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사시면 얼마나사시겠니...

ㅇㅇ2021.08.24
조회160,031
전 결혼을 일찍한 편입니다. 남편놈이 연상이지만 남편도 일찍한 편이죠.
소개팅한 순간부터 결혼하자고 졸랐어요. 어린나이에 왜저러나 싶었지만 어려서부터 할머니 손에 커서 자기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하길래 이해는 했습니다.
사귄지 2년이 안되었는데 줄기차게 결혼하잔 모습에 이제 사회초년생나이에 벌어놓은 돈도 없다 거절했지만 자기만 믿으라하길래 골인했어요.
연애때 신랑은 항상 늦게까지 데이트하고 헤어지길 아쉬워하고 집에서 전화오면 잘 안받고 집에 행사도 잘 참여를 안해서 별로 가족들을 안 좋아하는 줄 알았습니다.
결혼식날까지 2년반을 사귀며 저에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무난히 결혼했고 남들처럼 신혼에 대한 로망도 딱히 없어서 빨리 낳고 빨리키우자 하여 결혼6개월만에 갖은 아기가 벌써 27개월입니다.

그동안 신랑은 많이바뀌었어요 정확하게 임신중에 한번 할머니가 질병으로 대학병원에 입원하신 적이 있는데 그날부터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효자가 되더니 할머니한테 애틋해졌어요..
신생아 지나고 50일이 되자 매주 일주일에 한번씩 할머니한테 갑니다. 출근전에 갈때도 있고 퇴근후에 갈때도 있어요. 할머니는 혼자사시는데 같은 아파트 같은동에 자식들이 계시고 요양보호사도 매일오십니다.
저희신랑은 혼자도 매일 일주일에 한번. 그리고 애기데리고는 2주에 한번 시댁을 갑니다. 집합금지 인원규제따위는 신경도 안써요.
그리고 평상시에 전화도 자주하고요 아주 애틋합니다.
제가 산후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시간
애가 하룻밤에도 12번을 깨서 아픈 손목을 하고 달래던 그시간에도 무조건 일주일에 한번, 복직후 애보랴 회사다니랴 바쁜 워킹맘인 순에도 할머니를 보러갑니다.
글쎄 일주일에 한번은 이해해주란 얘길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그외에도 그냥 항상 마음속에 할머니가 1순위입니다.
결혼전에 그랬다면 당연히 결혼안했을거에요.
산후우울증으로 너무나 힘들때 싸우다가 울면서 내생각은 하냐니까 할머니가 사시면 앞으로 얼마나 사신다고 그러냐 하더라구요
연애때 할머니는 85세셨고 지금은 90세십니다.
요즘엔 우울증으로 높은 건물만 올라가면 떨어져볼까 생각해요.
마음 다잡을 수 있는건 27개월짜리 아들 하나뿐입니다.
가족좀 더 먼저 생각해달라해도 되돌아오는 말은 할머니가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에요.. 그런데 제눈엔 정정해보이십니다. 앞으로 10년은 더 사시겠어요. 당장 저는 오늘내일 합니다
어쩔때는 그래 내가 죽어서 과연 내가 할머니보다 먼저가는 꼴을 보여줘야 이사람이 정신차릴까 싶어요.
가뜩이나 야근이 많아서 집에 빨리오는날이 손에꼽는데 일주일에 하루는 할머니한테 가야하니 그날을 빼고 나머지날 일을하느냐 점점 야근이 심합니다..

그놈의 할머니의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 너무 듣기싫어요.
할머니도 매일 우리손자 밥해줘라 빨래해줘라 하는 옛날분이시고요... 푸념한번 해봣어요... 당장 저부터 오늘내일하는데 우리신랑은 우울증이라는거 꽤병으로 생각합니다.. 너무 외롭네요

댓글 143

오래 전

Best우울증으로 뛰어내릴 생각 말고 마음 다잡아서 이혼하세요. 애도 남편이 키우라고 하고요. 자살한 엄마보다 이혼하고 정기적으로 만나며 사랑해주는 엄마가 있는게 백배천배 낫습니다. 빈말이 아니라 그렇게 돌봄받고 아낌받는 노년은, 100세 거뜬합니다. 그러니 죽을 생각 말고 남편을 버려요.

에고공오래 전

Best아...쓰니...나 그거 무슨 마음인지 아는데...그거 좀만 더 참으면 되게 위험해요...빨리 병원가서 상담받고 약먹고요... 우울의 원인인 신랑이랑 이혼해야되요. 원인 제공자랑 근본적인 단절이나 해결없이는 안되요. 애는 님 생명줄일테니 신랑쪽으로 보내는건 말도 안되겠죠. 저 지금 다시 생각하면 참 아찔해요. 이렇게 엄마 찾고 엄마 껌딱지고 이틀만 못봐도 보고싶어서 울먹거리고 내 손 찾는데... 학교도 학원도 애들 친구만들기도 다 엄마 위주로 되는데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 못참았으면 내 똥강아지 어쩔뻔했나. 그 나를 죽고싶게 만드는 사람 참고 참고 이겨보려 애쓰는대신 끊어내지 않았다면...나진짜 어쩔뻔했나. 그런생각 많이해요. 변호사 만나서 조언 들어보시고 차분히 이혼 준비하세요. 그리고 치료 꼭 꾸준히 받으세요. 님 없으면 그아이 정말 안되요. 꼭꼭 사세요 ♡

돈돈오래 전

추·반근데 … 일주일에 한번 할머니 방문 .. 것두 혼자 아니면 아이만 데리고 가는거면 그때 쓰니는 쉬면 되지 않나요? 나머지 6일은 퇴근하고 집에 오는 거잖아요???? 일주일 내내 쓰니랑 퇴근하고 항상 같이 있어야 한다는 건가요???

ㅇㅇ오래 전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냐는건 1년 5년 10년같은 절대적인 기준만 가지고 얘기하는게 아니지 상식적으로 당신이 더 오래살겠수 할머님이 오래살겠수? 당신이지. 그럼 할머니한테 좀더 신경을 쓰는게 맞지않음? 당신남편은 죽을때까지 같이 살껀데. 심지어 남편은 할머니손에 자랐다며 그럼 좀 이해해줄만도 하구만

ㅇㅇ오래 전

남편하고 애기만 보내요!!!! 지금 같이 가는거죠?? 그때 기분전환도 하고 머리도 하고.. .꼭 같이갈 필요 없어요!

ㅇㅇ오래 전

뒤를 밟아봐 할머니 보러가는거 맞냐

ㅇㅇ오래 전

우리 시부모도 맨날 저소리 했었다. 60도 안됐는데 집에 놀면서 본인들 살면 얼마나 산다고 맨날 앓는소리ㅡㅡ 인연 끊는 순간까지 저소리 하더라. 내 삶 더 피폐해지기전에 버리세요.

ㅇㅇ오래 전

솔직하게 할머니핑계대고 할머니 집에서 쉬건 pc방을 가던간에 애 보기싫어서 저 짓거리하는거같아요. 진짜 할머니가 애틋해서든 애 보기싫어서든 평생 같이 못할 ㄱ같은 남자인건 변함없음

ㅇㅇ오래 전

아니 대체 왜 여자들은 대충 결혼해줘놓고 징징대는가...... 결혼 안하면 되잖아

그래곤오래 전

그러게 늙으면 빨리죽어야지 ㅋㅋ

00오래 전

나쁜노ㅁ의 남편새ㄲ 님 토닥토닥해줄게요 결혼전에 일부러 숨기던 모습을드러낸 ..여우같은 ㄴ이네요 일단 남편주댕ㅇ에서 __ㅁ 얼마나 __ㄱㄴ소리 안나오게 힘들지만 잘 하는 척하고 아들 크면 남편ㄴ 빼고 아들이랑 놀러다녀요 한참 힘들고 지칠때 네요 힘내봐요 언냐들이 있자나요

쓰니오래 전

울언니 너무 힘들어서 퇴근해서 햄드폰 끄고 하루저녘 안들어왓더니 형부가 며칠 사람됨.남편한ㅌ 가는거 순서 없다드라,나는 왜 사는게 죽을만큼 힘드네 라고 해봐요.그래도 할머니가 우선이면 할머니 집 가서 돌아가실때까지 같이 살으라고 보내버려요

개념탑재오래 전

남편역할 아빠 역할 제대로 못하고 손자역할만 하려는 사람은 님 손만 더 가니 없는게 낫죠. 할머니한테 보내주세요.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ㅇㅇ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