현듯 걸려온 전화를 받고 달려가보니 어머니는 저희와 연을 끊을때 만나고 계셨던 사기꾼과 결국 살림을 차리고 혼인신고까지 마친 어엿한 부부였습니다.

참.....

상대하기도 싫은 인간 말종이 장례식동안 하는 꼴을 보니 어머니가 딱 본인이랑 닮은 사람과 살았구나 싶었습니다.

어머니는 저희뿐만 아니라 외삼촌들과 이모들까지 연을 끊고 지낸지 1-2년이 넘었다고 들었습니다.
연을 끊은건... 막말 좀 해보자면 아무도 본인과 사기꾼의 세기말적 사랑을 이해해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서로 연이 끊겼었다는 점을 이용해서 저희(저, 남편, 동생)와 외갓댁 사이를 오가며 장례식장에서 이간질을 하더이다...^^
저희한테는 엄마가 자살한건 이모들이 너무 힘들게 해서다
이모들한테는 언니가 자살한건 애들이 힘들게 해서다...

저로서는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중간에 이간질 하는 인간만 바뀌었지
어렸을때 수차례 겪던 상황과 똑같았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둘쨋날부터는 오해가 조금씩 풀렸기에
오래 속앓이 하지는 않았습니다.



쓰다보니 너무 많은 기억들과 감정들이 휘몰아쳐서
일단 여기까지만 쓸께요...
글재주 없는 제가 두서없이 쓴 글을 굳이 올리는건
어머니에 대한 깊은 원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에게 한 번 이라도 사랑을 받아보고 싶었던 제 미련이 뒤섞여서
지나가는 아무나라도 위로를 받고싶어서 그렇습니다.
혹시 주작이라고 하실분들이 분명히 계실텐데,
괜찮습니다.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평생 아무도 제 말을 믿어준 적 없었고
제 얘기를 10년간 들어온 친구들중 일부도
장례식장에 와서야 제 말이 과장이 아니라는걸 그제야 믿어주었으니까요.
그래도 돌은 던지면 사람이든 코끼리든 개구리든 아파하는건 매한가지이니 지나친 악플만 아니길 부탁드립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