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자라의 청춘별곡 - 닭모가지를 비틀면 닭은 죽는다 제1부

원조자라2004.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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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장 : 원조자라
위 사람은 4.4일부로 홍보실 근무를 명함.

아흐...내가 취직했다.
청년 실업자 50만 시대에 다들 동태, 황태가 되고 있는 넘도 명태되어 길거리 나 앉는판에
이 자라가 본때가리 조케 취직을 했다 이거다.
내가 출신학교는 서울대학이지만 서울 어디냐 물으면 서울 어디라 말하기가 거시기하다.

그렇타고 거시기한 학교에서 공부나 열씨미 했나?  아니다.
입학하자마자 술은 말통으로 퍼먹고 여학생 치마들치기에 2년반, 옷고름 풀기에 1년
그러다 정신차려 악, 뜨거워라 반년간 취직 준비했다.

동기놈들은 복학하자 마자 도서실에서 노숙하듯이 책만 팠는데도 아직 취직 못했다.
졸업식날 그놈 얼굴들 전부 조류독감 든 닭대가리처럼 노리땡땡한데
오로지 나만은 개기름이 잘잘 흐른다.

C학점도 니놈한테는 과분하다 입에 거품 물던 울 학과장,
니같은 놈이 진정한 상아탑을 물말아 먹는 아주 쥑일놈인데 차마 내손으로는 못 죽이니
니가 어디 길가다 전봇대에라도 받쳐 죽어 줬으며 하던 울 학과장...

그런 넘이 취직을 했다. 사은회 하던날 감격에 겨워 나를 업고 춤을 쳤다.
과수석하면 모하냐, 취직 못해 결국 대학원 가는 걸.
군에 가고 대학원 가고 여학생들은 하다못해 시집가고 이놈저놈 다빼고
제대로 취직이라꼬 한놈은 나밖에 없었으니 그럴만도 했겠다.

그날 환갑지난 노인네, 하마트면 허리 뿌샤질뻔 했다.

머리에 든거 없는놈 목에 힘들어 간다 그러지만
이마당에 내가 모가지에 기브스 안하게 생겼냐 이거다.

회사 최고 대빵이신 회장님이 사령장을 보시다가 힐끔 나를 쳐다 보신다.
다른놈 같았으면 오금이 저렸겠지만 나야 모 그만 일에 쫄일이 있는가.
회장님을 바라 보면서 기분조케 금복주처럼 '씩' 한번 웃어 줬다.

'어쭈구리 이 자슥봐라...'

"에,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신입사원 여러분들께 다시한번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직원들께 인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전체 뒤로오 돌아아~"
개마고원에 불질러 놓은듯 머리카락 몇올 안남은 영감님이 - 총무부장쯤 되나부다 -
근엄하게 명령하신다. 싹 뒤로돌자 우와, 머시 직원들이 이리 많노.

"차려, 경례에~"
"추카합니다. 짜자자작...."
아따, 기분 째지는구만. 그래 본때나게 한번 살아보자.
자라, 넌 이제 봉황자라로 태어나는 기라.

"언니, 저그 왼쪽에서 시번째 넘... 내가 찍었응께 나서지 마소"
"아그야 니가 시방 터진 입이라고 마구 시부리는데 찬물에도 위아래 있다켔다.
근디 뜨신 숭늉물을 앞에 두고 언니 제키고 니 미리 묵겠다카면 쪼까 거시기 해불제,

오늘같이 조은날 나가 입에 거품물고 니캉 쌈박질을 해야 쓰것나 아님
니가 솔찬히 얼굴에 빠운데이션 발린채로 기냥 물러나 앉즐래"

"아니 나는 머시냐 저쪽 오른쪽 저노마가 나 보잉께..."
"기라문 저노마는 니해라, 그카면 안되나!"
"시번째 저 넘은 언니 취향이 아닌거 가쿠마..."

"애기야~ 니 입사한지 몇년됐노. 니 입사하기 2년전인가 모르것네.
그때도 시방 니맹크로 깐죽거리며 나서다 석달여흘 응급실에 실려간 애가 하나 있었제.
가만 있어봐라, 가 이름이 죽자였던가 아마. 나죽자...나죽자. 그래.
요즘 모 먹고 사는지 갑자기 보고잡네..."

"너 기라고 한번만 저그보고 놈놈하다간 쥐도새도 모르게 주둥아리에 돼지표 본드 발린다"

고개를 드니 그제야 앞에 기라성같이 쭉 앉아 있는 직원들이 눈에 들어 온다.
순간, 중간쯤에서 나를 낚아채듯 바라보는 뇨자의 눈빛이 레이다망에 들어온다.
심상치 않은 시선...이 뿌지직~하고 나와 부디쳤다.

"어라... 모시여, 저거시..." (제1편 끝) 뚜비 껀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