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 진짜 어떡하냐

2021.09.05
조회25,453
나 진짜 어떻게 살아야될지 모르겠다

가족은 엄마 나 동생 이렇게 있는데 대화를 거의 안해..
셋 다 개인주의기도 하고 자존심이 세기도 하고 뭐 이런저런 이유로 대화를 거의 안해 힘든것도 몰라

난 얼마전에 내가 정말 좋아했던 남친이랑 헤어졌거든?
서로 부모님도 뵀고 진지하게 만나던 사이였는데 헤어지고서 진짜 아직까지도 너무 힘든데 가족한테 말도 안하고 안힘든척하면서 지내
그래도 가족들은 내가 헤어진거 티 날텐데 그냥 모르는척 얘기 안꺼내고 넘어가준단말야 나도 그러고

아 그냥 이게 너무 싫어

나도 화목한 가정이고 싶다
뭘 위해 열심히 살아야되능지 모르겠어

아까 평소처럼 각자 다른방에서 할거하고있었는데 거실에서 훌쩍훌쩍 소리나서 엄마가 우나 하고 나가봤거든?

근데 코빨개지고 목소리도 운 목소리였는데 뭐때문에 힘든건지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어차피 물어봐봤자 말해주지도 않을거고

그렇다고 냅두기엔 나도 너무 심란하다

그냥 너무 힘들어

엄마가 사실 고생 되게 많이했어
나 초등학생 때 아빠 바람펴서 아빠랑 이혼하고 나랑 동생 아빠가 버릴거라고 하는거 엄마가 생활비 한푼도 못받으면서까지 우리 키워주고 엄마 형제들은 다 대학 갔는데 엄마 대학갈 시기에만 하필 형편이 어려워져서 대학못가고 계약직 전전하다가 제대로 된 직장 잡지도 못하고 창업했다가 망해서 빚생기고 지금은 몸도 안좋으시고 나이도 많이 먹으셔서 일하기 힘들단 말야....? 그래서 지금은 백수시고 동생도 학교다닐때 공부 한개도 안하고 지잡대학갈 성적도 안나와서 대학도 못가고 지금까지도 백수야

난 엄마한테 사랑도 못받고 자랐고 학교에선 따당해서 의존할데가 게임이나 티비밖에 없었어 근데 엄마는 그것마저 하지 못하게 했고 좀 크고 나서는 집에 돈도 없어서 내가 사고싶은것 하고싶은것도 못하는데 친구들이랑 노는것도 하지못하게해서 다 엄마탓만 하면서 엄마 말 안듣고 엄청 뭐라고 했어

근데 어찌보면 변명일 수도 있겠지만
난 어렸을때 그렇게 자라서인지 나가면 돈이라는 생각만 들어서 친구도 안만들고 하고싶은거 사고싶은것도 잊어버린지 오래야
그래서 성인되고 직장한번 제대로 다녀본적 없이 다 짤렸고 지금은 공장알바해 왜 사는지 모르겠고 왜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건지도 모르겠어 그냥 하루하루 아무생각 없이 태어났으니까 살아
돈벌어서 뭐하는지 나도 모르겠어

진짜 어떻게 살아야할까
나한테 그렇게 사랑안주고 화풀이만 일삼으면서 최소한의 살 공간만 마련해준 엄마가 원망도 되긴 되지만 엄마가 책임져가며 힘들게 엄마인생 없어져가며 날 키운것도 맞으니까 엄마가 슬픈건 싫은데 진짜 어떡해야될까

엄마한테 돈주는데도 엄마는 나처럼 밖에 안나가고 사고싶은거 먹고싶은것도 없어. 있어도 돈낭비라고 생각해서 돈쓰질 않아

뭘 어떻게 해야할까 엄마 운거보니까 착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