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부녀가 비혼녀를 질투하는 건 뭘까요?;;

ㅇㅇ2021.09.28
조회2,751
제목 그대로입니다.


제 선임은 작년에 결혼한 유부녀이고
저는 결혼에 그닥 관심이 없어서 혼자 지내는 중이에요.
참고로 선임은 자신의 결혼 사실과 남편 존재를
매우 자랑스러워하던 사람입니다.
저나 다른 직원분들하고 얘기할 때면
남편얘기를 한 마디씩은 꼭 거들어야 할 정도로요.


'남편을 정말 좋아하는구나. 깨가 쏟아지나보네'
정도로 생각하고 넘겼는데 얼마 전 저희회사에서
상대하고 있는 대형 업체의 사장님이 방문했습니다.


사장님과 얘기를 하며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그 사장님이 저를 빤히 쳐다보더니 갑자기
결혼 여부를 묻더군요. 그래서 그냥 안 했다고
단답형으로 말한 뒤 일을 하는데, 그 사장님이 자꾸
제가 며느릿감으로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말씀
하시는 겁니다;;; 얼굴이랑 이미지가
너무 참해보인다느니, 공부 잘하고 똑똑한 게
딱 봐도 눈에 들어온다느니(실제로 제가 저희회사에선
학벌이 제일 좋긴 했습니다. 제 선임은 지역전문대에서
일반대로 편입한 경우고 선임 남편은 도립 4년제 출신)
자기 아들이 뉴욕대 유학을 나왔다, 주임님 나이랑
동갑인데 서로 마음맞기 딱 좋을 나이다,
취미랑 좋아하는 건 뭐냐


뭐 이런 식으로 신나서 저에게 말을 거시더군요.
그런데 평소에는 저를 싫어해서 제 자리는
업무를 던져줄 때 빼고는 쳐다도 안 보던 선임이
그날만큼은 굳이 칸막이를 넘어 의자를 빼고
저희쪽을 거의 잡아죽일 듯한 눈으로
노려보고 있더군요. 제 선임이라고는 해도
업무 쪽으로는 그 사장님과 아무런 관련도 없었고
제가 그 사장님과 그런 얘기를 나누며 논것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오히려 당혹스러운 마음에
최대한 빨리 대화를 끝내고 일을 하려고
쩔쩔매가며 업무 노트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이날 이후로는 인계인수를 아예 안해주고
저를 그냥 동성 집단 내에서 대놓고 배척시킵니다.
남자 선임들이 그걸 안쓰러워해서 저에게
조금이라도 잘해주려하면 앞에서는 콧소리내며
남자들에게 애교부리고 뒤에서만 저에게
화내고 인상쓰며 윽박지르니 미칠 것 같아요.

제가 그날 이후 실제로 뉴욕대 출신이라는
그 남자를 만나거나 연애를 한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요?;;;




* 오늘은 또 저를 힐끗거리면서 주변 남자분들께
'남편이랑 아기 가지려고 임신계획하며 노력중이다~'를
열심히 어필하더라구요. 저번주는 다른 여직원
결혼식에 다녀온 뒤 카톡 프로필 사진을
자기 남편과의 결혼식 사진으로 바꿨었네요.


자기는 너무 키만 큰 사람은 무서워서 싫고
자기 남편 정도가 듬직하고 좋다더니
(선임 키가 157인가 되고 그 사람 남편 키가
167 내외입니다. 173 정도라고 했었는데 구두신은
키가 저랑 비슷하더라구요. 제 키가 167)
막상 사장님 아들이 183 정도라서 저랑 서면
너무 잘어울릴 것 같다는 말에는 또 왜 그리
부들부들거리며 분노해서 저를 갈궈대는지...


선임이긴해도 저보다 나이도 2살 어린 사람인데
표정이나 하는 행동은 무서운 시어머니 같네요 정말;;



* 가질 수 없는 관심에 대한 열망...
생각해보니 제 선임은 저 열망이 거의 야망 수준 같아요.
저 하나를 대하는 것 만으로도
하루에 기분이 몇 번씩 오르락 내리락 해요.


인계인수 안해줘서 제가 오전내내 혼자 끙끙거리다가
침울해져서 울먹거리면 그 때만 아주 조금 가르쳐준 뒤
'주임님 명문대 나왔잖아요~ 혼자 잘 할 수 있어요~~ㅋ'
이러면서 키득거리며 좋아하고..ㅠㅠ
그러다가 오후에 윗분들이 오셔서
'쓰니가 이번에 공채 1등으로 온 사람이지?
똑똑한 미인이 들어오니 사무실이 확 피네~ㅎㅎ'
이런 식으로 저 칭찬하면 살기등등해져서
글자 하나만 틀려도 인상쓰며 야단칩니다.


어떻게보면 제 선임이 대단해보이기도 하네요.
저라면 피곤해서라도 저렇게 못할 것 같거든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