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힘들어~ 하는 여자들이 한심해 보여요.

ㅅㄱ2021.09.26
조회1,915

우선 저도 여자에요. 34살. 일하고 있고. 둘째 임신중입니다.

속으로 한심하다고 생각 할 뿐 겉으로 티를 내진 않지만
별것도 아닌 일상 다반사에 무섭네 힘드네 계속 오들오들하는
여자분들.. 회사생활이나 친구관계에서 접할 때 마다
하.. 진짜 듣고 있기 싫다.. 그런 생각 많이 합니다.
어린애들(제 기준 학생까지) 그러는건 이해하는데
사회생활 한다는 사람들이 그러는거 너무 한심해 보여요.
그런 소리 듣고 있으면 속에서 답답증이 난달까요.
별로 대화하고 싶지 않지만
지뢰처럼 언제 어디서 무서워~ 힘들어~ 어떡해~ 할 지 모르니..
이런 생각 하는 제가 우월주의나 나르시즘이 있을지도 모르죠.
그러니 이렇게 익명을 빌려 풀어봅니다.
저만 이런 생각 하고 사나 해서요.
몇가지 예를 들자면...


1. 코로나 검사로 코에 면봉 쑤시는게 너무 무서워ㅠㅠㅠ

그 느낌 누가 좋겠어요... 당연히 불편하지.
근데 전 검체 수집 잘못해서 검사 오류 나는게 더 무서운데요..
코 찌르는 느낌이 너무 싫어서
회사에서 연휴 후 선제 검사 받고 오라는데
그 검사 하랬다고 강제해도 되는거냐고 툴툴 거리고
검사하러 가서도 뒤에 몇백명이 노심초사 기다리고 있는데
아 잠시만요 아 살살요 아 아파요~~ㅠㅠ
..... 그냥 가만히 눈 딱 감고 목 안빼고 있음 5초면 끝날것을
검사하시는 분도 방호복 입고 한숨 쉬셔서 고글 김서리고 참..
그럴때 보면 뒷통수 잡고 못 움직이게 하고 싶어요 진짜

이런거 외에도 약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들 있잖아요.
생리대 땜에 피부 트러블로 힘들다면서 탐폰은 무섭대고 면 생리대는 귀찮대고
조립식 가구 예뻐서 사고 싶은데 조이고 맞추고 하는거 손 아파서 싫단 사람도 봤고
안경 맞추면서 시력검사 하는데 눈에 바람부는 거 무서워서 못하겠단 사람도 봤네요...


2. 회사에서 눈물 바람

이건 주로 입사 한지 얼마 안된 여직원들한테 보이는 건데...
참고로 저는 신입때 한번도 울고불고 한적도 없고
분노하고 억울한 일이 생기면 차라리 싸웠습니다.
뭐 머리채 잡았단게 아니라... 언쟁을 각잡고 했죠.
사실 저는 태도나 업무 면에서 싹수가 노랗다 싶으면
갈구지 않고 오히려 친절하게 대합니다. 선긋는 거죠.
정작 그 본인들은 저한테 나이스하다고 하긴 하지만...
그래서 그런가 그 선그어진 당사자들이
눈가 부르터서 탕비실에서 "나 혼나쪄여ㅠㅠ" 티내는 걸
저한테 들켜도 아무렇지 않아하더라구요. 관심 없는데...
근데 진짜 왜 우는지 모르겠어요.
가족이나 연인 관계에서 상처 받아 우는 건 저도 이해해요.
쉽게 감정의 교류를 끊어낼수도 없고
내 인생에 많은 감정적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이니까
근데 회사는 아니잖아요.
일부 질량 보존 법칙 땜에 존재하는 또라이들 아니고서야
회사에서 무슨 소리 듣는 건 대부분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고
본인이 실수한게 스스로 부끄럽고 잘 해내지 못해 송구스러울 수는 있지만
우는건.... 피해자가 하는거잖아요;
쟤가 나한테 못되게 굴었오..ㅠㅠ 하...
또라이들의 경우엔 아... 또 시작이네. 말년에 고독사할 ㅅㄲ..
그냥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고 말아버리거나
정도가 심할 경우엔 맞서면 될 일이구요.
그래서 이렇게 회사에서 그런일로 울면 본인도 힘들지 않냐 하면
그냥 눈물이 나는 걸 어떡해요ㅠㅠㅠㅠㅠㅠ.....
회사에서 여직원 눈물샘 사정도 고려해 줘야 하나요..?


3. 나 그런 거 안 해 봐서 무서워ㅠ

여기서 말하는건 뭐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폭탄제거 같은게 아닙니다.
그리고 이건 남녀 모두 해당돼요. 남자들도 그러더라구요.
줌으로 화상회의를 저희 회사에서 처음 시도 할 때 일입니다.
회의를 주최하는 팀에서 접속 url을 메일로 공유했는데
40대 남자 팀장이 나 이런거 안해봐서 영 어색하고 불편한데
그냥 만나서 하면 안되냐. 시간 안되는 사람은 빼고 하고
나중에 회의록 숙지만 잘하라고 하면 되지 않냐고.
원래 코로나 전에 한달에 한번 중국에 평소 있다가 한국으로
들어오는 직원이 있었는데 그럼 그 사람은 맨날 불참인가요.
아무도 말 같지 않아서 대꾸 안했는데
계속 본인 뜻 관철 시키려고 궁시렁 거려서 저도 못 참고
익숙해지면 괜찮아 지실거에요. 화상 카메라가 어색한거지 무서운건 아니시잖아요^^ 해버렸어요.
저랑 동 직급의 여직원이 있는데요...
자꾸 자료를 사내 메일로 주고 받다보니 시일이 지나서 다운로드 유효기간 지났다고 다시 보내달라 그러고
어딨는지 못 찾고, 업무 일정 공유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어서
저도 잘 모르지만 배워서 팀 자료 클라우드 만들고 공유 캘린더를 쓰기로 했어요.
각 팀원별로 업다운 권한을 줘야 하니까 어떻게 하라고 방법을 정리해서 알려줬는데
단번에 바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하다가 안되면 자기가 검색해보고 방법 찾아하는 사람도 있었고
찾아보진 않지만 나한테 물어봐서라도 하는데
그 동직급 여직원만 아 나 이런거 잘 모르고 뭐 잘못될까(뭐가?) 무서운데 그냥 하던대로 하면 안되녜요.
그러면서 마치 제가 쓸데없는 짓 벌였단 식으로 말하구요.
그냥 무시하고 웃으면서 따라주시라고 했습니다.
그 덕에 연말에 코웍상 주는 거 우리팀이 탔네요.


4. 밥 혼자 못 먹겠어ㅠㅠ

진짜 제일 이해 안되는 부류에요. 혼자 뭘 못 해요.
솔직히 이건 대학때부터도 이해가 안갔어요.
클릭 늦어서 친구들이랑 듣기로 한 교양 놓쳐 다른거 듣는데
아는 사람 없어서 무섭다고(?) 그학기 학점 비워놓는 애도 봤고
단짝으로 다니던 친구가 인턴 합격해서 학교 못나온다고
본인은 계획도 없는데 휴학해 버리는 애도 봤어요.
취직했는데 팀에 여자가 15살 차이나는 차장님 말고 자기 혼자라
남자들 사이에서 일하는거 무섭다고(힘들거나 불편한거도 아니고 도대체 뭐가??) 입사 한달만에 그만두는 애도 봤어요.
성희롱이나 회식강요도 군대문화거나 하지도 않았대요.
그냥 남자들이라 불편했대요.. 뭔말이야.

지금 다니는 회사 옆팀에 동기가 하나 있는데
그 팀은 외근이 많은 부서라 점심을 모여 먹기가 힘들어요.
그런데 제 동기는 그 부서에서 유일한 내근직이거든요.
사무실에서 외근 나간 직원들 서포트 해주는 업무에요.
근데 어느날 부턴가 아예 점심을 안먹는다더라구요?
그래 니 자유지.. 하는데 제 위 상사가 저한테
동긴데 좀 챙겨서 같이 밥 먹으라는거에요.
아무래도 혼자 먹기 뻘쭘해서 굶는거 같다고...
저게 무슨 소린가 한참 고민했어요.
혼자 먹느니 굶는거라고..?
그리고 그걸 그냥 두는 내가 인정머리 없는거라고...?
쟤가 혼자 못 먹는건데 왜 내가 나쁜게 되지???
그래서 그말 이후로 이해는 1도 안되지만 같이 먹자 했어요.
근데 저도 혼자 밥 먹고 싶을 때나, 너무 바쁠 때,
선약 있을 때는 같이 못 먹어주잖아요.
그래서 오늘은 같이 못 먹는다고 한 6개월 동안 3~4번 했나..
갑자기 메신저로 저한테
다음부터는 같이 밥 못 먹을 거 같으면 최소 하루전에 알려달래요.
..... 아니... 무슨 어쩌다 오랜만에 만나 밥먹기로 했는데 당일 취소하는 거면 저런 소리 들어도 제가 할 말이 없는데
맨날 같이 먹다가 어쩌다 한번 따로 먹는걸 사전 예고까지 해야해요???


5. 안 먹을래

편식이나 알레르기 이야기가 아니에요.
싫거나 비위 안맞는 음식 있을 수 있죠. 알레르기 당연 위험하죠.
저도 추어탕 싫어해요. 식감 별로라서.
근데 보는 것도 썩 좋아보이진 않았지만 한번은 먹어봤어요.
먹어는 보고 그때도 싫으면 말자 싶어서.
근데 제가 말하는 건 그런 음식이나 요리류가 아니라 약과 치료입니다.
이건 남자들도 마찬가지에요. 아픈데 왜 약도 안먹고 병원도 안가요??
뭐 그냥 버티면 낫는다. 유난떠는거 같다고 당사자들은 말하는데
제가 보기엔 약이 무섭니..? 병원이 무섭니..? 생각 듭니다.
코로나 백신처럼 아직 위험성이 많은 주사 말하는거 아닙니다.
사랑니가 아파서 두통까지 심해 일이 안되는데 치과를 안가요.
뭐 잘못 먹고 두드러기에 설사까지 하는데 병원을 안가요.
허리 삐끗해서 운전이 힘든데 대리를 부를지언정 병원을 안가요.
좀 지나면 낫는대요. 찜질하면 된대요.
참고로 정말 큰병일까 걱정되고 경제적으로 너무 어려워서
병원비 많이 나올까 병원 기피하는 분들.... 도 이해 안되긴 마찬가지에요.
추후 돈 많이 드는 상황이라는 걸 알게 돼도
뭔 병명인지도 모르고 병 키우고만 있는거랑
무슨 상황인지 직시하고 현실적인 방안 찾는거랑 어떻게 같나요.


진심 동료가 옆에서 아픈 티 다 내면서 동동거리고만 있길래
한번은 정말 진지하게 물어봤어요.
위가 너무 아픈데 한달만에 그냥 5키로가 빠진 동료한테
병원 왜 안가냐고.
.... 병원가면 잘 못 먹는다고 수액 맞으라고 한대요.
그 주사가 너무 무섭대요.
그러면 한의원 가봐라. 온열뜸(흉터 안남는거) 해주고 침놔주면 좀 낫지 않겠냐.
한약 먹으라고 한대요. 자기 한약 너무 싫어한대요.
그럼 수액은 됐고 약만이라도 처방 해달라고 해라.
자기는 목구멍이 쪼끄매서 알약 잘 못 삼킨대요.
... 그럼 약사한테 가루약으로 빻아달라고 해라.
가루약은 더 싫대요. 쓰대요...
그래서 신경쓰이긴 하지만 아직 살만한가보다 하고 신경 끊었어요.
근데 다음주에 병가내고 입원했어요.
위에 구멍났대요. 출혈 심해서 병원 실려가서 긴급수술 했대요.



이 위에 다섯가지 외에도 이해 안가는 상황은 많지만
제일 대표적인 것만 적은거에요...
진짜 그냥 대놓고 한심하다 하고 싶을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근데 안그런 분들이 80%라면 한 20%는 저런 소리 어쩌다가라도 한번씩 하더라구요.
이런 분들 한심해하고 답답하고 말섞기 싫은 거...
저만 그런거에요? 제가 못돼서?
아님 다들 짜증나는데 사회생활땜에 참고 사시는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