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쌍욕 들을만큼 잘못한건가요?

ㅇㅇ2021.09.22
조회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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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남자랑 애 둘 낳은 제 잘못이 큰 거 알아요. 근데 둘째 갖기 전까지는 남편이 직장생활 했고 남편이 직장 다니니 육아는 주로 제가 했어요. 집에 있는동안 육아 많이 안도와줘도 회사 다니느라 피곤한가보다 그러려니 했어요. 근데 둘째 임신쯤 남편은 회사 짤렸고 남편 모아둔 돈이랑 제 월수입으로 먹고 사는데 지장 없어서 당분간 같이 육아하기로 했어요. 근데 집에 하루종일 붙어있으니 싸울 일도 많고 애도 이렇게 볼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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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장기 게임을 몇년동안 거의 매일 시간만 나면 해요. 장기게임이 아니더라도 손에 늘 폰이 붙어있어요. 웹소설, 웹툰, 부동산정보 관련 오픈채팅방, 시덥잖은 유머게시판? 인터넷 뉴스 등등 제가 보기엔 다 쓸데없는건데 자는 시간 빼고는 계속 폰을 보고 있어요.

집에서는 늘 쇼파에 누워서 폰만 보고 있구요
다섯살 첫째랑 백일된 둘째가 있는데 아이들 좀 보라고 하면 무조건 폰 보고 있고 입으로 대답만 건성건성 해요 아이들 교육에도 안좋으니 집에서 아이들 자기 전까지는 폰 보지말자고 여러번 이야기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어요.

아빠가 안놀아주니 첫째는 당연히 아빠를 안좋아하고 저랑만 놀고싶어해요. 오늘 저녁에 둘째 분유 먹여야해서 첫째한테 아빠랑 자라고 했더니 울먹거리면서 싫다고 하길래 남편한테 둘째 분유 좀 먹여달라고 했어요.

둘째가 밤에 졸리기 시작했을 때 분유를 바로 먹이면 많이 먹고 푹 자는데 타이밍 놓치면 먹지도 않고 잠투정이 심해서 신경써서 먹여야 하는데 남편은 또 장기만 두고 있었어요. 둘째가 울면서 보채기 시작하는데도 남편이 움직이는 소리는 커녕 달래는 목소리조차 안들려 나가봤더니 옆에 가만히 앉아서 장기를 두고 있더라구요.

제가 분유를 타서 빨리 먹여달라고 했더니 장기 안끝났다고 살짝 짜증을 내길래 지금 우니까 빨리 주라고 했어요. 근데 아기를 안고 폰 버튼을 누르려고 아기 몸이 꺾이고 젖병이 빠지고... 그래서 장기 그만 하면 안되냐 지금 그걸 꼭 해야되냐 했어요. 그랬더니 그럼 저보고 대신 눌러달라길래 싫다고 했어요. 그런데도 안끄고 계속 위험하게 애기 분유를 주다가 애기 사레 걸리고 켁켁 거리는데 장기에 정신이 팔려서 켁켁거리고 있는 애기 입에 다시 젖병을 쑤셔넣고 다시 폰을 만지고.. 제가 그러지말라고 하니까 그럼 너가 먹이라고 애를 주길래 첫째 재워야한다고 하고 방으로 들어왔어요

근데 좀이따 애기가 안먹은건지 어쩐건지 또 아기한테 짜증을 내면서 아기 등을 엄청 세게 퍽퍽 치는 소리가 들렸어요(평소에도 애기가 토하면 애한테 짜증내고 안먹어도 짜증내고 소리지르고 저랑 싸우면 애기 등 새빨개질만큼 퍽퍽 치면서 너 들으라고 그러는거다 했어요)

제가 소리에 놀라서 그냥 내가 먹이겠다 애기 달라고 했더니 자기 좀 가만 놔두라면서 아이들 앞에서 저한테 미친*아 뒤질라고 환장했네 어쩌네 니가 뭔데 ㅈㄹ이냐 이런 쌍욕을 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요. 첫째 다섯살이라서 알거 다알고 유치원 담임선생님도 아이가 아빠와의 관계에 문제가 많은거 같다고 하실 정도에요.(남편 반성 좀 하라고 이 얘기 남편한테 했더니 자기 얘기를 유치원에 가서 했냐며 오히려 아이한테 화를 냈어요)

소리 지르다가 담배 피러 휙 나가버리고 저는 첫째,둘째 재우느라 고생하고 첫째는 제 옆에서 달님 우리 아빠 소리 안지르고 착하게 해주세요 하며 소원을 빌고 있네요.

두시간 후에 들어와서 혼자 방에 들어가 편하게 자는데 너무 화가 치밀어서 따졌더니 제가 건드려서 그렇다고 해요.

안그래도 이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자꾸 망설여져요. 근데 첫째는 남편 소리지르는거 보고 무섭다고 울고불고.. 둘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경기 일으키듯 몸을 바르르 떠는거 보니 아이들 위해서라도 이혼을 해야할거 같아요.

쓰다보니 이 글을 왜 쓰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