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러 생생한 수능후기 들려줌

ㅇㅇ2021.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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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면 일단 가족들이 수고했다고 맛있는거 시켜줌

내 경우엔 뿌링클 먹었음

그러고 침대 누워 좀 쉬며 폰보면서 여운에 빠짐

슬슬 잘 쳤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 살짝 가지고서 가채점표 들고 답장 프린트해서 보기 시작

혹시몰라 짝수형 홀수형 확실히 보고 메김

근데 국어부터 뭔가 슬슬 ㅈ됐음을 느낌

다 메기고 나서 점수 계산하는데 그냥 다 현실이 아닌 거 같음 현실감이 사라짐 그냥

혹시 몰라 몇번이고 다시 계산해보는데 그렇게 나온 점수가 원래 점수보다 높게 나오면 되게 기분 좋음

근데 원래 게 맞았던 거 알고 다시 시무룩

메가에 성적 입력해보기 시작함 성적만 입력하고 싶은데 답안지 전부 다 적으래서 개빡침

아무튼 자기 등급이랑 백분위가 뜨는데 현타오면서 등급컷 제발 내려가라고 기도하게 됨

수능 끝나고 해볼 것 리스트를 빼곡히 적어놨지만 보고싶지도 않고 그냥 다 기운빠지고 쉬고싶음

6논술 넣어놨기에 논술대비 해야하지만 귀찮고 붙을 거 같지도 않음

그렇게 며칠 지나면 슬슬 등급컷 변동이 사라지고 거의 확정됨

오르비 수만휘 판 들락날락거리며 대학 어디 갈 수 있는지 서치

가끔 수능 잘 봐서 명문대 쓰는 사람 글 보고 현타랑 부러움 섞인 한숨 쉼

그렇게 의미없이 시간 보내다가 학교에서 수능성적표 나눠줌

수능성적표 보니까 메가 예상 등급보다 낮아서 당황함

메가스터디 손주은 찾아가서 멱살 잡고 싶지만 내 성적으론 그렇게 해도 이슈조차 안 될 거 같아서 그만둠

수능끝나고 갓생 살 거라고 다짐하던 과거의 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지는 오래고

정신차려보니 재수생각하며 내 등급가지고 어디 넣을 수 있는지 검색하다가 판이나 보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