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 번은 털어놓고 싶었어

ㅇㅇ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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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이 있어 음 초등학생 때부터? 내 인생의 거의 다를 우울증이랑 같이 지냈네 우울증이라는 게 참 무섭더라 그러고 싶지 않은데 계속 우울 저 밑바닥으로 들어가고 또 들어가 더 이상 빠질 구멍이 없는 것 같은데도 더, 더,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 발버둥을 쳐서 겨우 위로 올라오면 누군가가 혹은 내 자신이 다시 더 깊은 밑바닥으로 밀어내더라. 10년을 반복하니까 원망도 슬픔도 없어 이제는 그냥 아 어쩐지 조금 괜찮더라 그래 다시 이럴 때 됐지 싶어
눈물도 안 나와 마음이 먹먹하면서 울 때의 그 느낌 똑같은데 눈물만 안 나오는 목이 뜨거운 느낌 알아? 그게 반복되면 꼭 병원 가봐 울어도 괜찮고 힘들면 주변에 도움도 청해보고. 걷잡을 수 없게 되기 전에 뭐라도 꼭 해봐. 응 어쩌면 내가 나약해서 그럴수도 있어 내가 이기적인 것 같기도 해 그런데 한번쯤은 이기적이어도 되잖아 눈 한 번만 딱 감으면 다 괜찮아질거고 행복해질거니까 그래서 나는 괜찮아 눈에 밟히는 게 많은데 그냥.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한 게 아니더라도 잔잔했으면 좋겠다 이제 쌀쌀해지는데 다들 감기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