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헤어졌습니다..

쓰니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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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험생이고 저는 수능을 준비하는 정시생, 여자친구는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수시러였습니다. 올해 여름에 연애를 시작했고 이제 60일밖에 안된 유아기 커플이었습니다. 하지만 수험생인 저희 둘은 시간을 서로 내기도 힘들었고 부모님께서 허락하시지도 않았기 때문에 비밀 연애를 하느라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여름방학 한 번 데이트한 게 끝입니다.
이번 달 말에 여자친구 면접이 시작되는 걸 저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연락을 잘 못 보더라도 이해하고 저는 계속 사랑한다, 보고싶다 등의 톡을 항상 남겼습니다. 학원 수업 시작할 때도 꼭 연락했고 언제 끝나는지도 알려주고 꾸준히 연락했습니다. 물론 여자친구는 바쁘기 때문에 제 연락에 대부분 밤 늦게 대답했고, 가끔씩은 집에 들어가 너무 피곤해서 저에게 연락을 안하고 잠에 들어 다음날 아침에 답장이 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여자친구 정말 많이 좋아했고 연락 안 와도 바쁜거 아니까 아무 말도 안하고 수고 많다 고생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주간 여자친구가 바쁘다고 제 연락을 보지 않는 시간이 늘어난거까지 제가 다 이해하겠는데, 어느 순간부터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것도 제 연락에는 답장을 하지 않는 시간 동안에 말입니다. 제 연락은 안읽씹하면서 인스타 스토리는 올리는 모습을 보고 솔직히 서운해서 어쩔 줄 몰랐으나 그래도 제가 예전에 싸우면서 말실수한 것도 있고 얘 바쁜 것도 아니까 그냥 말 안하고 참았습니다. 근데 이런 일이 몇 번 더 반복이 됐고 헤어지기 바로 전날에는 자격증 시험 보느라 피곤하다고 하루 종일 연락이 앖었습니다. 그러다 일요일에는 늦게 일어났다면서 12시에 연락했고, 제가 보낸 카톡은 또 안읽씹하다가 인스타에 스토리를 또 올렸습니다 어제가 이런 일이 생긴지 네 번째였고 더 이상은 참기가 싫었습니다. 제 연락은 6시간 동안 읽지도 않았고 그 사이에 스토리만 3번 올렸습니다. “너는 인스타할 여유는 있으면서 나한테 연락할 여유는 없냐? 내가 싫냐?”라는 식으로 따지는 듯한 문자를 때문에 보냈습니다.
정말 문자 보낸지 10분도 안돼서 답장이 왔습니다. 이거 때문에 더 화나서 연락을 안 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카톡 배너로 눈팅만 하고 있는데 사과보다는 자기가 왜 그랬는지 이유만 설명하고 “미안한데 바쁜데 어떡하라고”라는 식의 어투로 말하서 화는 배가되었습니다. 그러다 저와 헤어지자고 하더라고요. 진짜 여태까지 싸우면서도 매번 제가 굽히고 제가 사과했는데 이번에도 미안하다는 말 한 번을 안 해주니까 너무 서운해서 헤어지자고 동의했습니다. 그러더니 막 욕하기 시작하더라고요. “나는 안 기다린 줄 아냐?… 다른 연인들은 데이트도 더 자주한다. … 찌질하게 그렇게 살아라.” 등의 문자를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화나서 “남친한테 거지같이 굴고 준비한 면접 잘 봐서 대학 붙어라”하고 연락 씹고 안 보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슬프다기보다 화가 났습니다. 정말 스스로가 너무 불쌍했고 제가 잘못된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화가 나기도 했지만 여자친구한테 화내지 말 걸 후회도 들고 미안하다고 용서해달라고 말하고 싶기도 합니다.
주변 친구들은 연락 씹고 사과 안하는 여자친구랑 헤어지라고 하지만 저는 아직 얘가 좋습니다.. 고1 때부터 친구기도 했고 원래 착한 애가 고3 되면서 예민해져서 그럴 거라고 생각하고 믿고 있습니다. 연락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이제 모르겠습니다… 정말 여자친구랑 헤어지는 게 맞을까요? 제가 쓸데없는 미련 가지고 너무 힘들어하는 건가요? 제가 여자친구한테 헤어지자는 말을 들을 만큼 큰 잘못을 저지른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