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는 심리가 궁금해요. 이것도 가스라이팅인가요?

우유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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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랑 외출했다가 들어와 같이 손 닦고 거실에 앉아 있는데 언니가 조카애한테 손 씻으라고 자꾸 말하니까 이 애 입장에선 짜증이 나서 "씻었다고" 이랬음. 근데도 언니가 00야 어서 씻어 이러는 것.

옆에서 본 입장에서 나도 한 마디 보탬. "내가 옆에서 봤어. 씻었다니까 왜 자꾸 그래" 했다가 그날 그 한 마디로 난리가 났는데, 생각해서 말한 걸 짜증내서 대답했다고. 조카보다도 제 말이 더 기분 나쁘다면서 저한테 온갖 감정풀이. 하도 화를 내니까 졸지에 천하의 죄인이 됨.

말 한 번에 너무 심하게 감정적으로 반응을 하니까 내가 알았어 미안 하고 넘겼고. 근데도 자기 분이 안 풀려서 온갖 쌍욕하다가 결국 혼자 삐져서 집에 가버림. 본인이 과하게 화내면 상대는 다 듣게 된다는 심리로 저렇게 폭발하는 건지 싶어요.

내가 틀린 말 한 게 아니라 맞는 말해도 왜 사과해야 하는지 싶어 이제는 안 하는데 이것도 가스라이팅 일종인지 아님 정말 빡침 포인트가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추가>>>>>

뭐 이런 일 한 번으로 가스라이팅이라 하냐
하시는 분들 땜에 추가로 말씀드리자면

제가 원글에 비단 이 사례 하나만 적었는데 이번 명절 제사 때 언니가 오기로 했고 9시에 제사인데 8시57분에 와서 (언니가 명절에 올릴 과일 하나를 가져오기로 해서)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떡하냐 그 한 마디 했더니 저에게 온갖 폭언을 하고 네가 못나서 시집 못가놓고 나한테 스트레스 푸냐고 이런 소리까지 하며 인신공격 하고 저를 완전 나쁜년으로 몰아세우다 제사도 안 지내고 가버려서 지난번 조카 손 씻었다 그 한 마디 했다가 온갖 욕처먹고 삐져 가버린 일이 생각나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까 가스라이팅 당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요즘 가스라이팅 책을 보고 있는데 그게 큰 일로만 적용될 게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일상생활 속 소소한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이더군요. 그 사례 중에 예를 들면 연인사이 바람피운 쪽에 그걸 추궁하면 오히려 실수한 쪽이 나를 의심하느냐며 과실을 지적한 상대에게 너무 과하게 화를 내서 결국 잘못을 지적한 쪽이 오히려 사과를 하게 만드는 것도 가스라이팅이라 하더군요. 가스라이팅이란 게 비단 연인 사이에서만 해당되는 게 아니라 가족관계에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해서. 제 경우엔 처음엔 상대가 실수해서 그걸 지적했는데 그 상대가 과하게 화내버리는 바람에 정작 자신이 사과하는 경우 또는 죄인 만들어버리는 경우인데 (엄마는 언니의 그런 반응에 번번이 나를 탓하게 되니 제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잘못한 상황으로 늘 몰아져서) 제가 언니한테 당하는 게 딱 그거 같아 생각이 났습니다.



* 가스라이팅: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