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우리관계

2021.09.21
조회8,807
나는 우리 관계가 정말 부끄럽다
널 정말 좋아했지만 이젠 정으로 만나는 것 같다
오랫동안 만나왔으니 그저 조건 없이 좋아하고
미우나 고우나 앞으로도 좋아해야할 사람이라고 각인된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만나면 행복할까 우리?

서로 조심하고 예뻐해주고 비싼돈 들여 여행가고
싸우고도 언제 그랬냐는듯 안아주고 사랑하고..
그런 좋았던 시간들을 넘어서고 마주한 우리는
이젠 너무나 지쳤다 싸우면 싸웠는가보다..

작은 일, 작은 말 한 마디에도 불같이 싸우고
누구하나 다가가는 사람 없이 화, 짜증 이라는 감정이 스스로
사라진 후에야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갔지
마치 쓰레기를 매립하는 것처럼..
언제고 썩어서 악취가 풍길텐데 마냥 덮고 현재를 살아왔지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고 해서 그렇게 나를 맞춰왔는데
이제는 왜 바라는게 있으면 말을 하래..
난 이제 아무것도 바랄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는데 말이야
그냥 내가 맘에 안든다고 속시원히 말하지
그것조차도 용기라며 침묵하는 너...

나는 이런 우리 관계가 너무나 부끄럽다
더이상 우리 사이에 사랑은 없어
서로 누가 더 짜증나게 하나 시합이라도 하는 것처럼
서로를 미워하고 너 하고싶은 대로 해라 난 나 하고싶은대로 한다...
이게 도대체 연인인지 뭔지..
헤어지기엔 너무 아쉬운 인연 같아 놓지 못하는데
만나기엔 참 힘들다
우리 지금 서로에겐 아니지만..
누군가에게는 서로 빛이 되어주는 존재겠지?

나도 누군가에겐 고마운 존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