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 추가) 반찬 사왔더니 아내가 파렴치한 사람 취급합니다.

2021.09.02
조회144,922

++ 마지막 추가글
후기 달라고 하시는 분이 꽤 있어서 적어요
남편 다시 와서 왜 글 안 쓰냐고 하시는데 어제 댓글로 남편이 글 지울 수도 있으니까 비밀번호 바꾸라고 하신 분 있어서 바꿔뒀어요 이 글은 링크만 보내뒀습니다 남편이 글 적으라는 분 계신데 적어봤자 변명에 진심 아닌 사과일 거 같고 그거 보고 제가 더 실망하고 열받을 거 같아서 글 적으라고 안 할게요

댓글 정독하면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해요 진심으로 갈라서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간혹 똑같다 혹은 아내 니가 더 나쁘다 집 해온 건 왜 굳이 말하냐 찌질하다 주작이다 여기 여자는 남편보다 항상 돈을 많이 버네 그런 말들도 심심치 않게 봤어요
솔직히 말하면 걱정해주시면서 갈라서라는 말보다더 충격받았어요 누군가한테는 이게 주작으로 보일 만큼 말도 안 되는 일이구나 내가 그런 사람이랑 살 맞대고 살고 있었구나 헛웃음 많이 지었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신이랑 못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남편은 글 읽고 욕을 하도 먹어서 그런가 오늘 기가 꺾여 있었고 저 보고 자기가 어제 너무 흥분했다고 했습니다 댓글에 합가 얘기가 너무 많아서 제가 합가 하고 싶어서 그랬냐 물어보니 절대 아니래요 어제 울컥해서 싸웠는데 그러다 보니 이성을 잃었다 부부싸움하면서 그런 경우 있지 않냐 그랬습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댓글로 심한 말 들었다고 납작 엎드려서 사과하는데 다행스러운 게 아니라 진짜 이 남자 왜 이렇게 찌질하지 싶었어요 자기가 진짜 잘못한 건 모르겠지만 일단 사과하고보자 그런 거 같아요 제가 남편한테 오만정이 떨어진 거겠죠

이런 일로 갈라지는 게 맞을까 하는 생각만 계속 했는데 말씀들처럼 이미 금은 갔고 저는 이제 시어머니가 뭐 해주실 때마다 합가라는 단어 생각할 거고 남편이랑 다툴 때마다 남편이 여기 적은 글 생각하면서 또 나 만만하게 생각하고 있겠구나 싶을 거고 저희 부모님한테 잘해봤자 그래놓고 앞에서 쟤 알랑방귀끼는구나 그렇게 생각할 거 같네요

저런 남자랑 왜 결혼했냐는 댓글 읽고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어서 몇 자 더 적어요 저희 집은 돈이 많고 돈이 많아서 많이 배웠고 그래서 저도 지금 남편보다 돈 많이 벌어요 단순히 자랑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자라서 제가 돈 문제에 관해서 정말 심도있게 생각하지 않았던 거 같아요 비슷한 집안끼리 결혼하는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때는 저 사람한테 돈이 없어도 저한테 돈이 있으니까 상관없다고 생각했고 그때 남편이 주던 정성 같은 게 좋았어요 차라리 비싼 선물보다는 편지 같은 데 감동했었고 그걸 진국이라고 착각했나봐요 자기 부모님한테 잘하는 모습 보고 저한테도 그렇게 해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때는 콩깍지가 씌여서 가끔 투정부릴 때도 마냥 귀엽게 봤던 거 같아요 거기다 이 정도로 막무가네는 아니었어서 사람이 세심해서 사소한 데에도 기분이 상하기도 하는구나 그래서 나한테 세심하게 잘하겠구나 싶었고 비혼 외치던 저도 결국 결혼할만큼 소박하지만 다정한 남자라고 생각했네요 무조건 끼리끼리 결혼하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무조건 다 포용하지는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런 일 겪은 사람이 이런 얘기 왜 하나 싶은데 어제부터 쭉 회의감이 들어서 적어봅니다 호의가 계속 되면 권리인 줄 안다는데 딱 그 꼴이네요 이제 아주 제가 당연한가봐요 항상 고마워하는 사람 있을거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글쎄요 제가 만난 사람은 그냥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도 좋지 않은 사람이네요

더 적고 싶은 말은 여기서도 아내 니가 반찬 좀 해먹어라 주말에 시간 없냐 똑같다 하는 말인데
제가 성별 반대로 얘기해도 그렇게 말씀하실래요? 남자가 집 해오고 혼수 해오고 돈도 더 버는데 더 일찍 퇴근한 아내가 시어머니한테 반찬 받아먹고 남편이 바쁘니까 우리 집이 반찬 사먹는 거다 그런 식으로 글 적었으면 이 염치도 없고 게으른 여자 뭐지? 하셨을 거 같은데요 그래서 아내 니가 문제다 욕 적으실 거 같고 실제로 그런 글도 많더라고요 일 있고 나서 결시친 글 많이 찾아봤는데 꼭 남편이 집 해오고 혼수 해오고 돈 더 번다고 그러면 아내가 살림 더 해야지 양심없네 하는 일이 뭐냐 그러던데 여기서는 왜 저더러 집 해와서 생색내고 싶냐? 이러고 계신지요 이런 생각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말 많이 들으니까 뭐지 싶네요 그래서 더더욱 같이 살 수 없는 거 같고요 이제 저도 남편 보면서 쟤는 대체 하는 게 뭐지 왜 이렇게 이기적이지 그렇게 생각할 때가 생길 테니까요 제가 좋아서 한 일이어도 사람이 염치가 없으면 이렇게 됩니다 여자가 더 많이 해와도 집안일은 또 여자 몫인가봅니다 그런 분들은 제발 결혼하지마세요 또 누굴 제 꼴로 만드시려고 그런 생각이 들어요

완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다 사라진 거냐고 물으시면 당연히 아니고 여전히 좋았던 기억이 나고 다툰 시절보다 좋았던 시절이 훨씬 길어서 이게 맞나 싶고 혼란스럽고 복잡하고 이런 일로 갈라서는 게 맞나 싶은데 앞서 말한 것처럼 저도 꽁해지고 금은 갔고 이제 밥 먹는 것도 싸우고 나면 소위 처먹는 걸로 보일 거 같네요 어쩌다 저런 놈이랑 사냐는 댓글 보고는 헛웃음도 쳤다가 우울해져서 침울해있다가 이번 일이 시작이라고 생각해서 아찔했다가 난리도 아니었네요 심하게는 저 인간 나 그냥 이용하고 있네 우리 집 이용하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나중되면 우리 부모님한테 더 하겠네 늙어서 꼬장부리겠네 이런 생각도 합니다 사람이 이렇게 비참해질수도 있네요

아직 양가 부모님께는 이혼 얘기 안 꺼냈고 남편이랑만 말했어요 이걸로 또 한참 실랑이 했는데 그럴 기운도 없어서 저는 이제 자기랑 못 살겠다만 반복하고 남편은 이런 일로 헤어지는 게 말이 되냐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다시피 했어요 주말에 부모님 집 찾아가서 반찬 얘기는 안 해도 이 사람이 우리 집을 존중 안 해서 사람 서운하게 만들고 정 떨어졌다는 식으로 얘기 전하려고 합니다 굳이 말릴 부모님은 아니시지만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아예 안 멀릴 것 같지는 않지만 또 잘 얘기해봐야겠죠 시어머니는 무조건 말리실 거 같고 남편은 계속 사과할 거고 봐달라고 할 거고 그러다 뭐 이딴 일로 이혼하는 부부가 있냐고 화도 내겠죠 생각하다보니 끝도 좋을게 하나 없을게 뻔해서 아득하네요

저는 어차피 비혼 원하던 사람이라 혼자로 돌아간다고 해도 비교적 잃는게 없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부부는 정 붙이고 신뢰로 사는데 저는 이미 그 둘이 다 깨졌고 댓글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뭐 하고 있나 생각도 들었고요 뒷통수 맞은 것 같네요 결혼하기 전에는 죽어도 모르나봐요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속으로는 다른 생각하는 사람이었던 건지 오래 만나서 변해버린 건지는 모르겠으나 사람 일 어떻게 되는 건지 사람 속이 어떤지 아무도 모르네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너무 많이 지쳤고 허하고 그러네요 가끔 생각나고 보고싶고 제가 이 일로 헤어진걸 후회할 날도 올 거 같고 주변에서 왜 이혼했나고 할 때마다 어이없고 허무하겠죠 그러다 정말 후회될 때 한번씩 들어와서 저 사람이 적어둔 글 보려고 합니다 지우려고 했는데 그러면 제가 이 일 잊어버리고 슬퍼질 때도 있을 거 같아 정말 괜찮아지면 지우도록 할게요 사람 인연이 이렇게 쉽게 끊어지기도 하네요 도움되는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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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글 쓴 사람 아내되는 사람이에요 저녁에 한참 싸우다 자기가 인터넷에 글 쓸 테니까 누구 잘못인지 가려보자고 했고 저도 많이 흥분했던 상태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아직도 억울하면 당신이 한 짓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보라고 제 네이트판 아이디 비밀번호 적어줬어요 그러고 나서 아까 네이트판에 글 썼다고, 내일 다시 이야기 하자는 말을 끝으로 서로 별말 없었고 아까부터 남편은 자고 있어요 지금 제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기도 했고 뭘 어떻게 썼나 궁금해서 들어와보고 적잖이 놀랐어요

달아주신 댓글들은 모두 정독했어요 둘 다 똑같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봤고 다 늙은 어머니들 고생시키지 말고 너네가 알아서 하라는 말도, 유치하다 끼리끼리다 그런 말도 다 봤어요 어떻게 보면 이렇게 유치하고 사소한 집안일을 인터넷 글로 올린 것 자체가 30대인 두 성인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따로 제 입장을 올리는 것보다 조용히 지우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남편이 올린 글에 뭐가 많이 생략되어 있어 이렇게 된 마당에 추가로 몇 자 적을게요

일단 제가 남편보다 한살 어리고 남편이랑 저 연애 5년 결혼생활 2년 총 7년 만났습니다 결혼 생각이 없었고 남편이랑 연애 시작할 때도 미리 말했던 부분이에요 그러다 남편이 결혼 얘기를 꺼냈고 그 일 때문에 헤어졌다가 남편이 다시 만나달라고 울면서 붙잡았어요 한달 정도 저한테 편지까지 쓰고 그런 이야기 다신 안 한다고 해서 다시 만났어요 그 뒤로 일년 정도 더 만났고 쎄한 부분도 없었고 별로인 부분도 없었어요 그러다 남편한테 감당하기 힘든 일이 생겼고 그때 남편이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보였고 실제로 무너지기도 했어요 헤어지고 다시 만난 이후로 제가 남편을 더 많이 사랑하게 돼서 그때 제가 먼저 결혼하자고 했어요 남편이 그때 집을 사거나 뭘 할 상황이 아니어서 집은 부모님이 저한테 물려주신 집으로 시작하게 되었고 안에 가전 같은 것도 저희 집에서 다 했어요 남편보다 제가 한달에 3배에서 4배 정도 더 벌고 금전적으로 남편한테 부담 안 줬어요 그 대신 각자 부모님한테 효도는 자기가 하든가 아니면 서로 똑같이 하고 일방적인 효도 바라지 말자, 각자 부모님 모시자고 하지말자, 각자 부모님이 신혼집에 막 드나드는 일 없었으면 좋겠다 그렇게는 말한 적 있어요 남편이 이때 알겠다고 했고 1년간은 서로 그렇게 불편할 것 없이 잘 지켰어요 그러다 올해 시어머니 홀로 남겨지신 다음부터 남편이 은근슬쩍 저한테 우리 엄마 너무 우울해하신다 집에 혼자 할일 없이 있으신데 얼마나 적적하시겠냐 코로나라 딱히 갈데도 없으신데 아들 집이나 가끔 와계시면 안 되냐 우리 엄마가 와서 반찬 좀 해놓고 가시고 그러면 우리도 좋고 엄마도 할 일 생겨서 좋고 얼마나 좋냐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했어요 그래도 어머니는 와서 저희 먹으라고 반찬 때마다 해주시고 남편 일찍 퇴근하면 남편이랑 집에서 좀 쉬시고 그러다 저녁 먹기 전에 가세요 저 일하고 왔는데 집에서라도 편히 쉬어야 된다고 저도 그런 어머니께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서 따로 용돈도 드려요
일단 이 얘기는 여기까지만 할게요 제가 서러워서 말이 자꾸 길어지네요

어머니가 반찬을 해놓고 가시긴 가시는데 다른 분들이 댓글 달아주신 거랑 다르게 양을 많이 해놓고 가시진 않으세요 둘이서 다 못 먹기도 하거니와 일주일에 한 번씩 오셔서 반찬 해주시는데 그때마다 다 한가득 하면 곤란하기도 해서 그렇다고 하셨어요 자주 조금씩 해주시는 편이세요 남편은 당연히 어릴 때부터 그 반찬 먹고 자랐으니 그게 입에 맞겠죠 매일 어머니 반찬 먹으면서 아 너무 맛있다 최고다 사먹을 때보다 좋다 이러면서 먹어요 여기 어머니 반찬이 사실 입에 안 맞다 이런 말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어머니가 제 친정엄마랑 요리하는 스타일이 많이 다르셔서 어떤 반찬은 저는 안 먹거나 덜 먹고 남편이 거의 먹게 되는 경우가 꽤 있어요 앞서 남편이 적은 깻잎 장조림 같은게 그런 반찬이에요 저도 남편 기분 상할까봐 그냥 있는 반찬 먹었는데 한 이틀이나 삼일 남편이 제 앞에서 깻잎이랑 장조림 너무 맛있게 먹으니까 저도 그게 먹고 싶었어요 그래서 밥 다 먹고 거실에 있는 남편한테 자기는 자기 어머니가 해주신게 제일 맛있지 근데 깻잎이랑 장조림 그거 얼마 안 남았으니까 자기가 어머니가 해주신거 먹어 나는 내일 올 때 나 먹을거 사올게 분명히 말했어요... 남편이 그때 제 말을 건성으로 들은 건지 티비 본다고 정신이 없었던건지 모르겠지만 자기도 어어~ 이렇게 대답했고....

그래서 다음날 그 반찬 사와서 제 앞에만 두고 먹었어요 그리고 저 사단이 난 거예요 열무김치는 친정에 전화할 때 엄마가 너 바쁜데 밥은 잘 먹냐 그래서 어머니가 가끔 오셔서 반찬해주신다 걱정마라 그러니까 친정엄마가 입에 맞냐고 물었어요 집도 아니었고 엄마니까 솔직하게 다 맞진 않는데 그래도 사먹는 것보다 건강하니까 좋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그거 듣고 엄마가 김치라도 너 좋아하는 열무김치 담아서 보내줄게 그래서 받아왔어요 엄마가 딸 주고 싶어서 보내주신 김치고 남편은 원래 열무김치 잘 안 먹었어요 시어머니 김치 먹었어요 그런데 거기 대고 자기 엄마한테 다 들리게 전화하면서 장모님 반찬은 짜~ 엄마 반찬이 최고지~ 사온 열무김친데 이게 더 맛있다 그치 msg 맛은 못 이기는 건가 왜 집에서는 이 맛이 안 날까 이러고 있어서 적당히 하라고 말했어요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남편이 하는 행동도 그렇고 적어놓은 글도 그렇고 남겨주신 댓글도 보고 복합적으로 마음이 더 복잡해졌네요 남편이 볼 테니까 처음에는 그래도 심한 말 남기지 말자 싶었는데 제가 진짜 형편없고 볼품없는 찌질한 남자랑 결혼한 것 같아요 결혼해서 못해준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나쁜 말로 버릇이 잘못 들었나 싶기도 했고 어쩌면 제가 비슷한 여자라 혹은 사람 볼 줄 모르는 맹탕이라 이렇게 같이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글 읽고 화가 나기보다 맥이 빠지네요 여기까지 글이 너무 길었어요 쓰다가 울컥하기도 해서 여기저기 횡설수설한 느낌이 들 수도 있고 빠진 부분이나 이해가 안 가시는 부분도 있을 것 같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 남겨주신 분들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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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중반 남잡니다.
와이프랑 싸우다 와이프가 누가 욕먹는지
글 올려보라고 해 제가 먼저 올려봅니다.

일단 저희는 맞벌이 부붑니다.
저보다 아내 직장이 바빠 반찬은 거의 사먹었는데
저희 엄마가 그거 듣고 몸 다 상한다고
저희 먹을 반찬을 보내주시고
둘다 집 비웠을 때는 직접 하러오시고 하셨습니다.
아내도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같이 밥 먹을 때 수월했습니다.
당연히 있는 반찬 차리고 밥만 해서 먹으면 되니
훨씬 효율적으로 저녁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달쯤 저녁 먹다가 저번 아내가 퇴근할 때
반찬가게에서 장을 봐온겁니다.
집에 없는 반찬이 먹고 싶어 그랬냐 물어보며
반찬을 보았는데 집에 있는 반찬
장조림, 깻잎, 김치 같은것들이었습니다.
기분이 조금 상하더군요.

아내가 씻고 나와서 물었어요.
우리 엄마 반찬 맛있다고 하지 않았냐, 왜 반찬을 사온거냐.
그러니 그냥 오랜만에 반찬가게 반찬이 먹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피로해 그냥 넘어가줬습니다.
그런데 밥을 먹을때
자기 앞에 반찬가게에서 사온 반찬 두고 밥 먹는걸 보니 기분이 더 상했습니다.

장모님도 가끔 반찬을 보내주셨는데
장모님 반찬중 열무김치가 있었습니다.
평소 잘 먹었지만 그날 이후로 장모님이 해주시는 반찬 안 먹었습니다.
솔직히 입에 안 맞으면 안 맞다 말이라고 하든가 자기 혼자 반찬 사와서 떡하니.
제 입장은 조금 그랬습니다.
그래놓고 어머니한테는 잘 먹었어요~
입에 너무 잘 맞네요 그러는 모습이...
솔직히 제가 집에서 밥을 안 먹었으면
인터넷 다른 글의 여자들처럼
시어머니 반찬 버리는...? 그런 여자 같았습니다.
차라리 저희가 해먹겠다, 어머니 힘드시니 이제 그만 하셔도 된다.
그렇게 말하면 될걸말입니다.

아무튼 위의 일들은 제가 다 참았구요.
대판 싸운 날은 어제 그리고 오늘입니다.
앞서 장모님이 열무김치를 담아주신다고 했는데 저도 장모님 음식이 입에 아주 맞는건 아닙니다. 제 엄마가 해준 음식이 저한테는 제일입니다.
그래서 거실에서 엄마랑 전화하며
엄마, 다음에 열무김치 좀 담아주라,
엄마 열무김치가 땡긴다 그러니 엄마가 저번에 ㅇㅇ이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반찬 중에 열무김치도 있었다고 하지 않냐며, 벌써 다 먹었냐 물어보시길래 (엄마에게 전화해 장모님이 주신 반찬 얘기를 했고, 엄마가 물어봐 뭘 받았는지 대답한적 있습니다. 엄마가 그 반찬은 피해서 없는 반찬 해주시겠다 하여.) 다 먹진 않았는데 난 엄마 김치가 먹고싶다 내 입에 맞는걸 먹는게 최고 아니냐 장모님 열무김치는 조금 짜다 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솔직히 뒷말은 한 기억이 없는데 아내가 저더러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전화할때 부엌에 있던 아내가 저 째려보았습니다. 그리고 식탁에 앉아 같이 밥먹는데 아내가 어머니가 열무김치 보내주신데? 이래서 응, 시간날때 해주신다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밥만 먹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어머니가 반찬 좀 늦게 보내실거 같다, 그래서 그냥 집 가는 길에 마트 들려 열무김치 한봉지 사서 집에 갔습니다. 아내가 그거 보고 인상을 조금 찡그리더니 오늘 먹게? 그래서 제가 오늘 먹으려고 한다 하니 그릇에 담아줬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자기 집에 있던것도 잘 먹었었잖아 그러길래 며칠전 일이 생각나 마음이 좀 상해 응 그랬는데 자기도 더 맛있는 반찬 먹으려고 사먹는거 같아서 나도 그냥 사온거야~ 좋은 말로 그랬습니다 비꼬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밥 먹었는데 사온 그 김치가 맛있어서 간이 딱 맞네, 한번 먹어봐 김치는 다음부터 여기서 사먹을까? 이랬는데 아내가 갑자기 먹는건 상관없지만 좀 적당히 하라며 정색을 했습니다.

저는 어안이벙벙해 뭔소리하냐 너도 니 입맛에 맞는 반찬 사먹었지 않냐 그러니 자기는 그래도 어머니 앞에서는 감사하다고 했지만 저는 장모님한테 감사하다는 말도 안했고 시어머니한테 자기 엄마 흉을 보는것처럼 말했다, 그러는겁니다. 그러다가 저도 아니 너도 반찬 사먹으면서 나는 그러면 안되냐 왜 너는 되고 나는 안되는거냐 그러니 자기랑 저는 경우가 다르대요 자기는 아무 말도 안했지만 저는 꿍얼거렸다네요.... 아니 솔직히 이게 제 잘못인가요?
지금 글 적으면서도 웃기고 어이없고 그러네요. 횡설수설 글 적어 죄송하지만 대강 사건은 이러합니다.
중립적이고 현명한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