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차 임산부 입니다.출퇴근은 계속 하고 있고, 회사에서 배려해줘서 야근은 안합니다.임신하기 전까지 환도선다가 뭔지도 몰랐는데한 2주 전에 퇴근 할때 갑자기 누가 꼬리뼈에 못을 박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놀라 갓길에 차를 세웠습니다... 정말 식은땀 흘리면서 집에 겨우 왔고그날 이후로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합니다.
요즘 허리가 아프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그게 고관절.. 골반.. 엉덩이.. 허벅지..하반신 전체로 번지더니 통증이 심해서 잠도 잘 못자고 있습니다.
여기서 요는.. 제가 힘들다는게 아닙니다.임산부들 다 힘들죠.티비에서 처럼 입덧도 이쁘게 우욱 몇번 하고배내밀고 손으로 허리 받치고 조심조심 걷는거 10개월 하면 애기 나오는 줄 알았어요 저도.입덧은 우욱으로 안 그치고, 안먹어도 먹어도 토해도 속은 쓰리고배가 안나와도 허리는 아프고, 골반은 누가 견인하는거 같고잠은 못자고, 피부는 뒤집어지고(단순 트러블이 아니라 진짜 괴롭게)설사하다 변비오다 기분은 오락가락이고 숨차고, 평소보다 체력이 반 이상 사라진거 같고, 뭘해도 피곤하고..어지럽고, 두통오고, 혹시 아이 어떻게 될까봐 무섭고.다 그런거 압니다.. 아는데요..
남자인 신랑도 어떡하지 발 동동 구르며 해줄 거 없냐고 그러는데같은 여자면서 왜 시어머니는 방금 퇴근한 저를 불러서 거실 바닥에 앉히더니왜이렇게 유난이냐면서 저한테 설교죠...?
저희 시어머니 오십견 때문에 저희 집 근처에 유명한 한의원 있어서일주일에 한번 병원 올 겸 저희 집 들리시는데 일부러 제가 야근하는 척 집에도 없어봤고전화도 안받아봤고 신랑한테 중재하라고도 해봤드만전에 저희 집 오셨을 때 몰래 터치 키를 챙겨서는 맘대로 드나드세요 이제그 터치키 무용지물 만들라면 도어락 자체를 바꿔야 하고그 터치키 신랑한테 뺏어오랬더니 말만 알았다 하고 벌써 한달째에요.
환도선다로 하반신이 후들거리고 허리는 주저 앉는 것 같아서2주째 제가 집안일 놓은 건 맞아요.아니, 정확히는 돈써서 집안일 했어요.청소해주시는 분 일주일에 한번 불렀고, 빨래는 수거 서비스 맡겼어요.웬만해서 시켜먹었고, 분리수거는 신랑이 해줬어요.서 있다가는 척추가 꼬리뼈를 뚫고 나올 것 같은데 그럼 어떡하나요...
근데 자기때는 그러거나 말거나 다 했다는 말로 시작해서바닥 손바닥으로 탕탕 쳐가며 저한테 임신유세 떤다, 유난이다 하네요.저 원래 진짜 안 우는 성격인데 요즘 호르몬이 미쳐 날뛰는지 눈물이 쏟아져서바닥에서 일어나는데 그마저도 허리가 너무 아파서 재빠르지도 못하고허리 부여잡고 울면서 허억.. 거리면서 일어나서 다리 후들거리면서 집 나왔어요.집 나와서 야근하는 신랑한테 전화해서 니 엄마 데리고 꺼지라고 소리 질렀어요.ㅠㅠ
여기는 하남이고.. 친정은 창원이에요..ㅠ친정을 가고 싶은데 이 몸으로 운전도 못하겠고, 그 먼 거리 앉아 갈 자신도 없어요.그냥 회사 근처에 호텔방 잡고 누웠습니다..ㅠㅠ제가 임신 전에 살림을 안했던 것도 아니고,임신중에도 거동 가능 할때 요리, 청소, 빨래 다 했어요.신랑네 회사 구내식당에서 확진자 나왔다 그래서 6월달까지 점심 도시락도 싸서 보냈는데.ㅠ
진짜 신랑한테 도어락 바꾸던지 터치키 안뺏어 오면 다신 나도 애도 볼 생각 말라 할거에요.친정에서는 저 힘들다고 이번 명절에 창원 오지 말고 집에 누워있으랬는데..ㅠㅠ기차표도 지금 없을텐데 연휴 내내 호텔방에 있어야 할까봐요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