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평생을 친정엄마가 아프게 하네요...

20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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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이라 두서없거나 오타 부탁드려요.

이제 삼십대후반 아이 낳아 키우는 아줌마에요.

저희 친정은..정말 누구한테 말하기도 부끄러운 가정사인데...제 기억은 아주 어릴때부터 엄마 따라서 하우스를 다녔고, 허세와 사치가 심한 엄마는 아빠가 진짜 죽어라 돈을 벌어오면 도박으로 다 날리면서 제옷은 또 백화점에서 꽤 비싼 자기 취향의 옷들만 사다 입혔고...한달의 반 이상은 술먹고 들어와서 자고있는 어린 저와, 새벽부터 일나가는 아빠를 못자게 깨우고 어거지로 시비걸고 또 걸었어요.
진짜 순하고 바보같은 아빠는 엄마를 때리지도않고 겨우 겨우 참아가며 밤새 잠한숨 못자고 출근하고...가끔 엄마따라 나가서 엄마가 술을 마시고 같이 집에 들어오는길에는 열에 아홉은 택시기사랑 몸싸움에...
뭐 도박하는 무리들에서도 엄청난 싸움꾼이었고, 술만 들어가면 안하무인 독불장군으로
처음 본 사람이던 가족이던 누구이던간에 죄다 시비걸고 싸워서 아빠랑 둘이서 집에서 자고있다가 새벽에 전화받고 아빠손 잡고 파출소나 경찰서에 엄마 찾으러가는게 한두달에 한번씩 꼭 있던 일이었어요
.그 러는 와중 저는 조금씩 자랐고...그땐 술먹고들어와서는 아빠한테 시비걸고 괴롭혀야하는데 아빠가 일때문에 못들어오거나 늦는날에는 저한테 시비걸고 전 이유도 없고 자다가 깬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밤새 욕먹고 맞아야 했구요. 맞을때 아프니까 피하고 몸부림 친다는 이유로 손목봐 발목을 스카프로 묶인채 맞아본적도있고...초등 고학년때는ㅋㅋㅋ머리카락을 한쪽만 잡혀서 가위로 잘려서는 다음날 엄마손잡고 미용실가서 다듬었는데 비대칭으로 한쪽 머리는 반 스포츠 머리로 커트하고 다녔어요.
뭐 눈오는날 새벽에 내복만 입은채 집밖으로 쫒겨나서 밤새 떨다가 엄마가 잠들었을때 몰래 들어온적도 있구요.
아빠랑 둘이 엄마 피해 나가서 동네 모텔방이나 아빠 차에서 잔적도있어요.

게다가 아빠가 벌어오는 돈은 그때당시 남들보다는 수입이 더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박으로 집 전세 보증금 까먹고 월세로 돌려서 살았는데 뻔한 이야기죠.

그 월세마저 밀리고 또 밀리는....집주인이 찾아와도 맨정신에는 죄송하다..그리고 그날 저녁에는 술먹고 주인집 쳐들어가 깽판치고..
덕분에 한달벌어 한달 사는것도 아니고 빚 투성이로 살았죠.

이게 4~5살부터 시작되서 20대 후반까지 이어온 제 기억이에요.

술만 안먹으면 멀쩡하고 잘해주는 엄만데 한달의 반 이상이 술이었으니 뭐...

제가 20대 초반일때 엄마가 유방암 수술을 하면서 당뇨에 고혈압을 알게되서 병원에서는 약먹고 몸관리 꾸준히 해야한다고 계속 신신 당부했지만 귀찮다고 약 안먹고, 술은 이미 끊을수있는 수준이 아니니 계속 마시더니..

10년도 채 안되서 시력도 나빠지고 손에 힘도 안들어가고 다리는 걷는것조차 힘들어지기 시작했는데
그제서야 화투장을 손에 쥘수 없으니 도박이 끊어지고, 몸이 술마시러 나가는것조차 힘들어지니 점점 줄어들더라구요.

뭐 저도 성인이 되서 돈을 벌기시작하면서부터는
그동안 쌓였던 감정으로인해 엄마가 새벽에 술 주정을하며 괴롭히고 때리려들면 저도 많이 따지고 화내고 때리는데로 다 맞지도 않았어요.
그나마 다행인건지...아니면 제 엄마에게 분풀이가 시작된건지...

그렇게 살다 이십대 후반때 아빠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고..
보험은 커녕 빚밖에없어서 병원치료도 부담스러웠지만 이런걸 운이 좋았다라고 표현해야하는 상황도 웃기지만 제가 교통사고가 나서 받은 보상금이 천만원 가량 되서 그나마 다행이었죠....

바보같은 아빠...고아로 남의 눈치만 보며 자란탓에 그런 처자식도 하나뿐인 가족이라고 끝까지 책임지고 보듬고 사신 우리 아빠는 암세포가 뇌까지 전이되서 아무도 못알아볼때도
저 하나만은 알아보시고..돌아가시기 얼마전엔 제앞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이처럼 펑펑 우시면서 저한테 너무 미안하고 너와 엄마가 너무 걱정된다며 한참을 우셨고 그러고 며칠후에 겨우..드디어 길었던 힘들었던 시간을 마치고 떠나셨어요.

그렇게 얼마지나 전 결혼을 하게되서 남편이 있는 멀진 않지만 다른 지역으로 왔고, 엄마는 혼자 남게되면서부터 엄마는 사위눈치를 보시는지 많이 달라지셨어요.

술은 입에도 안대고 기초수급으로 받는 돈 한푼이라도 아껴서 손주들 선물,용돈 주시겠다고 담배도 끊어버리더라구요.

근데 전 아직도 울분이 남았는지..평소엔 괜찮다가도 엄마가 고집을 부리신다던지 소소한 은행이나 보험같은 일처리같은걸 부탁하실때 제가 시간이 안되거나 바빠서 바로 못해드리고 할때 상황 설명을 해도 이해는 안해주고 당신 기분 언짢다고 짜증내고 말 함부로 하기 시작하면...저도 한번 그 이상은 못참고 독설을 하면서 지르게 되네요.

남의말은 듣고싶은 말만 골라듣고, 당신 기분이 언짢아지면 생각없이 뱉는 욕에, 그게 딸이래도 당신이 싫으면 남의 사정 헤아리지않고 남탓만하면서 성질내고...ㅎㅎ

지쳐요...

애들도 이제 조금 컸는데 얼마전에 큰애가 그러더라구요. 나도 나중에 크면 엄마한테 소리지르고 화내야지.

그날 제가 엄마랑 통화하는걸 본거죠.

부끄러웠고 아무말도 못하겠더라구요.

저희 남편이나 아이들은 저를 이해 못해요.
장모님이, 외할머니는 좋은분인데 그런분께 한번씩 제가 이유없이 뾰족하게 구는지 알아요...ㅎㅎ

저한테만 그러시고 사위나 손주들 앞에선 싫은 말씀 전혀 안하시거든요.ㅎ 부담주려안하시고...

당연히 저도 그 긴세월 힘들게 했던 엄마가 이렇게 바뀌신게 감사해요.
그리고 몸 불편하신 엄마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는데 표현은 못하지만 늘 걱정되고 속상하구요..

근데 트라우마? 인걸까요? 엄마가 말도안되는 고집을 부리거나 강요를 하려하는 순간 자기 방어하듯 바로 받아치고 쏘아부쳐요. 가슴에 돌덩이를 얹은 마냥 숨쉬기가 답답하고 미칠거 같아요.

엄마한테도 투닥거릴때마다 말했어요. 난 상처가 아직도 남은건지 이럴때마다 못참겠다고..남들에겐 착하다 사람좋다라는 소리만 듣는 내가 엄마한테는 쌩판 남한테도 안할 독한말을 하게 만들지 말라고, 왜 자꾸 날 나쁜 자식으로 만드려하냐...나도 자식 낳아서 키우는데 이건 아니지 않느냐 나도 좋은말만하고 잘 지내고 싶다고..제발 이렇게 뜬금포로 한번씩 사람힘들게 좀 하지 말아달라고..

그래도 평소 잘 지내다가도 당신 기분 언짢아지면 당신생각이 먼저고 당신 기준에서만 이성적이지도 않고 말도 안되는 논리로 끝까지 절 피말리려고 할때면 정말 미칠거같네요.

휴...오늘도 명절 앞두고 한바탕 하고서 속이 답답해서 제 평생 정말 친한친구 한명에게 밖에 못했던 얘기를 여기에 끄적였네요...
그냥 왠지 나만 나쁜거 같아 억울해서 그런걸까요?ㅎ

마음이 답답하고 복잡해서 주절주절..두서없이 한 속풀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즐거운 추석 보내시고,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고 코로나도 주춤하지 않는 요즘 시기에 건강 꼭 챙기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