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서류 접수하고 난뒤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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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거 없고 부모 복 없는 두사람이 만나 결혼을 하고 시부모 문제로 갈등을 겪고 결혼기간보다 긴 별거의 기간을 보내다 오늘 이혼서류를 접수하고 왔습니다

상대가 워낙 순한 성격이라 부부 둘사이의 문제는 거의 없었는데 별난 시부를 모시고 살면서 잦은 트러블이 발생했습니다

가운데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저 미안해하고 죄인처럼 숙이기만 하는 배우자가 원망스러웠고 시부와 큰 사건이 한차례 있은 후 4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고 제가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가진것 없이 나와 혼자 살집을 구하고 직장을 다니며 고단함과 편안함이 모순적으로 뒤엉킨 6년을 보냈고 오늘 서로간의 합의하에 서류를 접수하고 왔네요 따로 지내는 시간동안 4년간은 재결합을 원하는 남편의 끊임없는 구애가 있었지만 시부모와 인연을 끊을 마음이 없다면 생각도 말아라하고 모질게 밀어냈고 제 성격을 알기에 결국 포기하더군요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며 오늘 서류를 넣고 오는데 그냥 마음이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망의 마음은 희석되고 그럴수밖에 없었던 남편의 상황들이 측은지심으로 이해되어지고 안타깝기도 하고 나처럼 성격 예민하고 모난 사람이 아닌 괜찮은 사람 만났더라면 이런 일 겪지 않았을거라 생각도 들고...

워낙에 선하고 순한 사람이라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제일 큽니다
나와의 인연은 이제 끝났지만 그 사람 인생의 모진 풍파는 이제 그만 좀 불어왔으면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