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아빠와 사이가 안좋아졌어요

2021.09.30
조회29,215

결혼 전에 아빠는 그냥.. 평범한 아빠

겉으로 잘 표현하지 않는 엄마보다 어떨땐 더 가깝고 속에 있는 말도 나눌수 있었던...

핸드폰을 고등학생이 되어서야 가질수 있었는데

(거의 20년 전.. 그 당시 50만원이 넘는 폰을 현금으로 사주던 아빠)

그 전에 연락도 안되는 상태에서

비가 오거나 너무 덥거나 자습 하느라 늦으면 교문 밖에서 기다리던 아빠

갑자기 얼굴에 생긴 트러블 때문에 고민하면 약국 가서 아이 얼굴에 뭐가 났다는데....하면서 비누랑 이것저것 사오던 아빠

집에 친구를 데려오면 친구가 화장실 가는거 불편해 할까봐, 화장실 가는 모습 보고 후다닥 안방으로 도망가던 아빠

친구가 하루 자고 가는 날엔 아침도 손수 차려주던 아빠

친구들 왔다가 집에 가고나서 그 친구가 아빠 멋있다 잘생겼다 안했냐고 해서 안했다 하면 다신 못 오게 하라던 아빠

평생 남의 집에서 살게하지 않았던 아빠

조금 촐싹대는 면도 있지만 집에 늦게 오거나 외박하는 일에 엄해서 감히 꿈도 못 꾸게 했던 아빠

결혼 하기 전 내 손 잡고 입장할때 눈물 나면 어떡하냐고 혼자 들어가라고 농담하던 아빠

 

신혼여행갔을때

아빠 카톡에 답장해주고 있으면 왜 신랑이랑 안노냐고 싸웠냐고 하면서

계속 카톡 보내던 아빠...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서 핸드폰을 잃어버리고 징징거렸는데

다시 찾고보니....아마 습득한 사람 보라고 돌려달라, 사례하겠다 계속 문자 보내고 있던 아빠...ㅎㅎ

 

여기까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썼어요

 

일단...........저는 지금 시부모님과 사이가 안좋아요

결혼 초부터 연락 강요, 방문 강요, 남편에게 이간질, 생신상 강요, 연락없이 찾아오기, 음식에 장난치기 등등

결혼하면 끝이라 생각했는지 상견례 자리에서 제 부모님 앞에서 하신 말씀들도 다 거짓이었고(집해줬다! 하더니 월세 내고 계셨던...)

거의 몸만 온 남편도 몰랐다 하는데 그게 진짠지 모르겠구요 용돈도 매월 백만원씩 드렸는데 너무 아깝네요

정말 바보 같지만 여기까지 참을수있었어요 오히려 아무것도 안해주셨다니 홀가분한 기분마저 들었어요

그럼에도 며느리 도리 바라고 뒤에서 서운하다 하시니 없던 정까지 떨어져 거의 안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아빠는 시부모님께 부족한 딸 잘 봐달라고 합니다...

굳이 나를 왜 낮추는지 이해할수 없었는데...아빠는 옛날 사람이고 어쨌든 딸 생각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려고 했어요

아빠는.. 저더러 출가외인이라고 합니다

노예 팔았으니 알아서 하시라 하는 투로 남편과 시아버지 듣는 데서 말씀하셨어요

결혼 초에 남편과 시부모님 문제로 다투고

우리 집, 너희 집 얘기까지 나오는데

장인어른이 넌 출가외인이라고 하지 않았냐고...........아직도 그 집 딸이냐고

뭔가 비빌 언덕이 사라지는 느낌이었고.........

결혼하면 뭐 여자는 하늘에서 뚝 떨어졌나요?

키운 공도 없는 분들이 자식한테도 안시키는 도리를 저한테만 바라세요 

제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알아서 챙겨드렸겠지만 위에 썼다시피 인간적으로 정이 떨어져 싫다는데 

제가 싫다 하면 여자가 시집을 왔으면...! 이런 말이 돌아옵니다 

 

아빠! 상견례에서 집 해준다 했던 말도 거짓말이래 사실은 월세였대

기간 끝나면 시댁에 들어와 살으래, 내가 채운 혼수 들고 왜 시댁에 가야하냐 싫다고 했더니

 어쩔수 없지 않냐고.....

 

화를 낼땐 불 같았던 아빠가

결혼하기 전에 남편이 속 썩이면 말하라고 인상 팍 쓰고 말하던 아빠가 남 같았어요

 

이 외에도 시부모님 앞에서 달라지는 아빠 태도에.......살면서 한번도 본 적 없던 아빠 모습에 왜 그러냐 했더니

...저도 딱히 살면서 아빠에게 반발하거나 하지 않았기에

제가 뭐라하는 모습에 아빠도 당황한건지 어버버 하다가 제게 뭐라 합니다

너가 잘못했다 시부모에게 똑바로 하라구요.....너처럼 안찾아주면 서운하니 이제 화풀랍니다....

친정 시댁이 가까워서 아버지 두분이 가끔 만나 술 드시고 뭐...제 얘기하시겠죠

 

아빠의 이런 반응에

시아버지가 아버지가 너 욕하시더라 하고

시어머니는 뒤에서 풉.. 이러십니다 ^^진짜에요

 

그 뒤로 아빠랑 몇번이고 싸우고 사이가 예전만 하지 않아요

이제는 뭔가 원래부터 잘 안맞았던 부녀 사이 같고

명절에 남편이랑 친정에 갔을때

결혼하면 이제 네 부모는 시부모다! 해서 또 저랑 언성 높아졌어요

잠시 남편이 자리를 비우면

어딜 내놔도 예쁜딸 하면서 어화둥둥 하길래 아빠 왜 남편 앞에서 말을 그렇게 하냐니까

남편 앞에서 제 자랑을 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자꾸 와달라 얼굴 보자 연락해라 하는 시부모님과

시댁에 잘하라는 아빠 사이에서 뭔가 가슴이 텅 빈거 같고 시릴 때도 있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