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사이트에서 만나서 사귄 우리 이상한가요?

궁금?2008.12.15
조회1,581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써보는

서울사는 28세 직딩녀 에요~^^

 

현재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사연을 올려볼까 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당신의 후두골을 강타할 예정 ㅎㅎㅎ)

때는 2008년 10월 초 올해 들어 2번째 소개팅이 실패 한 날...

더이상 주위의 지인들에게 소개를 받으면 안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건 뭐 중간에 낀 주선자 때문에 맘에 들지도 않는 사람과 연락을 해야하는

상황까지 생겨버리니... 지쳐서 말이죠...

그러나...

1주일도 되지 않아 두 손 꼭 잡고 연극을 보러 대학로 길거리를 활보(?)하는

연인들을 퇴근 할때 마다 보며 늑대 목도리의 필요성(^^ㅎㅎ)을 절실히 느꼈답니다.

 그 래 서~

**팅닷컴, ****30 사이트 2곳에 가입을 했습니다.

네~솔직히 28살 먹어서 이런데 가입하는거... 쪽팔렸습니다.

하지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지 않습니까~

나이가 있다보니 지지베들 다 자기 남편이나 남친이랑 크리스마스 보낸다고 솔로인 친구

방치 하는데 어쩌겠습니까?

중간에 주선자 눈치 볼것도 없고 이런 사이트에서는 어떤사람들이 어떻게 만나나

궁금하기도 했기에 큰 맘 먹고 가입했습니다.

가입 첫 날~

헐~무슨 소개팅 신청과 쪽지가 하루에 30통씩 옵니까?

이게 전부 진짜 일까? 사기 아니야? 라는 생각도 했구요...

어떻게해서든 여자회원 연락처 알려고 결제까지 마다 하지 않는 남성회원들을 보고...

놀라기도 했구요~

더 놀랐던 것은 정말 이상한 사람도 많았다는거....

쪽지로 부담없이 엔조이 하자고 하지를 않나...

계속 거절을 해도 10번씩 데이트신청을 하지 않나...

아이디로 유추해서 메일을 보내고... 메신저 등록하고....

한 3일째 되니까 더이상 가보고 싶지도 않더라구요

하지만 ~ 크리스마스의 압박이...ㄷㄷㄷㄷㄷ

그 러 다 가...

네~골랐습니다. 솔직히 저한테 데이트 신청 하시는 분들도 제 신상명세서와 사진보고

마음에 들었으니까 데이트 신청 하신거 아닙니까?

나이 33세에 키는 저보다 딱10cm 큰 173cm...

UI디자인을 하는... 일 하는 곳이 나와 20분 거리 이내(난 대학로 오빠는 명동) 였던 오빠...

제가 평일날 대학로에서 손잡고 연극 보러 다니는 게 소원이었기 때문에...

다른거 안보고 근무지 위치로(정말? ㅋㅋㅋ)오빠의 데이트 신청을 수락했습니다.

둘이서 만나기로 한 날을 정한 후~

친구들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저 보고 "미친X아 그러다 큰일나면 어쩌려고 해~" 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그런 사이트는 신분인증이 아니고 자기가 마음대로 입력하기때문에 얼마든지 속일 수 있고 사기 칠 수도 있다면서... 누구는 모르고 나갔다가 돈 다 뺏기고 왔다더라 누구는 상대방이 스토커처럼 굴어서 경찰서 다녀왔다더라 하면서 겁을 주더군요...

솔직히 만나기로 한 날이 다가올 수록 겁이 나긴 했습니다. ㅠㅠ

처음 만난 날~

주말에는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평일에 만나기로 했기때문에 만나는 시간이

오후7시로 좀 늦어졌었습니다. 

그런데 약속한 분 처럼 보이는 분이 안보이길래 연락을 했더니 차를 가져왔는데...

좀 밀려서 10분정도 늦는다고 하더라구요....

처음 만나는데 차 라니...

갑자기 친구들이 했던 얘기 들이 생각나서 무서워 지더라구요...

10분 후~

약속장소에서 5M정도 뒤에 한 차가 스더니 남자 한 분이 내려서 걸어오시더군요..

느낌에 아 저사람이 그 소개팅 싸이트 남 이구나... 했습니다.

역시나 그분...오셔서 대뜸

"저 박OO씨? "

"네...손OO씨?"  이랬더니~

"네 타시죠~"  이러는 겁니다.

보자마자 차에 타라고 하니...친구들의 얘기들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갑자기 망설여 지더라구요...그래도 첫 만남인데 못타겠다 하면 예의가 아니지 싶어서

그래서 웃는 얼굴로 네~ 이러면서 차 번호판을 외워서 친구한테 문자를 넣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소심하고 귀가 얇았던 듯~^^;;;)

그러고 차에 타서야 그분의 외모(?) 찬찬히 보게 되었답니다.

역시나 사진발~^^;;; 키는 솔직히 많이 봐서 170에 사진보다 더 말라보이시구...

안경은 참 잘 어울리지만 내가 싫어하는 진한 쌍커풀...에 강한 인상

디자인 쪽 일이라 나름 스티일이 있으신 옷 차림~

저 역시 뛰어난 외모는 아니지만 사람마다 취향이라는게 있기 때문에 조금은...

하지만 그런 걸로만 사람을 평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얘기를 나눠보자 결심했구요

소탈하게도(?) 첫 데이트 부터 오리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우이동 유원지로 차를 몰고 가는

오빠를 따라 맛있게 오리고기도 먹고 차도 마시며 얘기 하고 하다보니...

이 사람 참 말 잘 통하네... 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저도 전공은 시각 디자인인데 어쩌다보니 다른 일을 하고 있거든요)

오빠도 잘 웃어주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고 하더라구요...그렇게 우리는

다음 만날 날을 정하고 그렇게 첫 데이트를 마쳤답니다.

첫 데이트 후~

그날 저녁 아주 10년만에 전화기에 불이 나더군요

친구들이 저마다 전화해서는 집에는 잘 들어왔냐~ 그 사람은 어떠냐~ ,

사진이랑 똑같이 생겼냐~(^^;;)또 만날꺼냐~만나지 마라~ 등등

워낙 오지랖들이 넓은 지지베들이라 걱정이 되긴 했나 봅니다.

그래도 사람이라는게 한 3번은 만나봐야 알지 않겠냐며 2번 더 만나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두번째 세번째 데이트를 거쳐서...

지금 오빠와는 사귄지 20일째 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친구들은 저희 오빠를 탐탁지 않게 생각합니다.

아직은 어떤 숨겨진 모습이 있을지 무엇을 속이고 있을지 모른다는 거죠...

솔직히 남자 입장에서도 신분 확인(?)안된 사람 만나는 건 피차 마찬가지 인데...

회사 언니들에게 살짝 물어봤을 때도 다들 그런데서 만난 사람은 믿을 수 없다면서

부정적입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나 어른들이 어디서 오빠를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보면

그냥 소개팅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루트만 틀릴 뿐이지 게임에서 만났다던가, 카페 동호회에서 만났다던가

하는 커플들을 참 많이 보고요 결혼 한 커플 들도 많습니다.

그런 커플들도 신분확인(?) 안된건 마찬가지 아닌가요?

그런데 단순히 만남이 목적이었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으로  대하는 주위 분들의

사고방식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톡커 님들 생각은 어떠세요??

 

악플은 삼가해 주시고요~보시다시피 저 소심해요~ㅠㅠ

혹시 이런 사이트에서 만나셔서 잘 사귀는 분들 있으시면

리플 부탁드릴께요~

 

톡되면 커플사진으로 염장지르러 다시 오겠습니다.

 

여기까지 후두부잡고 스크롤 내리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