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친정이 부끄러워요...

ㅇㅇ2021.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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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친정이 많이 가난해요. 성인되기전까지는 나쁘지않았는데 7년전 갑자기 가정에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할머니는 기초수급자가 되셨고 아버지도 많이 어려워졌어요.
저는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기위해 다니던 대학도 그만두고 계속 돈만 벌다가 운이 좋게도 주위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좋은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어요.
남편의 가정은 저희집이랑 180도 달랐어요.
일단 아주 많이 부유하시고 가족끼리 좀 불편하다싶을정도로 예의를 지켜요. 하나하나 설명드릴순 없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집들보다는 훨씬 더한거같아요.
덕분에 남편도 저희친정에 정말 잘해드리고 너무 예의바릅니다. 그런데 그런점때문에 오히려 더 제가 불편하고 창피한 느낌이 들어요...
우선 저희할머니 성격 털털하시고 저는 너무좋지만 저희신랑에게 자랑을 늘어놓으실때마다 미칠거같아요. 사돈에 팔촌 직업이 뭔지 연봉이 얼만지 차는 뭐타는지 저희남편에게 자랑하시고 제가 그날 너무 부끄러워서 앞으론 그러지말라고 얘기했는데 이번에 또 얘기하다가 할머니 지인이 벤츠타는데 어쩌고... 저희남편이 속으로 콧방귀 뀌고 없는 사람들이 더 있는척한다고 생각할거같더라구요.
동생들도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고 머리는 항상 안감은상태고 가족들한테 대들고 말대꾸하고... 제가 몇년동안 가르치고 얘기했는데도 똑같아요. (사실은 저도 그랬는데 성인돼서 스스로 배운거에요 이건 저희집 가정교육문제인거같아요..)
남편이 친정집에 올때마다 좁은 집에 바글바글하는거도 창피하고 주방 화장실 아니 그냥 모든것들이 남편이 보면 경악할정도로 지저분한 모습도 너무 창피해요... 제가 살림살이 절반은 바꿔주고 올때마다 청소하는데도요...
시댁집은 엄청 넓고 깔끔하고 예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집인데
이런 우리집 보면 얼마나 경악하고 속으로 욕할까 자꾸 주눅들고 부끄럽고 너무 답답해요.
남편이 친정집에 안왔으면 좋겠는데 집으로 와서 인사드리는게 예의라며 꼭 오니 어쩔수가 없네요. 이런 생각하는 저도 참 못난거 알면서도 답답한 마음에 글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