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청첩장만 띡 보낸 친구 결혼식 가야되나요?

ㅇㅇ2021.09.06
조회64,622
안녕하세요
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글을 써보게되었습니다.
글이 길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요약해보겠습니다.

저와 고등학생때 친구들 모두 서울에 살고있었는데
현재 저만 직장때문에 어쩔수없이 친구들과는 2시간이상 떨어진 경기도의 어느 지역에 이사와서 홀로 출퇴근하며 살고있습니다.

그중 한명은 퇴사한지 1년정도 되었구요. 갑작스런 혼전임신으로 급하게 결혼식을 하게되었어요. 그런데 남편될 사람이 (글에서는 남친이라고 하겠슴)제가 현재 있는 지역에서 직장을 다니느라 제가 있는 지역으로 신혼집을 구한대요.

이 친구는 임신 전에도 후에도 남친을 만나러 서울에서 출발해서 2시간거리를 걸려 제 직장에 와서20분이건 1시간이건 대기를 한 뒤에 남친 퇴근시간에 맞춰 가곤 했습니다.

그러다 임신소식을 듣게 되었고 결혼 준비 과정을 내내 카톡으로 또는 제 직장에 와서, 두가지의 방법으로 과정내내 듣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친구를 축하해주며 내가다 설레는 마음으로 집은 구했니 몸은 어떠니 등등 신났었구요.
근데 제가 더 신나고 설레서 안부를 물을때마다 그친구는
'아 이미 10명한테 말해서 귀찮아ㅡㅡ. 매일 10명한테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 한다고 생각해봐 귀찮아죽겠어ㅡㅡ'
라고 짜증을 내더니 질문에는 대답도 안해주더라구요.
묻는 말마다 저러니까 나중엔 뭘 물어보지도 말을 걸지도 못하겠어서 그 친구가 제 직장에 놀러와도 침묵뿐이였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카톡으로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면서
'일단' 이라고 하더라구요.
일단??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이거주고 조만간 제대로 만나서 주겠다는걸로 알아들었습니다. 하지만 틀렸네요 ㅋㅋ

한 두어달간 결혼식과 청첩장 이야기가 없길래
혹시 내가 결혼식 가는게 불편할까 싶어 저도 안갈생각을 했습니다. 불편할까싶던 이유는 그친구가 20살부터 저도 다 아는 고등학교 같은반이였던 친구들을 실명없이 그냥 '친구만나러가, 친구가 ㅇㅇ했어' 이런식으로 '친구가' 라고 하길래 저한테 그친구들이랑 친한게 챙피한가 왜 숨기지? 하고 의문이였거든요. 나중에 한다리 건너면 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수있었는데 왜 나도 아는 친구를 굳이 '친구'라고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연유로 연관이 되어 그친구들도 오니까 내가 가는게 불편하려나 하는 생각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어달쯤 뒤에서야 저에게 톡으로
'결혼식 올거지? 직장 하루 빼고 오는거지?'
라고 보내더라구요.

그 결혼식하는 요일이 한주간 제 직장이 제일 바쁜 날이고 2인 근무라서 빼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말을 하니 바로 제 상사에게 요청해본 후 겨우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결혼식까지는 또 두달가량 남은 상태였구요.
그 친구는 평소처럼 제 직장에 몇번 더 와서 침묵을 하거나 자랑을 한 후 남친 퇴근시간에 맞춰 떠났습니다.

그리고 결혼식 일주일 전 월요일이 신혼집 입주날이였어요.
그래서 저희집과 10분거리가 되는 친구에게
저는 살가운 마음으로 수요일에 너희집앞에 갈 일이 있는데 밥이나 먹자! 라고 했고, 그 친구는 부정적인 코멘트였습니다. '짐정리때문에 어떻게될지 모르겠다. 되면 보고 안되면 다음주(결혼식 끝난 후)에 보자.' 라고 하길래
저는 황당했죠. 보통 결혼식 전에 한번씩 밥먹고 그러지않나? 싶었는데 만나기 싫어하는 듯한 반응에 그냥 볼일 봐 나혼자 볼일보고 갈게. 라고 한 후 연락을 끊었습니다.

며칠뒤 신혼집 입주날 되자마자 영상통화를 걸더니 가구도 없이 텅 빈 집을 보여주면서 이사하려고 와있다고 하더라구요. 서운함이 몇가지 있었지만 먼저 영통을 걸어 집자랑을 하며 설레는 친구를 위해 최대한 반응을 해줬구요.

다음날 또 영상통화를 걸어오더니 가구가 다 들어왔고 가족들도 왔다갔고 간단한 집청소를 하며 모든게 정리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만나자는 이야기는 1도 안꺼내더라구요.

계속 아리송한 저는 제 절친에게 물어봤습니다.
이렇게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결혼식에 가도 되냐 안가는게 낫지 않냐. 라고요.
제 절친은 청첩장은 받고 고민하는 거냐고 묻길래
모바일 청첩장을 받은 것을 보여줬습니다.
'일단???????' 이라고 하면서 깜짝놀란 제 절친은 보통 밥을 사주면서 청첩장을 주는게 예의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미혼이라 그런것을 잘 몰랐지만 생각해보니 제 결혼한 친구들은 다 남편 인사시켜주면서 밥먹고 청첩장받고 즐겁게 보냈었어요.

제 절친은 그러더라구요. 카톡으로 '일단' 이러면서 띡 보내고 아무말 없는건 오든지말든지 상관없다는거고 굳이 바쁜날 일을 빼고 갈정도는 아니라고 하길래 일까지 빼고 축의금 들고 몇시간을 가서 주고오려던 제가 호구같았어요.

물론 코로나때문에 이해할수도 있지만, 그렇다기엔 일주일에 몇번씩 제 직장에 왔다갔다 하는 친구니까 코로나는 적용이 안되네요.

심지어 나중에 알고보니 [그 친구의 단짝친구]에게도 '일단'이라고 하면서 보냈대요.
그 단짝친구는 심지어 웨딩사진이 올라올때까지 임신은 커녕 남친의 유무 자체도 말을 안해서 몰랐대요. 타지로 멀리 이사가서 그런가보다 라며 꾸역꾸역 이해하려했지만 저랑 얘기하다보니 고작 일주일 전에서야 이사온거고 그 전까진 서울이라 가까웠고 시간도 많았는데도 만나자는 말 한마디 없었던거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충격을 받더라구요..
저는 단짝은 아니라서 그렇다치지만, 그친구가 단짝에게까지 그랬다는 사실에 저도 많은 충격이였습니다.

연락은 앞서 기재한 영상통화 두번을 제외하고는 10일정도 전의 밥한번 먹자했다가 만 그게 마지막이구요.
결혼식 전날까지도 내일 조심히 오라는둥 멀리서 와주는데 어쩌구저쩌구 등 한마디 연락도 없어서 다음날이 결혼식인지도 몰랐을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결국 안갔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서 묻습니다ㅠㅠ.

만날 시간도 많고 10분거리면서 밥은 안먹는다쳐도, 만나기도 했으면서 청첩장도 안주고 전날까지도 연락없는데 왜가냐 잘했다. vs 그래도 갔어야지 그게 친구로서 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