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6년만의 후기입니다.

엄마2021.09.14
조회65,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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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사실 부러웠어요 가족이라는게

제 상처를 확실히 바라보고 나니까

결국 저는 부모라는 존재에게 사랑받은적 없었다는 사실이

너무 사무치더라구요

가장 보호받아야할 사람들에게 너무 큰 상처를 받았다는게

그게 참 힘들었던것 같아요

저에게 단 한가지 소원이있다면

다음생에는 부디 여러분같은 부모님을 만나서

사랑 듬뿍받으며 자라보고싶어요. 진심으로...
제발그랬으면 좋겠어요.

응원해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디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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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작년에도 중간글을 남겼었는데 ..
오늘 6년만에 최종아닌 최종 후기를 남기려고해요. 
글이 좀 많이 길수도있어요. 말할곳이 마땅치않아서...
그냥 다 털어놓으려고 하니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어지는 글을 해놓긴했지만 요약하자면 
제 친엄마는 친부의 폭력을 못이겨 저를 낳자마자 집을 나갔고, 
저는 친아빠에게 성폭력. 가정폭력 등을 당하며 컸었다는 내용이었어요.
대학생 시절 우울증에 무너져내릴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따뜻한 말한마디가 듣고싶어 글을 썼었는데 어느새 6년이 지났네요.

중간중간 취직도 했고, 좋은 사람도 만났다는 글을 썼었어요. 
그사람은 여전히 저를 지탱해주고있지만 일은 그만뒀어요.
사실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많이 힘들었는데 심리치료를 받다보니 제가 사회부적응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래저래 힘들어하다가 5년을 채우고 일을 그만뒀고... 
심각성을 느끼고 심리치료를 시작했어요.

저는 사실 제가 성폭력을 당한것치고는 잘 살아가고있다... 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상담을 받아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상담선생님은 제가 방어기제로써 제가 당한 일을 타자화시키고 있다고 하셨어요.
마치 제 스스로한테 일어난 일이 아닌거처럼...
제 3자가 보듯이 , 남일 보듯이 현실도피를 하고 있던거죠. 
그치만 마음은 멍들어가니 점점 무너져가는거고...

결국 중간에 제가 울면서 선생님한테 그랬어요.
못하겠다고.(친부에게 성폭행 당한걸) 어떻게 받아들일수가 있냐고, 그걸 어떻게 감당할수가 있어요?
하고 엉엉 울었어요.
그때서야 그게 제 본심이었다는걸 알았네요....
많이 힘들었어요. 지금도 힘들구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친부를 고소했습니다.
그때 증거가 없다고 글을 올렸었는데요.
사실 저는 고소란걸 할 생각이 정말 없었어요.
하질못했던거죠. 
제 스스로 상처에서 계속 도망치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선생님이
그 친부한테 편지를 쓴다고 생각하고 하고싶은말을 글로 적어보라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정말 끔찍했어요.
이부분에서도 일이 많았지만 줄이고 결론만 말하자면
 글을 쓰는대신 직접 문자를 보냈어요.( 보내기 까지도 많은 상담이, 많은 고통이 있었습니다)
점점 제 상처를 받아들이면서 화가나서 보냈다고 하는게 맞겠네요. 억울해서요...

그런데 그냥 미안하다 한 줄이 답으로 왔네요 ㅎㅎ 
그때의 감정은 지금도 뭐라 표현할 길이 없네요. 
그냥....그 뒤로 너무 억울하고 화가났어요. 
제가 고통받아야한다는게.
그래서 고소했어요.
제 상처를 바라보고 나니 벌을 줘야겠더라구요.
똑바로 말해야겠더라구요. 
내 친부가 날 강간하고 성추행했다고.

제 문자에 친부가 사과한 문자, 상담기록 등등 긁어모을수 있는거 다 모아다가 고소했어요.
사실 자신은 없었어요.
직접적인 증거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요, 정말 웃긴게요.
전 평생을 제 기억을 스스로 지워버리고 싶었거든요. 
머리를 막 때린적도 있고...
 근데 진술서를 쓰니까 정말 어제 일어났던일처럼
그대로 생생하더라구요. 
평생을 잊으려고 피터지게 노력하고
떠올리지 않으려고 했던 그 일들이....
하나도 잊혀지지않고 다 기억나더라구요. 
그래서 기억나는대로 다 쓰고 진술도 했어요.

그 뒤로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요약하자면 친부는 스스로 무덤을 팠어요. 
그래서 구속되고 재판진행중입니다. 

상담선생님이 그러더라구요.
 제가 제 스스로 방어기제로 그 일을 부정하고 살지 않았다면
 아마 진작 미쳐버렸거나 어긋났을거라고.
정말 그랬을것 같아요.
더 어렸던 저는 정말 감당할 수 없었을거에요.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그런데 저를 가장 힘들게한건요. 
이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한데....
친척들이 연락이 오더라구요. 
선처하라구요.
 그 친부 죽으면 어쩌냐. 불쌍하지 않냐 ....하면서요.

어느하나 절 걱정하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저한테 악으로 갚지 말래요. 
저는 그냥 피해자라 경찰에 신고한건데....
제가 악에 받쳐서 복수한 사람이 되어있더라구요.
그 친부는 불쌍한 사람이고..............

왜 아무도 저는 불쌍해하지 않을까요? 
왜 아무도 제 입장은 생각해주지않을까요?

웃긴건 그 친척들은...
자기 자식들이 충격받을까봐 이 일을 말 안한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와, 진짜 부럽더라고요. 
그런 사람도 가족이랍시고 걱정해주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자기자식 충격받을까 숨겨야되는 소식이 내 소식인데....

나는 저렇게 날 걱정해주는 가족이 아무도 없네 하구요 

그나마 남자친구가 없었으면 아마 저도 진작에 잘못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요, 끝까지 갈거에요. 선처? 웃기지도 않아요. 
제가 왜 그런걸 해줘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안괜찮은데. 

글이 길었지만 그래서 이글을 쓴 이유는...
한번만 더 제 가족이 되어주셨으면 해서...

그냥 요즘 많이 힘드네요.
너무 허해요 마음이.
저 잘했다고, 장하다고 한마디만 해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