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터 입덧 계류유산 과정 아픔 tmi

202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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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안오는 새벽 tmi

안녕하세요 30세 여자입니다
작년에 결혼을하고
4주차에 임신한것을 일찍 알게되어 5주차부터 심한 입덧이 시작되고 7주차때까지 2주만에 오키로가 빠졌네요
내 살냄새 남편냄새 이불냄새 빨래냄새 쌀냄새 세상 모든 냄새란 냄새는 자연바람냄새빼곤 모두 입덧이였어요
냉장고 냄새는 말도못해 그냥 숨참고 음식물 봉투에 다버려버렸습니다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위액만 내뿜고 개비스콘과 입덧약으로 하루하루 버티고 또 출근을 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단말을 꼬박꼬박 한거같아요
그나마 잘때 포도 껍질에 코를 박고 억지로 자고 그러다가도 화장실에가서 구역질 구토 위액토 피토 .자꾸 토하니 침이 많아지고 목에 가래가 계속 생겨 침이 안삼켜지고 ..
직장에서는 출근때문에 아침일찍 일어나다보니 점심되면 위가 더욱 쓰려 억지로 면종류를 조금은 먹었었는데 그것마저 거북했지만 그나마 먹을수있어서 집에서보단 행복했네요.
집에만오면 아예 병자가 되서.. 집냄새가 너무 싫어서 일나가는게 차라리 나았던 ..
오직 냄새때문에 베란다에서도 여러번 잤네요. 몸이 차면안되서 가슴아래로 이불돌돌말아 베겟잎마저 다 빼서 베란다에 코박고 자고 그러다가 간혹 늦은밤에도 베란다로 건너오는 라면냄새 음식냄새에 어렵게 청한 잠깨어 화장실로 달려가기 일쑤 .. 그러다가 화장실에서도 잠들고..
이렇게 지옥같은 입덧을 3주정도 하니 사람 사는게 아니더라구요 얼굴과 피부와 몸은 만신창이 냄새때문에 머리도 못감겠고
또 안씻자니 내 몸냄새가 너무싫고 ..
전 몰랐는데 원래도 후각에 예민한데 입덧을하니 제몸에서 마늘 냄새가 나더라구요 ㅋㅋ 왜 외국인들이 한국사람한테 마늘 냄새난다고 한건지 이해됐네요
여튼 빈혈도 같이와서 화장실에서 현관에서도 한차례씩 넘어져서 큰일도 날뻔하고..
수액을 맞아도 최대 하루 버틸수있고 ..
그냥 아무것도 못하고 못먹고 사는게 너무 괴로웠는데 지난주에 계류유산 판정을 받고 오늘 8주4일째 수술했습니다
6주차때 유산하는 꿈을 꿧었는데.. 현실이 되었어요

의사선생님께서 마지막 초음파를 보고 수술하자 라고 아예 말하셔서 기다리는 일주일이 입덧때문에 괴로웠지만 또 떠나보내야한단 슬픔에 많이 울었네요
7주차때 심장은 그래도 어느정도 뛰었는데 마지막 초음파에서 봤던 아기는 모든게 정상미달로 아이크기는 6주차에 멈춰있었어요
모든게 다 내탓인것같고 내가 못먹어서 내가 맨날 토하고 약만먹어대서 그런것같고 그냥 모든걸 자책하는 기간이었어요
제임신을 너무 기뻐해줬던 미처 말못한 친구들 어떻게 알려야할지 막막하고
남편과 친정 시댁에게 괜히 미안하더라구요
다들 마음 아파하셨는데 왠지 시댁눈치가 좀 더 보였지만
어머님이 많이 걱정해주시고 음식도 바리바리 만들어주시고 괜한 걱정이였어요 참 감사했네요..

잠깐 수술시 저의 상태를 말하자면
수술대에서 손발과 몸을 미친듯이 떨었네요
간호사분이 손마사지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시고
의사선생님도 오셔서 다독여주시고 그러다 잠든것같아요
수면마취후 깨어났는데 배가 참 아프더라구요 피도 많이 나오고
친절하신 간호사님 .. 진통제 놔주시고 제가 프로포폴 알러지? 가 있다고 하셨어요. 알러지란거 달아본적 없는사람인데 마취후 상체부터 얼굴 팔 몸이 엄청나게 빨개져서 긴급으로 진정주사 놨더니 다행이 바로 사라졌다고..
여튼 수액도 다 맞아갈 무렵 누워있는데 너무 춥고 배가 너무 아파서 움켜잡고잇는데 제가 수술했던방에서 아기가 태어났더라구요 아기울음소리 들으니 또 무너지는 제마음.. 너무 부럽고 슬펐어요
그리고 감사인사 몇십번을 하고 퇴원..

그동안 저때문에 진짜 고생한 제 엄마같은 친언니
집에와 집치워주고 바리바리 제가 먹을만한 과일 싸들고와주고 전화로 일부러 웃겨주고
아픈대도 어이없게 웃은 순간만큼은 입덧이 진짜 잠시 줄어들어서 너무 좋았네요 ㅎㅎ
태명을 안지었을때 전화와서 콩콩아 라고 자연스래 태명확정을 해준 너무 이쁜둘째 5살 조카와
애기낳으면 우리 주는거냐고 하던 사랑스런 7살 조카
이순간에도 너무보고싶네요
조만간 보러가야겠습니다 ㅎㅎ
그리고 유산 소식을 알린 친구들중 매일 걱정가득으로 연락해준 동기와 절친한 친구들 집에 죽에 과일까지 싸들고 문고리에 걸고간 친구.. 병원 같이 오겠다고 해주는 친구 등등 고마운 사람이 많아졌어요

오일뒤부터 출근을 해야하는데 팀장직을 맡고 있는 제밑으로 나이어린 친구들도 있는데 이상황을 이해해줄지 모르겠지만 아마 깊게는 이해못할거같아요.. 아마 저로인해 일이 더 벅차고 힘들건데 ㅠㅠ 그래서 더 미안하네요
제가 대학시절 알바했을때 유산한 직장분이 계셨는데 전… 그때 하나도 안슬펐고 그냥 어찌할빠를 몰랐으니까 ..
그래도 아주 조금은 이해해주길 바라면서 하루빨리 쾌차해야겠어요

수술하고나서도 입덧이 안사라져 죽을것같앗는데 아기잃은 슬픔에 잠도안오고 새벽을 새니 현시간이네요 6시가 넘었네요
또 입덧도 10에서 2로 줄어든 느낌이네요 (행복해지는중)
오늘 오후까지 폐인생활했는데 이제부터 맛있는거 많이 먹고 한약좀 지어먹구 내년 봄에 임신계획 다시 가져야겠어요
다시 할 입덧 무섭지만.. ㅠㅠ 엄마가 되는건 너무 힘든일인듯하네요 ,,

세상의 모든 엄마들 대단해요
그리고 남편분들 임신했을때 잘해주세요 (울남편고마워)
또 유산으로 힘든 시기를 겪을 몇몇 분들
난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입덧지옥에 계신분들
저의 아픔을 공유하고 기록하고 싶은 답답한마음에 끄적인 tmi 지만
지금 저와같은 아픔으로 이글을 보신다면 모두 힘내시고 화이팅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