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17개월 아들 키우는 친구와 육아관 언쟁... 누가 더 이해안가시나요

나도2021.08.30
조회58,747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많은 댓글 달려서 깜짝 놀랐어요.
모든 댓글 천천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많은 분들 예상하신 것처럼 제가 A입니다.

댓글 읽으면서 반성도 많이 했고
오해하신 부분들은 좀 부가설명을 드리고자 추가합니다.


우선, 글만 봤을때는 제가 온전히 아기에게 식사 주도권을 맡긴 것처럼 보이셨을 것 같은데 사실 그렇진 않습니다.
왠만하면 아기가 스스로 먹게끔 수저질이나 포크질을 하게끔 습관을 들이는 것이고, 어려워하거나 흘리거나 떨어트리거나 하면 계속 도와주며 먹도록 합니다.

밥 먹는 시간 안에서는 저도 최선을 다해 먹이려고 합니다.
이제는 협상 언어(?)를 알아들어서 다양한 협상시도를 하기도 하구요..ㅋㅋ (ex. 이거 먹으면 이따가 까까 줄게. 이거 먹으면 이따가 핑크퐁 보여줄게 등등??)
어쨌든, 완전히 거부하는 의사를 보이거나 입을 아예 닫거나 가끔 구역질하는 척을 하거나 이정도일때 식사를 그만하는 것입니다.

중간중간 간식도 무조건 챙겨주고(많은 양은 일부러 안줍니다)
우유도 아침 저녁 열심히 먹여요.
다만 그날 밥을 너무 안 먹으려고 한다던가 할때
가끔 충격요법(?) 느낌으로 간식도 안 주고 했었어요.
열손가락 손에 꼽을 정도로 그렇게 한건 몇번 되지는 않구요.


하지만 애아빠가 워낙 말랐고 중학교때까지 항상 반 1번을 놓치지 않았을 정도로 작았는데 중학교 이후에 갑자기 큰 케이스이고
(지금은 178정도로 작진 않음)
애아빠나 애기나 배변활동이 좋아서 그런지....
애가 크는게 너무 더딥니다.
저도 사실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하는거지, 사실은 또래 애들이랑 있는거 보면 속상하고 스트레스도 받죠 ㅠ


어쨌든,
댓글 보면서 그래도 반성 많이 했어요.
밥상머리 교육을 핑계로 좀 내버려두고 있는 것도 맞는 말 같더라구요.
아직은 성장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먹여볼게요 ㅠㅠ


아참,
친구랑은 이 글 공유했습니다.
친구도 나쁜 친구는 아니라 오지랖 부린 것 같아 미안하다했고
저도 많이들 내 육아관을 지적하였으니 나도 고쳐보겠다고 했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히려 속이 후련해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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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합니다.
오늘 친구와 언쟁이 있었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이해가 안 된다고 하는지라
친구 동의 받고 글 올립니다.



둘다 17개월 아들 키움
원랜 많이는 안 친했지만 같은 동네 살게 되고 아이들이 잘 먹지 않아 고민을 서로 공유하면서 부쩍 친하게 지내는 중




<A 상황>


- 아들이 정상 체중으로 태어났으나 입이 많이 짧고 먹는 것에 관심없음
- 그래서 또래보다 많이 작고 왜소한편 (키 하위 10프로 정도)
- A도 안 먹는 아들이 속상하고 나름대로 먹이려고 노력을 했음
- 그래도 먹지 않는 아들에 억지로 먹이고 싶지는 않음
- 먹는 것보다 밥상머리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
- 주로 책이나 전문가들이 하라고 하는 식사원칙을 지키려고 함
(30분 시간 오버되면 식사 끝 / 밥상머리에서 떼쓰거나 안 먹으려고 하는 순간 식사 끝 / 한 자리에서 앉아서 본인 스스로 먹기 / 밥을 너무 안 먹으려고 하면 간식도 없이 다음 식사 타임까지 물 외에는 주지 않기 등)
* 물론 본인 스스로 먹기 같은 아직은 미숙한 것에는 도와줌. 습관을 들이도록 혼자 왠만하면 해보게끔 함
- 이제 아들이 먹고 안 먹고는 본인 의지고, 식습관이 잘 잡히면 나중에는 결국 잘 먹을거라는 신념이 있음
- 어느정도의 반포기와 위와 같은 합리화로 A의 스트레스는 훨씬 줄어들고 아들도 행복해하는 것 같아 현재에 만족함




<B 상황>
- 아들이 2키로 중반대 다소 저체중으로 태어났음
- 마찬가지로 입 짧고 식욕이 크게 있지는 않은 편
- 그러나 A의 아들과는 다르게 현재 키, 몸무게 상위 90프로 수준으로 통통함 (A의 아들과 같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최소 6개월은 차이나 보인다고 함)
- 밥상머리 교육을 벌써 하기엔 너무 어리고 지금은 키우는게 우선이라고 생각
- 아들이 잘 먹기만 한다면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먹이려는 편
(돌아다니면서 먹이기 / TV나 유튜브 보여주면서 먹이기 / 식탁에서 장난감으로 놀면서 먹이기 / 혼내서라도 끝까지 먹이기 / 정해진 양 다 먹을 때까지 식사시간 무제한 등)
* 물론 전부 동시다발적으로 하는건 아니고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써먹는 방법이 다름
- 매 끼니마다 그러려니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심함
- 하지만 엄마들이 애들 밥 먹이는 것에 힘들어하는 것은 당연한거고, 작게 태어난 아들이 또래 애들보다 크고 점점 양이 늘어가는 것 같아 뿌듯하고 현재에 만족함





이런 상황에서 오늘 애들끼리는 놀게하고
수다를 떠는데 B가 갑자기 A의 아들을 측은(?)하게 바라보더니


B- oo이 (A의 아들) 너무 말랐다 ㅠㅠ 더 열심히 먹여야겠다
A- 그치? 속상하긴 한데 뭐 어쩌겠어 지 아빠도 (남편) 나중에 컸다고 하니 언젠간 크겠지
B- 잘 먹어야 크지
A- 지가 잘 안먹는걸 어떡해 노는게 더 좋다는걸
B- 애들은 누구나 노는걸 더 좋아하지. 그래도 엄마가 어떻게든 먹여야지
A- 나도 나름대로 노력한거 알잖아 그래도 안먹더라
B- 우리 애도 잘 안먹으려고 하잖아. 그래도 애는 애야 별거별거 다 하면 무조건 먹게돼있어
A- 난 그렇게 하면서까지 먹이긴 싫어 나도 너무 스트레스 받고 애도 힘들거같아
B- 우리 애가 힘들 것 같다는 말이야?
A- 네 아들을 생각하며 한 말은 아냐
B- 좀 기분 나빴어. 그리고 말 나와서 하는 말인데, 원래 주변 엄마들 다 보면 애들 그렇게라도 먹여서 쑥쑥 키우는데 너는 가끔 보면 너무.. 무심해보인달까? 솔직히 그래. 밥상머리 교육이란게 나중에 말 좀 알아듣고 할때 해도 되는데 지금은 너무 아기잖아 식습관교육이 너는 너무 가혹한 것 같아. 그리고 특히나 oo이는 지금 너무 작고 말라서 더욱더 최선을 다해 먹여야 할 판인데 너는 너무 손 놓고 있는 것 같아. 나중에 다른 친구들 사이에서 한참 작은 아이 보면서 후회할수도있어. 남자 애니까 또 덩치 작으면 괴롭힘도 당할 수 있고.
A- 나도 17개월동안 수십번 왔다갔다하며 이것저것 다 해보고 했는데 서로 행복한 길을 택한거야. 그리고 정한 규칙에 따라 행동하게 하고 습관을 들이는게 왜 가혹한거야? 내가 그렇다고 무섭고 고압적으로 교육을 하는게 아니라 규칙을 분명히 알려주고 그 규칙에 어긋나면 이제 다음 시간까지 밥은 없어. 라고 알려주는 것 뿐이야. 애도 그걸 이제 받아들여서 본인이 적당히 먹을 만큼 먹고 그 다음 식사 시간에도 적당한 배고픔으로 밥을 먹고. 단지 한번 먹는 양이 작을 뿐인거지. 그건 얘 기질적인거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솔직히 나는 네 상황이 더 안타까워. 너도 매일 울 정도로 힘들어하고 애도 솔직히 매번 배 터질만큼 먹어서 다음 식사 시간에도 배고파하지도않고.. 근데 또 억지로 먹이고.. 그니까 애도 울면서 밥 먹고 힘들어하잖아.





기억나는건 저 정도 내용입니다.
계속 저 대화 내용의 유사반복이라 보시면 됩니다.
누가 더 이해가 안 되십니까?
그리고 누구의 육아관이 더 낫다고 보시나요 (육아에 정답은 없으니 질문이 이상하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비판하시면 저도 육아관에 대해서 다시 고심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