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 하고싶은 남편과 게임하는 남편이 싫은 아내

쓰니2021.09.28
조회1,264
혼자 속앓이하다 결시친에 조언 구해봅니다.

저희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저희 부부는 30대 중반,
결혼생활 4년차인 집순이와 집돌이에요.

저희 연애때부터 현재 결혼생활까지
갈등상황이 생기면 서로 싸우면서라도 해결하는 방식보다는 회피하는 성향이 더 강해요.

그게 문제였겠죠.

같이 살다보면 맞춰가는 과정에서 분명히 트러블이 생길수밖에 없는건데, 부딪혀 나아가기보다는 피해 지나가는게 익숙해진거요.

제 고민의 발단은 제목보고 아셨겠지만 게임이에요.
디아블로? 그 게임이 20년만에 다시 나왔다나...
전 게임은 잘 모르고 거의 안해봤어요.
친구들하고 온라인으로 한다길래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쯤 시작한것같아요.
9월 24일쯤.
하루도 빠지지않고 짧게는 3시간, 일요일엔 10시간쯤 했던것 같아요.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벌써 숨이 막히고 머리가 지끈지끈한게...입 밖으로 이혼얘기가 나올락말락이에요.

게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롤도 근근이 하죠. 신혼 초에 롤 때문에도 한참 서먹했었구요.

남편도 제가 게임하는거 싫다고 하니까
제가 퇴근하기전에 하고 끄거나 저녁먹고 게임한판만 하겠다고 하고선 하고 끄거나...주말엔 할때도 있고 안할때도 있고. 뭐 그렇게 조율해서 지나갔던 것 같아요.

저는
게임시작하면 몇시간이고간에 결혼안한 자기 친구들처럼 노는거.
매일 게임 관련 검색 및 유튜브시청으로 핸드폰 붙들고 사는거. 그러면서도 내 카톡은 못본척 읽씹하는거.

그게 너무 참기가 힘들어요.

말을 아예 안해본건 아니에요.
일요일에 남편은 눈 뜨자마자 게임하길래,
저혼자 놀다 자다하고 있었어요.
인기척이 안느껴져서였는지 담배피고 들어와서 얼굴보고는 씩 웃으면서 멋쩍어하더라구요.

눈 뜨자마자 몇시간째야? 3일째 하루도 안쉬고 왜 게임만 하냐니까,
자기가 사람들이랑 술먹으러 다니길하냐 뭘 하냐.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게임 좀 하는게 이런얘길 들을 일이냐며 게임하러 가버리더라구요.

네. 팩트이긴 합니다.

연애 때 담배로 부딪힌적은 있었어도 게임은 전혀 없었어요. 낌새도 없었구요.
데이트도 연락도 소홀하다고 못느꼈어요.
알았다면 결혼은 더 신중히 고려했을 것 같아요.
제가 이해할 수 있는 취미생활은 아니어서요.

일요일에 말다툼할때에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너도 친구들 만나러 나가든가 라구요.

친구 잘 만나지도 않지만, 만나고나서 집들어오면 아닌척하면서 온갖 삐진 티를 다 냅니다.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럼 전 약속있는 날마다 약속전날도 눈치, 집 들어와서도 눈치보다가 자게되더라고요.
근데 도대체 뭘 나가라마라인지...참..
(연락은 친구들 만나면서도 수시로 잘 합니다)
(술이랑은 안친해서 술로 속썩인적 없구요)

지금도 2시간째 게임중입니다.
결혼 4년차니까 눈치껏 게임전후로 저랑 대화도 하고 같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도 보고, 설거지도 하고 해요.

저 근데, 왜 답답하죠.....

신혼초에는 맞춰서 잘 살아보려고, 게임도 같이 해보려고 옆에 앉아서 지켜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조금씩 공부도 해봤는데 안되더라구요... 다른게임도 해봤죠. 흥미가 없으니 며칠 못가더라구요.
그렇다고 남편도 자기 인생의 주체인데 게임하지말라고만 할 수는 없잖아요.

혹시 저 같은 고민해보신 분 계신가요?

가족, 친구들에게 고민상담안하고 혼자 하려니 너무 버겁습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