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를 너무 비참하게 만드는 동서네 너무 싫네요

형님2021.09.13
조회25,502
이런 반복되는 상황을 남편은 그저 어쩔 수 없는 걸로
시부모님은 제 팔자 탓을 하고
애들은 애들대로 상처를 받으니 어디 하소연할 곳이 없어요.
제발 제 글 좀 읽으시고 제 편 들어주세요. 너무 힘듭니다.

시댁에는 형제이고 저희 남편이 장남입니다.
저희집 둘째가 고2고, 시동생네 큰애가 고2라 동갑이에요.
시댁, 저희 친정, 동서네 친정 모두 같은 지역이고
그렇다보니 저희집 애들이랑 시동생네 애들도 서로 연락하는 사이에요.

시동생네 큰애가 카톡 프로필로 이어팟 사진을 올려서
둘째가 물어봤는데 재난지원금 나온거 부모님이 자기 몫이라고 줬고
그걸로 샀다고 하더래요.

그 얘기를 하면서 둘째가 저에게 자기도 자기 몫으로 나온 재난지원금을 달라고 해서 일단 저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건 우리 생활비로 써야 하고 너에게 들어가는 식비며 학원비며 책값 그런걸로 쓸 거라고 그래서 따로 너에게 줄 건 없다고 못 박았죠.
그랬더니 그 때부터 사촌 누구는 부모님 잘 만나서 자기 몫의 재난지원금도 따로 챙겨주는데 왜 자기는 못 받냐며 투정 부리고 밥 안 먹고 말도 안 하고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 와중에 남편은 그냥 비교하게 하지 말고 25만원 현금으로 주라고 그러구요. 현금으로 줄 25만원이 어디있나요? 재난지원금이 현금으로 나온게 아니라 카드로 쓸 수 있게 나온 거잖아요? 안된다고 했더니 그럼 25만원어치 사고 싶은거 사게라도 해 주라고… 생활비 펑크 나는 거는 생각도 안 하고 철 없는 소리만 하는 남편이에요.

재난지원금 얼마나 기다렸는데 제 속도 모르구요.

근데 생각해보니 더 어이없었던 건 시동생네는 애초에 재난지원금 대상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제가 동서에게 어쩔 수 없이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통화 내용을 요약하면 이래요.

재난지원금 나왔냐?
- 아니다, 우린 대상 아니라고 했다.

우리 둘째가 너희 큰애에게 들었는데 재난지원금 25만원 나온거 자기몫이라고 부모님이 준 거로 이어팟 샀다고 했다던데?
- 둘째에게는 재난지원금 나왔다고 했고 25만원 니 몫이라고 준 건 맞다.

왜 나오지도 않는 재난지원금을 나왔다고 했냐?
- 재난지원금 대상이 아니라는 걸 애들한테 얘기해주고 싶지 않았다.

내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된다. 있는 그대로 안 나오면 안 주면 되는거지 굳이 안 나오걸 나왔다고 하고 25만원 줄 필요 있냐?
- 괜히 애들한테 우리가 부자라는 오해하게 하고 싶지 않다.

애들도 알건 다 안다 그거 숨긴다고 숨겨지는 거 아닌데? 괜히 큰애한테 25만원 준 거 때문에 우리만 난처해졌다. 첨부터 안 받았다고 하고 안 줬으면 됐을 것을 왜 쓸데없는 일을 해서 우리만 힘들게 하나?
- 무엇이 어떻게 난처한지 모르겠다.

동서네가 큰애한테 재난지원금 애 몫이라고 25만원 준 거 때문에 우리 둘째 애도 자기 몫을 달라고 난리다. 왜 사촌끼리 이런 비교를 당해야 하냐?
- 집안 마다 기준이 다르고 사정이 다름을 설명하면 되지 않냐, 이제 고2다

동서 정말 나쁜 사람이다. 동서네는 부자여서 재난지원금 애들 몫으로 줄 수 있지만 우린 가난해서 생활비로 써야해서 못 준다는 말을 내 입으로 우리 애들한테 하란 말이냐?

이러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정말 글을 쓰면서도 너무 동서가 사이코패스 같고 치가 떨리게 싫어요.

동서 혼자 결정한 것은 아닐테니 동서와 서방님의 저 말도 안되는 재난지원금을 애들 몫이라고 준 돈 때문에 괜히 비교 당한 우리 애만 불쌍해 진 거 같습니다.

그냥 재난지원금 안 받았으면 안 받았다고 하면 되는거지 그걸 안 받은 게 뭐 엄청난 부자라고 그걸 숨기겠다고 애한테 받았다고 거짓말 치고 그걸 현금으로 애한테 줘서 우리 애만 상처받게 된 건지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동서네가 너무 싫고
언젠가 한번은 동서네가 가난이 뭔지 알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댓글에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아서 조금 더 써요.
댓글 다시는 분들 중에 정말 애들 몫으로 재난지원금 주신 분 계신가요? 현금 25만원으로요? 아니면 현금 25만원이 아니더라도 25만원은 니 몫으로 나온 거니까 니가 사고 싶은 거 사줄께 하신 분 정말 계신가 궁금하네요.

동서네가 정말 재난지원금이 나왔고 그걸로 애들이 하고 싶은 거 하게 해 줬으면 저도 그랬구나 그럼 나도 애들이 하고 싶은 거 좀 하게 해줄까 그런 생각 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게 아니잖아요?

동서네는 소득이 높아서 말 그래도 부자여서 재난지원금이 안 나왔는데도 나왔다고 애들한테 거짓말하고 나오지도 않은 재난지원금을 자기 돈으로 25만원을 준 거죠.

할 필요도 없는 행동을 해서 결국 상처 받은 건 우리 애 아닌가요? 여러분들 같으면 상대방이 할 필요도 없는 행동을 일부러 해서 우리 애가 상처 받았으면 화가 나겠나요? 안 나겠나요?

그리고 댓글 다신 분들은 자기 일 아니라고 그렇게 주작이라느니 정신병이라느니 그런 말씀 하시는 거 아닙니다. 나중에 그대로 벌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