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쿨한 줄 알았던 내 성격. 어떻게 고치나요...

ㅇㅇ2021.10.01
조회713
방탈 죄송해요. 정 대책이 없어 이렇게 글 올려봐요. 여기가 제일 화력이 좋다고 들어서...

올해로 스물하나 된 여대생이에요.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들 거의 다 하고 살았고, 내향적이었지만 입담이 좋아서 이야기하거나 떠드는 걸 좋아했구요.

제가 무슨 사건이 있어도 뒤탈 걱정은 하지만 막상 벌어지면 그냥 깔끔하게 종결내는 편이라, 좋게 말하면 쿨하고 뒤끝 없는 거고 나쁘게 보면 정 없는 거였어요.

저는 지금껏 제가 다른 애들에 비해선 그래도 쿨하지 않나 하고 생각했구요. 중고등 시절에도 마찬가지로요...

학교 다닐 땐 유쾌한 애로 통칭됐어요. 능글맞다, 대사가 재밌다 같은 소리도 자주 들었구요. 좀 보이시한 성격이라고도 많이 들었고, 털털하단 이야기도 좀 들었던 사람이에요.

근데 직설적이고 솔직한 말 때문에 여린 친구들에게 상처를 많이 입혔었어요. 저도 인지하구 있었구요. 제3자가 볼 때, 좋게 보면 팩트폭력이었고 나쁘게 보면 말 함부로 하는 애였어요. 중등 때부터 전자처럼 보일려고 언어 습관을 고치려곤 해봤지만...

고등 때 좀 나아졌구나 싶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제가 봐도 저는 좀 털털하고 편한 사람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친구에게 상처를 줬네요.

친구가 많이 여려요. 저도 알고 있었구요. 알았으면 더 조심히 했어야 했는데...

많이 좋아하고 아끼는 친구예요. 애정 표현을 말로 잘 못해 간혹 가다 귀엽다, 너 이쁘다 이런 식으로 칭찬 섞인 단말마만 내뱉어봤지, 낯간지럽게 말은 잘 못해서 괜히 틱틱대고 심술부리고 놀렸어요.

어쩌라고 나 같은 ㅇㅇ 따위의 단답형 대답을 정말 싫어하는 친구였는데도 친하니까 놀리겠답시고 몇 번 썼어요. (예를 들어)

그럴 때마다 정 없다고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도 금방 삐진 거 풀려 넘어가니까 분수 모르고 주제를 넘었네요.

그러던 중에 최근에 크게 싸웠어요.

저는 우선 말하지만 남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어요. 제 얘기도 물어보지 않는이상 많이 하지 않고, 제 관심사 밖 이야기엔 정말 무식할정도로 무지해요. 

중고등생 땐 남들 다 아는 전담선생님이 담임을 맡는 교실도, 청소년기 그렇게 주젯거리로 소환되는 연애사... 전부 모르고 대강 어어, 그래 이정도로만 넘겼구요.

아직 스물하나라 그런지 제 성격이 그래서인지 딱히 남자친구에 대해 관심이 없어요.

아무튼! 제 친구가 연애를 하는데, 남자친구하고 싸웠다나봐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카톡에서 하는데

지루하단 티를 내도 못 알아듣고 계속하고, 그래서 저도 좀 질려서 대강 맞장구를 쳐주다가 그래서 어쩌라고?... 이렇게 보냈어요.

그러더니 아까부터 화가 났던지 우다다... 카톡을 보내버리고 제가 이후 보내는 답장들은 전부 씹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전부터 내 이야기엔 관심도 없고, 반응도 그닥이고, 본인은 제 이야기 잘 들어주는데 왜 너는 못하느냐 이런 식으로 한 섞인 말들을 늘어놓더라고요.

그리고 저 보고 팩트 날리는 척 사람 무안주는 짓 좀 그만 하라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너한테는 장난이겠지만 놀림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자기 전에 아른거리고, 너가 한 말이 귀에 빙빙 맴돌아 실수로 그랬을 땐 남들도 그런 생각할까 노심초사하게 된다고......

머리가 띵... 고등학생 때 졸업한 줄 알았던 못된 습관이 아직도 남아있었다니.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몇몇은 제가 전부터 짜증나게 했다고 하고, 누구는 그 친구가 회피형이다 뭐다 말이 다른데 제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예요.

모순된 말이 있으면 오지랖을 부려 고쳐주고 싶고, 본의 아니게 일침 아닌 일침 날려 친구 기분 상하게 하는 그런 성격을 고치고 싶어요.

리액션은 어떻게든 학습이 되니까요. 그건 문제가 없어요.

제가 쿨한 줄 알았단 건 아니예요. 그래도 나름... 괜찮은 사람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 뒤로 친구가 절 피하네요...

그 친구는 저에게 감정이 완전 상해버린 것 같아요. 다시 돌이킬 자신도 없구요... 그래서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미연에 방지하고파 글 썼어요.

많이 혼란스럽고... 그런 말을 솔직하게 해준 친구가 고맙기도 밉기도 하고. 못된 거지만 조금은 이해해주면 안되나 싶기도 하고...ㅎㅎ ㅠㅜ 

어떻게 해야 말실수를 줄일 수 있을까요? 누구나 좋은 사람이고 싶겠지만... 

말로 상처주는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아요. 제 이 쿨한 줄 아는 찌질한 성격 어떡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