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아빠 싸웠는데

글쓴이2021.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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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3살 여자구요. 막내에요. 아직도 맞춤법을 잘 몰라서 틀린 글자는 넘겨주세요.
일단 저희 엄마 아빠는 저 어릴 때 이미 이혼을 한 번 했다가 재혼한 사이에요. 그만큼 안 맞는 사인데 언니들이랑 저 때문에 다시 재혼한 걸로 알고 있어요.
오늘 첫 째 언니가 서울에서 다시 집으로 왔거든요. 근데 아빠가 오늘 골프치고 저녁에 아빠가 술 마시고 왔어요. 아빠가 사온 치킨을 같이 먹으면서 그냥 웃으면서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빠가 막 혼냄같은 잔소리를 했어요. 뭐 본론은 청소를 좀 해라. 이거였는데. 엄마가 사무직 팀장이라서 되게 바쁘고 아빠가 아예 중국에서 있다가 퇴직하고 왔는데. 엄마가 원래는 6시 퇴근인데 8시 퇴근도 하시고 그래도 집에 와서 또 컴퓨터로 일을 하셨어요. 그래가지고 빨래갤 시간도 별로 없었어요. 주말에는 그래도 집안일을 했어요. 청소기도 밀고, 세탁기도 돌리고 건조기도 돌리고, 설거지도 하고 근데 지금은 금요일이잖아요. 우리 엄마는 일하느라 시간도 엄청 없었는데 아빠는 지금 백수잖아요. 근데 저희 아빠는 빨래 바구니에 건조된 수건 몇 개도 못 개요. 맨날 낚시가고 골프치고.. 제가 엄마편을 든게 아니라 그냥 아빠가 잘못했잖아요. 근데 자기 속옷 하나 안 개줬다고. 심지어 건조기에 넣으면 안될 때 건조대있잖아요? 거기다 널었는데 거기에 아빠 속옷이 두 개나 있었는데 아빠는 굳이 엄마나 자기 딸들이 직접 개서 자기 서럽장에 넣어놓길 바래요. 아빠는 지금 하는 일이 오전 9시 쯤 기상해서 티비로 영화나 넷플릭스같은 거 보고 중간 중간 담배 피우고 강아지 데리고 와서 같이 산책 좀 하다가 다시 티비보고 영화보고 배고프면 밥 먹고 이게 반복이에요. 물론 다른 스케줄도 있을 수 있어요. 근데 제가 본 아빠는 이랬어요. 나가야 하는 일 전에 2시간 이상 공백이 생겨요. 아빠가 혈압이 고혈압이시긴 해요. 근데 고혈압이 집안일하면 죽나요? 아니잖아요. 그것도 앉아서 빨래같은 작은 거 개라고 했더니 또 안한대요. 왜 안하는 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저랑 언니들 다 방으로 들어가라하고 둘이서 막 싸웠어요. 아빠가 엄마보고 나가래요. 짐 싸가지고 나가래요. 얼굴도 보기 싫다고. 근데 엄마는 내일 짐 쌀거래요. 근데 엄마도 홧김에 그냥 작은 에코백에 노트북이랑 카드지갑 핸드폰 같은 거 챙겨서 그냥 나갔고 아빠가 엄마랑 같이 나갈 사람은 나가래서 언니들은 안 나가고 저만 같이 나갔어요. 저희 고모집에 한 걸어서

5분? 정도면 가는 가까운 거리에 있어요. 그래서 지금 엄마랑 고모, 고모부는 앉아서 엄마 얘기 다 들어주고 계시고, 저는 이층에 있으래요. 어떻게 같은 환경에서 다르게 자랐는지 참.. 예전에는 우리 엄마 아빠 이혼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지금은 그냥 이혼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할아버지도 아빠랑 성격이 똑같으신데 진짜 개차반이세요. 옛날 사고방식. 뭔지 아시나요. 여자는 일도 해야하고 집안일도 해! 이런 거 있잖아요. 딱 그런거에요. 제가 딱 엄마랑 제일 많이 붙어 있었어요. 그도 그럴게 첫째언니는 서울에 기숙사 고등학교 다니고 있고, 둘째언니는 지금 시험 얼마 안 남은 상태라 걔속 학원하고 독서실가서 집에 태우고 오면 12시, 9시 넘어요. 그래서 저랑 제일 많이 있는데 제가 본 엄마는 그냥 너무 불쌍해요. 하나밖에 없는 며느리로 희생당하고, 딸 셋 혼자서 저희한테 힘든 내색 한 번도 안하고 키우시고, 그 흔한 취미도 가져 본 적이 없으세요. 그냥 주말엔 밀린 드라마보면서 맥주마시고. 손재주가 둘 다 없어서 저랑 같이 색칠이나 십자수같은 건 꿈도 못 꿔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랑 엄마 같은 상황이셨던 분이 그냥 이렇게 하면 된다. 라고 조언이라도 해주세요. 아니면 위로라도 좋아요. 너무 길어서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 분이라도 위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제 뺨이라도 때리면서 엄마랑 같이 맘 다잡고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