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음식 억지로 먹인 유치원 선생님

ㅇㅇ202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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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제가 7살이던 때
그 오래전 일이 아직도 오늘처럼 생생해요

유치원에서 간식으로 고구마튀김이 나왔어요
저는 원래 고구마를 굉장히 좋아했는데
그 튀김에서 기름 쩐내? 오래된 냄새가 나서
도저히 먹을수가 없었어요
친구들도 다 맛이 이상하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무조건 한사람 당 3개씩 먹으라고
접시에 놔줬고 다른 친구들은 울며겨자먹기로 꾸역꾸역 먹는데
저는 도저히 먹을수가 없어 선생님께 못먹겠다 했어요
그랬더니 엄청나게 윽박을 지르면서
안먹으면 집에 못간다고 하셨어요
무서워서 눈물을 펑펑 흘리고 하나를 입에 욱여넣는데
제 모습을 본 친구가
자기가 대신 먹어줄테니 울지 말라 그랬어요
그래서 그 친구 접시로 옮겨 담는데 선생님이 목격하신거죠
불같이 화내며 달려와 제 머리를 쥐어 박으셨어요
어디 간식을 다 안먹고 친구에게 주냐고,
벌로 남은 고구마 튀김 다 먹으라고
옆에 앉아서 감시하셨어요
그때 고구마 튀김이 엄청 수북하게 있었는데
그걸 입에 꾸역꾸역 억지로 밀어넣었어요
그 많은걸 다 먹지는 않았던거 같고 제가 울면서
입에 욱여넣다가 꺽꺽 거리자 그만 먹으라며
고구마튀김 소쿠리를 확 뺏아서 가져가셨어요

그리고 그날 저녁 집으로 돌아가
밥도 먹지 못한채 누워있다가
저는 구토를 하고 의식을 잃어서 119에 실려갔죠
병원에서는 식중독이라고 했대요
할머니가 제손을 붙잡고 아가 제발 눈좀 떠라 하던게
잊혀지지 않아요

근데... 만약 그때 제 곁에 엄마가 있었고
지금처럼 아동학대에 관심이 많던 시대고
cctv가 있었다면 아마 큰 이슈가 됐을텐데

엄마 아빠 이혼하고
나이든 할머니가 저를 키워주실때라
유치원에 따지고 신고하고 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하루 쉬고 다음날부터 다시 유치원에 나갔었죠

초등학교에 올라간 뒤 다시 엄마를 만나면서
그 얘기를 해주니
엄마가 미안하다고 저를 안고 펑펑 우셨어요


그렇게 어른이 된 지금도 고구마는 입에 못대요

우연히 친구들이랑 떡볶이를 먹으러 가서
고구마 튀김을 보고 유치원때 일을 얘기해주니
친구들이 놀라면서 "너도 그런일 겪었어?" 하네요

친구들도 어린이집, 유치원 다니면서
먹기 싫은 간식을 선생님이 억지로 먹여서
못먹게 된게 있다며 신기해하더군요

요즘은 거의 있을수 없는 일이지만
20년 전에는 제법 비일비재했던 일인가봐요

선생님들이 애들한테 화풀이하고 감정적으로 대하고
억지로 밥 먹이는 등 요즘 말로하면 학대죠

물론 안그런 선생님, 좋은 선생님이 더 많다는거 알고 있어요

그때 당시에 아이들을 학대하던 선생님을 하던 사람들은
이제 다 손자손녀를 둔 할머니가 되셨겠죠 ?

어떻게 살고 계신지 오늘따라 참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