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언니가 결혼을 반대합니다

ㅇㅇ2021.10.04
조회47,959
안녕하세요?
저는 32살 직장인이고 1년 반 좀 넘게 만난 남자친구랑 결혼 얘기가 오가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3살 연상 직장인입니다. 집안 형편은 저희랑 크게 차이 나진 않지만 조금 더 넉넉한 것 같아요.
서로 성격이나 취향 같은 게 모난 데 없이 무난하게 맞고 여태 큰 싸움 없이 잘 지내고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요즘 예상치 못 한 고민이 생겼어요.
제 친언니가 남자친구랑 결혼하는 걸 반대합니다.
그 남자는 너한테 맞는 좋은 남자가 아니래요.
하지만 그건 언니의 생각일 뿐 제 친구들도, 심지어 부모님도 남자친구를 나쁘지 않게 보시는데...

어쩔 땐 언니가 절 너무 과대평가하는 것 같아요.
언니의 눈으로 볼 땐 동생이 마냥 잘나 보이는 건지
저 진짜 평범하거든요.
그런데도 무조건 더 나은 남자를 만나라고 우기니까 답답해요.

언니가 형부 통해서 소개팅도 여러 번 시켜줬었는데 다 과분한 분들이었지만 저랑 케미가 안 맞거나 제 스타일이 아니거나 제게 관심이 없으시거나 해서 한 번도 잘된 적 없었어요.
지금 남자친구랑 사귄지 얼마 안 됐을 때도 언니가 소개팅 받으라고 해서 거절했고요.
언니가 약간 제 남자친구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게 있어요. 물론 같이 있을 땐 안 그러고 남자친구에게 예의 갖춰서 정중하게 대하지만, 저랑 둘이 있을 땐 제가 남자친구 얘기를 해도 언니는 건성으로 대꾸하고 마치 제가 결혼할 남자 없는 솔로라는 듯이 말을 합니다.

언니가 제 남자친구를 안 좋아하는 이유도 별 게 없어요.
그냥 무조건 별로래요.
그런 남자랑 왜 굳이 평생을 함께 하려고 하냐고, 더 능력있고 널 공주마마처럼 모시는 남자 만나래요.

저희 형부가 딱 그렇거든요.
언니랑 연애할 때부터 유별났어요. 언니가 좋다는 건 뭐든지, 가고 싶다는 데 다 데려가고 다 사주고.. 저한테도 엄청 잘해주시고 지금도 그러시고... 그냥 언니바라기에요 형부는.
근데 그런 남자가 흔한 것도 아니고 전 솔직히 약간 부담스러울 때도 있거든요.

사실 며칠 전에 부모님이랑 언니랑 남자친구랑 다같이 점심 식사를 하고 헤어진 적이 있는데 언니가 그때부터 더 반대가 심해졌어요.
마음에 안 든대요. 너한테 하는 게 영 탐탁찮고 남자가 뭐 그러냐고..
근데 진짜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남자친구가 그날 뭐 하나 실수한 게 없거든요?
끝나고 절 안 데려다줬다는데, 남자친구가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저랑 식당 앞에서 바이바이 한 거고 저도 그날 친구 만나서 즐겁게 시간 잘 보냈어요.

솔직히 여자한테 엄청 자상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고 데려다주고 데리러 오고 하는 남자들도 있지만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연애하는 저희 같은 사람들도 있는 거잖아요.
저는 오히려 너무 저한테 챙겨주려고 하는 남자는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아 그리고 신혼집에 제 돈이 들어가는 게 싫은 것 같아요.
요즘 세상에 집을 남자가 어떻게 혼자 해 오나요.
설사 남자친구네 부모님이 일정 부분 지원을 해주신다 해도 (아직 여쭤보진 않았는데 남자친구 말로는 해주실 것 같대요) 저도 보태야죠.
몇 년 전이면 몰라도 요즘 이 미친 집값을 남자 혼자 어떻게 감당해요.
근데 그 얘기 나왔더니 언니가 바로 신경질 내면서 거실로 나가버렸어요. 제가 답답해서 말하기가 싫대요.
저희 형부는 사업을 크게 하셔서 집, 혼수 혼자 다 하셨고 생활비도 백프로 형부가 주시고 우리 언니 마음껏 사고 싶은 거 다 사게 평소에도 신경을 많이 써주세요.
근데 그건 정말 특수한 경우이지 모든 남자가 다 그래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언니가 자꾸 저한테 그러다 후회한다는데, 제 남자친구한테 뭔가 치명적인 결함이 있다든지 성격이나 가치관에 문제가 있다든지 그러면 모를까..
그냥 언니의 과도한 동생 사랑으로 이러는 게 저도 이해가 안 가거든요.
저도 언니를 너무 사랑하고 언니랑 싸우기 싫어요.
어려서부터 제게 끔찍했던 언니에요. 제 목숨을 줘도 아깝지 않아요.
언니가 이렇게 저한테 화를 내는 걸 못 견디겠어요.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인정해주고 날 존중해주면 안되는 건지..

저한테 오늘이라도 그 남자랑 헤어지면 무슨 수를 써서든 너랑 훨씬 잘 어울리는 남자들 중에서 고를 수 있게 대령을 하겠다, 너 나중에 나한테 고맙다고 절할 날이 올 거다, 이러면서 달달 볶는데..
아무리 말을 해도 안 통하고 정말 너무 힘들고 하루하루 스트레스네요.
혹시 언니가 본다면 마음 바꿀 수 있게 조언 좀 부탁드릴게요..

댓글 88

근데오래 전

Best언니가 똑똑하네 결혼하면 돈이 사랑을 유지시킴

ㅇㅇ오래 전

Best결혼이야기가 구체화됐는데 남자 부모님이 얼마나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 아직 모르나요? 언니 입장에선 그런 부분도 답답할 수 있긴해요. 제 주변에 그렇게 속이고 결혼 진행했다가 나중엔 거지였던 인간들도 좀 있고요....

ㅇㅇ오래 전

Best예시를 좀 더 읽고 싶음... 일단 나온 예시 하나만 놓고 보겠음. 밥 먹고 헤어진 날. 여친의 부모님과 그 언니랑 같이 밥 먹는 자리는 일단 어려운 자리임. 그런 어려운 자리에 나갈 때는 다음 일정을 그렇게 뒤에 딱 붙혀서, 그리고 그렇게 티 내며(식당 앞에서 바로 티내며 헤어지기) 잡는 건 좀 경솔한 행동이 맞음. 그 상황에서 딱 자기 실리만 따져서 자기 시간은 낭비 하나도 안하게 뒤로 다음 일정 딱 붙힌 그런 점에서 언니가 좀 실망한 게 아닐까 함. 아직 서로 잘 보여야 하는 시기이고, 이 시기에는 그냥 실리 포기하고 다들 쑈를 좀 해주는게 보통임. 사람들이 잘 보이려고 하는 행동, 차리는 격식, 예의는 원래 실리적이지 않음. 실리와 정성이 교환되는 거임. 근데 남친이 거기서 실리를 택한 것에서 언니가 뭔가 감을 잡은게 아닐까 함. 평소 안 데려다 주는 사람이라도 차라리 그날만큼은 데려다 주는 쑈를 하는게 더 정상인 거. 근데 어려운 자리, 만남 초기(1년반이면 아직 짧은 편)에도 이럴 정도면 앞으로는 더하겠구나 싶었을 듯.

ㅇㅇ오래 전

추·반글 내용만 봐선 언니가 로또 1등 맞은 경험 가지고 너도 100% 당첨될테니 동생 전 재산을 로또에 배팅하라는 격

콩땡링오래 전

예전에 돈 많고 가정에 충실한 남잖데 내 친구랑 바람을 몇 년간 폈는데두 와이프 모름 왜냐고? 와이프랑 애들한테 잘 했거든 ㅋㅋ 그래서 난 저란 형부 같은 남자 그닥 미덥지 않더라고 아! 그 친구랑은 연 끊었음 그리고 설령 진짜 형부가 좋은 사람이라서 평생 변함없이 언니에게 저렇게 잘 해 줄지... 글쎄 남편도 힘들고 지칠때가 있어서 언니에게 좀 소홀하면 언니는 사람이 변했네 사랑이 식었네 하며 엄청 상처 받을 듯 결론은 본인 인생 언니가 대신 살아줄것도 아니고 결혼 후의 삶의 꽃길이 되든 진흙길이 되든 다 자기 몫임 결과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할거면 자신이 선택한 길로 가야하는게 맞음

ㅉㅉ오래 전

언니가 속터지겠음

쓰니오래 전

그언니란사람 참....남의 귀한아들에게...뭐하잔거지 그렇게 싫음 면전에다대고 동생을 위해 만나지마라고 확실히 말을하지 이래 저래서 넌내동생짝으로부족하다고.... 왜 남의 귀한아들을 안보는데서 까내리냐구... 동생이 그렇게 귀하다면 내남편같은 사람만나게해서 공주대접받게 해줄거다라고...말을해야지 대놓고...

family오래 전

언니가 과대평가한 게 아니라 자기가 과소평가하는건데...나는 그렇게 될 수 없다라고 선 긋고 사는 동생 때문에 언니는 얼마나 속상할지... 자기 합리화에 빠지면 답도 없는데 그리고 부모님도 말 안하는 거지 헤어지면 다행스러워할꺼 같음. 그래도 자기 맘대로 하겠지. 에휴~

가족은내편오래 전

사이 좋았던 가족 특히 언니와의 관계가 좋았는데 내 남편 될 사람을 싫어한다? 그냥 저는 글 읽는 내내 떠오르던 생각이 쓰니님의 남친과 잘 아는 사이인가??? 였어요. 쓰니님 남친에게 우리가족 이미지나 성향이 어떻냐 물어보시고 언니를 생각하고 대답할때 모습을 포착해보세요. 내 언니의 지인지인 일지 내 언니의 지인일지는 모르는 일이에요. 사이가 각별했던 친언니가 누구도 반대하지않는 반대 의견을 밀어붙이는 거라면 돈을주고라도 남친분을 알아보는것도 방법 중 하나일듯

ㅇㅇ오래 전

언니 입장 좀 올려보셈

ㅇㅇ오래 전

언니가 결혼을 엄청 잘하신 건 맞음 그래서 동생도 그런 남자와 결혼하길 바라는 거지 근데 쓰니 말처럼 집 혼수 다해오는 게 쉽지않고 오바스럽게 챙겨주는 사람이 부담스러울 순 있음 쓰니가 괜찮다 확신있다하면 결혼하는 건데 뭔가 언니입장에서도 탐탁치 않은 게 있으니 그런 거 같기두 함.. 관계가 너무 미적지근한 것처럼 보였나..?

나여자맞아오래 전

남녀바뀔때 나이쳐먹기만한 결시친련들반응 ㅋ 으메이징해진자 이래서계집들은 나이쳐먹어도 애아니면개임

여응오래 전

두마리 토끼를 잡은 누님이 승리자네...ㅎ 설마 언니가 자기동생 못살게하려고 저러겠어요? 언니가 보기엔 튼실한 토끼를 대신 잡아 쥐여줘도 이 토끼는 너무 튼실한 토끼라 싫어! 이러고 어디서 비리비리 비쩍마른 토끼 잡고 있으니 그러죠.나도 저런 언니 있었으면 좋겠다.

ㅇㅇㅇ오래 전

도움안되는 가족들이 쓸데없는 트집잡아 결혼 말리는거면 듣지도 않겠지만 날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가족들이 뜯어말리는 결혼이면 다시 생각할거임

닉네임을 다르게 변경할 수 있어요!
 님이
ㅇㅇ님에게 댓글을 남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