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알뜰한 남편 친구 와이프때문에 미치겠어요

ㅇㅇ2021.10.02
조회106,092
추가글)
어제 그집에서 회 한판 얻어온 남편이 비아냥거리는 소리에 열받아 쓴 글이 ㅠㅠ 베스트에 오르다니 얼떨떨하고 수치스럽고 그렇습니다 ㅠㅠ ….
저랑 남편은 같은 대기업 다른 계열사 출신으로 공동 워크샵에서 만나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제가 임신이 어려운걸 알고 난임치료하다 퇴사하게 됐고요.
아무튼 저는 제 몸의 문제로 일도 못하고 아이도 어렵게 생겨서 늘 그 부분에 대해서는 죄인같은 심정으로 살았던 것 같아요.
어떤 분 댓글에서 언급했듯 그게 어떻게 50에 되냐, 시골에서 수급받는거는 반칙이다 하셨는데 소오름…
맞아요 그 남편 친구내외 양가가 농사랑 어업 하셔서 그쪽 좋은 재료는 잔뜩 받아 쓰는 것 같더라고요 ㅠ
사실 그런것까지 언급하면서 그래서 오십이 가능한거다 어떤 달은 오십 분명 넘을거다 그렇게까지는 말하고 싶지도 따지도 싶지도 않았어요
일다니면서 애 키우고 그렇게 모든 살림을 열정적으로 재미나게 취미라고 배워가며 꼼꼼히 하는 사람이 대단하면서 부럽고 조금은 질투나기도 하고 해서…. 저는 사실 저렇게 하면서 이백을 써도 된다 해도 못하겠거든요 ㅠㅠ
그래서 그게 오십으로 되냐 안되냐 따질 생각도 못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남편이랑 친구는 고등학교 친군데 남편은 서울에 스카이 중 한곳에서 장학금으로 졸업할 정도로 공부를 잘한 반면 친구는 고졸로 대학 갈 성적도 흥미도 없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은 내심으로 자기가 훨씬 잘 살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게 됐고, 지거국 출신인 어린 와이프 얻은 친구 대비로 자신과 동문에 같은 대기업 출신 와이프 얻은 자기가 더 나은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그것도 아닌 것 같으니 더 예민하게 곤두선건가 싶어요

저는 그냥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고 사랑해서 잘해보려했고 맞춰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고맙기보단 무시하기로, 그리고 또 비교하기로 보답하는 남편이 괴씸하고 미웠어요
그리고 그 유니콘같은 남편 친구 와이프가 어쩐지 좀 얄밉다가도 대단하다싶고 부럽다싶고 오락가락하고요 ㅠ

아 그리고
베플에 그집 아들 이야기가 있길래…
애들도 순해요. 착하고, 교육도 잘받았는지 인사도 잘하고 정리도 잘해요.
정말 어쩜 저렇게 잘키웠는지 볼때마다 예뻐요.
심부름도 곧잘하고 엄마 따라 이것저것 만드는 취미도 있는지 고사리 손으로 잘 돕더라고요
그래서 그런건 걱정안해주셔도 될 것 같아요
저희 딸이랑 쿠키만들기 하는데 저희 딸이 잘 못하니까 손잡고 도와주고 칭찬하고 무조건 잘했다 해주고 하는데 저희 애보다 한살 세살 많은 애들이 완전 저희 남편보다 어른스러워요
그리고 그집 남편…. 마찬가지로 성실한 유형이라 자정에 마무리하고 집가면(저희 남편은 아무리 늦어도 여덟시면 와요) 집청소 빨래개기 등등 힘쓰는건 다한데요. 쉬는 날이면 무조건 애들 데리고 캠핑이며 여행이며 가고요.
이집 남편요? 집에 오면 그냥 집이 무덤인지 폰에 유서쓰나 폰만 들고 밥줘 물줘… 애 운다…
쉬는 날은 저 혼자 애데리고 시댁 다녀오라고 하는 인물이에요 자기 잔다고ㅎ (시댁 옆지역 버스로 한시간)
비교 안하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남편이 점점 더 야속해지네요 ….










미칠 것 같아서 글씁니다.
어쩌다보니 남편이 대기업에서 정리해고를 당했어요. 40도 안된 나이에 벌어진 일이었고 예상치 못한 일이었고 외벌이어서 더더욱 방황하다 남편 절친한 친구가 고향에서 자영업을 하는데 가게를 넓히면서 온라인 사업도 한다고 마침 남편이 그간 해온 일과 관련된 손길이 필요해 투자금을 어느정도 넣고 동업하게 됐죠.
그리고 제법 자리를 잡아 월 수익이 700-1000사이, 잘 안되어도 500은 나온다 하더라고요.
친구는 조금 더 번다고 하는데 금액까지는 모르겠어요.
여기까지는 해피한데요, 문제는 친구네 가족이랑 얽히면서 자꾸 남편이 비교를 해요.
저는 남편이랑 두살 차이로 제가 나이가 위입니다. 제가 다낭성증후군이 있고 다른 호르몬 문제가 있어 난임으로 시술받아 임신하느라 결혼하고 쭉 일을 쉬었었고 남편실직 직전 딸 하나를 가져서 이제 곧 유치원 갈 나이네요. 제가 전업이라 가정보육중인데 워낙 얌전한 애라 수월한 편이에요.
친구네는 와이프가 좀 어려요. 6살 차이라는데 (여자가 연하) 그러다보니 저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서 어울리기 불편하죠.
그리고 유치원 다니고 어린이집 다니는 아들이 둘이에요.
그 지역 공기업 다니는 중이라네요.
아무튼 양쪽 집안 사정은 이러한데, 그 친구 와이프가 워킹맘인데 이러면 반칙 아니냐 싶게 살림을 너무 잘살아서 제가 진짜 미치겠어요.
그집은 식비가 월에 50만원 들까말까래요. 베란다에서 상추랑 고추랑 뭐도 키운다는데 몇번 가볼때마다 얼마나 풍성하게 잘 관리됐는지 순수하게 감탄만 했는데 남편이 그걸로 비교하기 시작하고선 벌레는 다 뭐하나 저걸 그냥 두네 싶어요.
식비가 그래서 허접하게 먹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라서 더 짜증나요. 저희보다 백배 잘먹어요. 매끼니 고기반찬에 애들용 안매운거 어른용 매운거 따로 나오기도 하고 국에 밑반찬에… 간식도 해먹이데요?… 식빵 집에서 구워먹는거 난생 처음봤어요. 쿠키며 빵이며 죄다 …. 소세지빵 집에서 만들 수 있단거 처음 알았아요. 그걸 다 하는데도 어떻게 50만원에 사느냐 하니까 도매시장가서 사와서 직접 다 손질하고 하는데, 품질 좋은거 싸게 나눠 파니까 주변 엄마들이 다들 손들고 기다리고 있다가 나눠사서 더 싸게 사온데요…..
집에서 치즈도 버터도 만든데요. 이게 한두번 취미로 흉내만 내면 비싼데 계속 그렇게 해먹으면 싸다는데 그게 되냐고요ㅠㅠ
치킨이나 피자도 집에서 하던데 바로 해서 그런지 파는 것보다 더 맛있어요……..
그냥 세상에 저런 사람이 다 있다고… 퇴근하고 애들이랑 놀아주고 열시 지나서 애들 자면 자정까지 저렇게 요리하고 손질하고… 새벽시장가서 물건 사놓고 손질하고 아침에 애들 챙기고 출근하고…. 자기 취미생활이고 운동이라고 재미있데요…
사람아니다 싶었지만 동시에 너무 대단하다 싶어 존경했는데…
맞벌이에 애초에 저쪽 남편 벌이가 더 높고 하니까 당연히 갈수록 경제적 격차는 나겠죠. 이번에 저 부부네가 대출은 냈어도 4층짜리 상가건물(지방이라 수십억 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래도 위치좋고 적당한 건물이라 비쌀건 분명해요 ㅠㅠ) 샀거든요.
그러고 나서 계속 그래요. 가서 배우라고.
너는 식비만 월에 백 많으면 백이십에 일도 안하는데 왜 그거밖에 못하냐고요… 저도 매끼니 고기반찬에 쉬운 간식은 집에서 해주고 노력하는데 ㅜㅜ
저집이 범인간적인 범주라해도 이해를 못해요.
아 진짜 억울하게 그집 와이프 또 날씬하고 예쁜데 스타일은 수수하고 난 키도 작고 그냥 동글한 어릴때나 귀엽다 소리 좀 들었고… 제가 저집와이프보다 낫다 싶은게 하나도 없으니 맨날 비교당하면서 점점 찌그러져요.
그 와이프 성격도 좋고 착해서 매번 남편 통해서 상추가 웃자라서, 대파가 많아서, 과일을 많이 사서, 반찬을 많이해서, 빵 굽다 생각아서 이러면서 수시로 나눠주는데 계속 비교로 갈굼당하니 그마저도 꼬이게 보이는 제가 싫네요…
아 진짜 남편도 눈이 있으니 자꾸 보는데 지방에 어울려 지내는 집이 많지도 않고 제일 가까운 집이 저러니까 돌아버리겠어요 어쩜좋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