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친구는 결혼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는 건가요?

ㅇㅇ2021.09.12
조회670
이 글을 쓰는 제가 심보가 너무 고약한 것 같아서 글을 써봅니다.

친구와 저는 32살이고 저는 기혼, 친구는 미혼입니다.


결혼한지 5년 되었고 아이도 한명 있어요.

친구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고아원에 갈 뻔 했다가 큰아버님이 맡아서 키웠는데

성인이 된 이후로는 혼자 나와 살고

그만큼 외로움을 많이 타 누구보다도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했으나 계속 결혼에 실패했고

외로움과 상실감이 큰 상태입니다.


얼굴도 예쁘고 몸매도 좋아서 남자들은 꾸준히 붙는데

친구말로는 제대로 된 남자들이 아니라서

번번히 헤어진다고 하며 연애는 쉽게 하는데

은근 결혼에 대한 조건은 까다로워서

이 남자가 아니다 싶으면 바로 처내버려요.

친구는 큰아버지가 보태주신 돈과 악착같은 생활력으로

20평 아파트에서 사는데 결벽증이 있어서

집에 먼지 한톨 없이 깔끔하거든요.


문제는 연애를 하면 남자들이 반동거식으로

친구집에 눌러앉는데 그 남자가 깔끔하지 않으면

또 바로 내치는 모양입니다.


저는 모르겠어요...

얼굴이 예뻐서 남자가 계속 붙으니 그렇게 냉정할 수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외롭다고 자기도 결혼할 수 있을까 라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삽니다.


그에 비해 저는 결혼해서 애낳고 몸은 45kg를 유지하던

아가씨때와는 다르게 10키나 불어버렸고

출산할때 오른쪽 골반이 심하게 틀어져서

발목에까지 이상이 오는 바람에

교정 목적으로 스트레칭은 꾸준히 하는데

격렬한 운동은 할수가 없고

다이어트 한다고 식단조절에 들어가면

면역력계통 질환이 엄청 올라옵니다..

그래도 꾸준히 조금조금씩 살은 빼고 있는데

아가씨때만큼 확 뺄 수가 없어서 답답하고요.


그리고 남편은 생활력은 강하나 무뚝뚝하고

재미라고는 하나도 없고 부부생활도 끊긴지 2년이

다 되었습니다.


외로워요. 허전하고 허무하고.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편하게 생활은 하지만

단지 그 뿐.

출산후 몸은 망가져버렸고

디스크는 달고 살고

건강했던 나의 몸과 외모는 출산과 함께 사라져버렸고.

아이가 너무 이뻐서 산다지만

아이도 가끔 저에게 힘이 되어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가끔 친구가 부러웠어요.

이쁜 외모에 생활력도 강하고

연애도 계속 쉬지 않고 하고..


친구는 저에게 외롭다 사는게 힘들다
왜 나만 결혼 못하냐
남자 만나는게 부질없다 하는데

그때마다 저는 결혼해도 외롭다

결혼하면 남자는 변한다

연애때처럼 산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나는 니가 부럽다

나도 능력있으면 연애만하고 싶다

그랬는데 저를 행복에 겨워서 개(?)소리를 하는

사람 취급을 하더라구요;;;

결혼했는데 도대체 왜 외롭냐고요.


그러다 이 친구가 이번에 연애를 시작했는데

세달동안 두번 헤어지고

결국 임신해서 결혼하기로 한 모양입니다.


헤어진 이유는 남자가 예민한 성격인데

친구의 결벽증을 참기가 힘들었는지

술을 먹을 때마다 불평을 토로했고

그것말고도 남자가 친구에 대한 불만이 많았는지

술만 먹으면 친구를 들들 볶아서 친구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그 남자는 친구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라고

너도 나를 맞춰줄 수 없는거냐고 사정했지만

친구는 단호박 같았고

저는 그 소리를 듣고 친구에게 잘 헤어졌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임신했다는 소리에 차마 지우라고는......



대신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꿔서


인연인가 보다고, 이제 우리도 살짝 나이를 먹었고,

이렇게 아니면 너 결혼 못할수도 있다고,

이참에 아이낳고 니가 원하는 가정을 꾸리라고

이야길 해주었어요.


솔직히 이번 추석에도 친구 혼자 명절을 보내야하는데

남친과 같이 있을 수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기혼자들은 미혼친구들을 하나하나 챙겨줄 수가 없으니

그럴땐 내 가정이나 내 남친만한게 없잖아요.


드디어 니가 원하는 가정이 생겨서 진짜 축하한다고 해줬어요.



그런데 친구는 자기는 이제 일하기 싫고

전업주부를 원하는데

남친이 월급이 350밖에 안된다는 등

걱정을 하길래

요즘 코로나시대에 안정적인 직장에 그정도

월급받는게 쉬운줄 아냐고

펑펑 쓰지는 못하겠지만

어느정도 아껴가며 쓰면 된다고 말해줬는데

자기는 한 500정도 버는 남자를 원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여기서부터 제 마음도 조금씩 뒤틀렸던 것 같아요..

친구가 대기업생산직 다니다 그만뒀거든요.

그때는 돈을 잘 벌었다가

공장일 하기 싫다고

지금은 자격증 따서 헬스PT 쪽 일하거든요.

코로나터지고 일자리가 줄어서 간간히 일하고 있는데

본인 수준도 있는데 남자만 잘벌길 바란다고??

싶기도했고


제가 너 자가 아파트 있으니까 신혼은 거기서 지내다가

아이태어나고 돈 열심히 모아서 점점 집 넓히면 되겠다

했더니


여기서 좁아서 어떻게 사냐고 큰평수로 이사가야지 하는데

그럼 남친이 바로 집 할수 있대?

했더니 우물쭈물 말을 못하는거예요.

친구집은 아직 대출이 남아있고요.



우리 친언니는 17평 임대 아파트에서 애낳고 시작해서

5년정도 살다가 32평으로 이사했거든요.

저희는 복도식 21평에서 시작했다가 지금은 38평 살구요.


20평이 신혼으로 시작하기엔 너무 좁은가?

나도 다 살았는데..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애낳고 결혼생활 시작하면

지금 보다 남편의 진상이 100배는 넘는다


니가 남편을 무조건 잡으려고만 하지말고

너도 남편에게 맞춰줘야한다

안그러면 남편은 더 삐뚤어진다

했더니

너는 왜 안좋은 소리만 하냐고

결혼하고 더 잘살수 있는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근데..솔직히 결혼 전에 엄청 깨를 볶고 세기의 사랑인냥

결혼을 해도 그 후에는 지지고볶고 피터지게 싸우는게

부부인데

세달만에 두번 헤어지고

남자의 성향을 봤을 때

친구커플은 위태위태하거든요...


거기다 친구가 남자를 끊는게 칼같고

스트레스를 견디질 못하는

성격이라 진짜 살다가 이혼 안하면 다행인정도..


친구의 친구중에 잘 싸우지도 않고

남자가 엄청 잘하는 부부가 있나봐요.

그 친구부부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도 그렇게 살 수 있을거란 희망(?)에 잔뜩

부풀어있는데


한번 결혼해서 살아봐라 결혼생활이 쉬운줄 아나


이소리가 막 목을 비집고 나오려 하네요.




친구가 결혼이 처음이고

이제 드디어 가정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망이 이루어져서

너무너무 기쁠텐데

그런 친구에게 친구인 제가 꿈과 희망을 더 실어줘야

되는데 왜 자꾸 초를 치고 싶은지 모르겠습니다.


제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아서 남한테

심술부리는 심보 고약한 사람으로밖에

안비춰지네요.


참 부끄러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