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봐가며 아이에게 인사시키는 와이프

ㅇㅇ2021.10.03
조회79,389
와이프와 합의하에 글 올립니다.
5살 남아 키우는 아이 아빠입니다.

문제는 지금 사는 곳에 이사오면서부터 입니다.


아이가 4살때 지금 사는 아파트에 이사를 오게 되었습니다.

이사오고나서 와이프가 아이와 함께 과일을 사들고
밑에 층에 내려가 인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밑에층 아저씨께서
자기들은 이딴거 필요없다고 문전박대를 했다 하네요.


그 뒤에 같은 층 사는 아주머니가
밑에층 아주머니가 동대표를 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와이프가 경비아저씨에게 밑에층 아주머니
번호를 얻어서 문자를 했습니다.


4살 남자 아이를 키우고 있고
최대한 조용히 시키겠지만
층간소음으로 시끄러울때는 언제든지
이야기 해달라고요.



저는 솔직히 새벽같이 출근해서 퇴근시간이
일정치 않았기 때문에 밑에층 사람들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었지만
아래층 아저씨가 백수인 탓에
와이프는 자주 마주쳤다고 합니다.



아래층 아저씨가 낮시간마다
아저씨들끼리 모이는 장소가 있나봅니다.
마트에 장보러 가는 길목에 있는데
꼭 그곳에 있다고 하네요.


와이프는 층간소음을 본인도 겪었던 탓에
항상 밑에층 아저씨 눈치를 봤답니다.


아이가 어린이집 다닐때에는
낮잠을 잤기 때문에
밤 11시 12시에나 잠들었고
와이프도 늦게 자는 아이때문에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방학때에도 낮에는 밑에층 아저씨께서
백수이다보니 집에 있을 수 있으니
항상 조심시켰다 하네요.

그러다 와이프가 신경 못 쓴날
아이가 폭주를 했고
아래층에서 올라와 한소리했답니다.

그날 후로 와이프는
하원 후 안방에서만 아이가 있게 했고
(겨울이었고 안방에 화장실과 티비가 있어서 가능)
아이가 온 뒤로는 거의 안방 생활만 했습니다.

그러다 아이 등원때 엘리베이터에서
아래층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는데
아이가 안녕하세요 인사를 했는데
아래층 아저씨께서 쳐다보지도 않고
아예 무시를 했다고 하네요.



그때 와이프 마음이 무척 안좋았답니다.
층간소음 때문에 힘든건 알겠는데
아이의 인사까지 깡그리 무시하는건 너무 하는거 아니냐고...


그러다 아이가 5살이 되어 유치원에 가게 되었고
와이프는 가까운 국공립 어린이집말고
낮잠을 안재운다는 이유만으로
버스를 태워 보내는 유치원에 아이를 보냈습니다.



낮잠을 안자게 된 아이는
7시나 8시에 잠들게 되는
큰 효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이가 하원 후 와이프는 밖에서 아이와 놀아준 뒤
씻고 밥을 먹이고 만화를 조금 보여주면
아이가 잠에 못이겨 스스로 잠든다합니다.


이로써 우리집에도 아래층에도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5살이 된 아이는 자제력도 생긴 듯
4살 때보다는 뛰는 것도 덜하고
밤마다 일찍 잠드니 집안이 고요해졌습니다.


아래층에서 올라올 일도 없구요.

와이프는 말로는 밑에층 아저씨 눈에도
살기가 없어졌다합니다.
자기도 이제 눈치가 덜 보인다구요.


다만 아이가 엘베에서 밑에층 아저씨에게 인사했을 때
무시하던게 잊혀지지가 않는다하네요.
마음이 너무 안좋았답니다.


저는 어쩔수 없지 라고 하고 말았는데
어제 토요일 낮에 가족끼리 외출을 하려고
엘베를 탔는데 밑에층 아저씨를 만난겁니다.


원래 우리부부는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아이에게 어른이 타면 인사하라고 꼭 가르치는데
아이랑 와이프가
밑에층 아저씨를 보고 본체 만체 하는 겁니다.


저는 당황했고
그아저씨께 목례만 살짝 했네요.

차에 타서 아이에게
어른을 보면 인사해야지 했더니
엄마가 저 아저씨 보면 인사하지 말라고
시켰다 하네요.


그날밤 아이 잠들고
와이프에게 애 교육을 그렇게 시키면 어쩌냐했습니다.



와이프가 나도 밑에층에 할만큼 했다
먼저 우리 아이 인사를 무시한건 그쪽이다
나도 인사시킬 마음이없다

그러더군요.
그래서 와이프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했습니다.

어째든 층간소음으로 피해를 준건 우리이지 않냐고요.


자기는 계속 할만큼 했다고
그 백수인간한테
무시당하고도 계속 인사할 만큼
자기는 성인군자가 아니라하더군요.


그렇게 계속 언쟁이 이어져서
여기에까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어째든 층간초음으로 피해를 준건
우리이니
우리가 을이라 생각합니다.

밑에층도 층간소음으로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그리고 애 교육상 사람을 가려가며
인사를 시킨다는 건 말이 안됩니다.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께서도
그 부분은 와이프가 잘못 되었다 생각하시는거죠?


아 와이프가 추가해달라네요.
밑에층 아저씨가 아이 인사 무시한게
한번이 아니라 두번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