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이야기...[4]

곰돌이2004.03.03
조회232

어젠 울 곰순이가 학교가는 차 안에서 울었쑴다.

아니라곤 하지만... 전화기를 통해서 들려오는 그녀의 흐느낌... 가슴 찡... 눈물 핑...

제 앞에선 좀 처럼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는 곰순이...

전 그녀 앞에서 25년동안 흘린 눈물만큼이나 울었던거 같네염.. ㅎㅎ 부끄 부끄..

얼마전까지 학원에서 애기들 가르치다가 얼마전 어린이 집으로 옮겼는데 ( 어린이집 쌤~)

맘 처럼 해내지 못하니까 화도나고 힘도 들고 그런가봐요.

하긴 아침 이른 시간 (8시까지 출근)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애들 가르치다(손 많이 가잖아요.)

저녁엔 학교가야지.. 갔다오면 11시가 넘어가는뎅 저랑 잠시라도 놀아줘야지...힘들져...

이런 저런 이유로... (저도 맘 많이 아프게 했져.. 곰순아.. 미안~~  ㅜㅜ) 힘들었나봐요.

 

에고고... 앞에 이야기를 이어야 되는뎅... ( 궁금해 하시는 분 있을텐데... ^^;)

맘이 아파서리... 늘어놨네염..

그럼... 앞에 이야기에 이어서... 갑니당..

 

그니까 그렇게 우린 친구의 차 안에서 첫 인사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집에 가는 동안 뭔가 말은 해야겠는데... 맘 처럼 되지두 않구...

울친구는 내 속도 모리고 말 안하니까 이상하담서.. 말하라고 하는데도 입이 떨어져야 말이죠.

울친구 답답한지.. 말 시키는거 포기하곤 그녀랑 얘기를 하더군요.

가는 길에 울 친구과 동생 내려주고 세명이서 가는데... 우찌나 떨리던지...

두사람 얘기 진지하게 듣는 척..(사실 진지하게 들었져... 목소리만.. ^^;)

그렇게 친구는 차를 우리집 방향으로 몰았고....

'어라! 벌씨로 다왔네.. 친구는 왜 일케 차를 빨리 몬거얌...' ( 민.... 미안... ^^;)그랬쑴다.

울 동네 입구에서 차를 세운 친구...

 

나 : 민~! 조심해서 들가라~~ (조심해서 데려다 주라는 얘기도 포함된거져.. *^^*)

친구: 구래! 니도 푹~ 쉬라... 내일보자... 장~ 그시간..( 아침에 같이 출근을 하는지라..)

나 : 구래... 장~ 그시간... [ 장~ 그시간 : 늘 그시간.. ㅡㅡ^ ]

그러고는 그녀를 보면서 작은 목소리로...

나 : 가..가세요~~ (꾸벅)...

그녀는 못 들은건지 쳐다도 안보더이다...  뻘쭘...ㅡㅡ^

 

난 차에서 내리면서 친구에게 그랬져..

 

나 : 잘가~ (이때 였쑴다.. 그녀가 돌아보는게 아니겠어염..)

친구 + 그녀 : (동시에) 잘가~ ( 흐미.. 내가 잘못들은건 아니겠지... ㅎㅎ)

내려서 손을 흔들었더니 그녀 손까지 흔들어 주더군요.

그렇게 날 내려주고 그녀의 집으로 가는 친구 차의 미등을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져... 기분 참 묘하데염.. 암튼 좋았씀당... 뻐 하 하

 

그 후 얼마간 그녀를 보질 못했쑴다... 쪼매 답답한 맘도 들고.. 궁금도 하고...

 

하루는 일을 마치고 학교에 가기위해 완행을 타러 가는데...

6시 2분에 출발한 직행(원래는 6시 4분 버스라고... ^^:) 이 제 앞을 지나쳐 갔어염.

전 그냥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들었는데 정신이 번쩍!!!

우측 창가 두번째 자리에서 핸펀으로 문자를 열심히 찍고 있는 그녀가 보였씀다.

머리를 숙이고 있지만 분명 그녀 였죠.  "어..." 라는 말밖에 안나오더군요.

 

그 후엔 늘 그 시간에 지나가는 버스를 유심히 봤져... 헤헤...

우찌 지나가는 버스에서 핸펀으로 문자 찍느라 고개까지 숙이고 있는 그녀를

글케 자세히 볼 수 있었는지 지금 생각하니... 기분 이상하네염.. *^^* 쿠쿠

 

그날 저녁 친구에게 얘기 했져.

어신(이름을 알고도 입에 담지 못했건 혹시나 친구에게 내 맘 들킬까봐...)봤다고...

사실 친구가 그녀한테 전화해서 내가 봤더라면서... 얘기 해주길 바라구 얘기를 한거 였는데

울 친구 암 대꾸도 없더군요. ㅡㅡ+

 

그렇게 또 시간은 하루, 하루 지나가고...

좋아하는 맘이 있는거 같은데.. 확실히 모르겠구...

얘기를 해보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 있으니 답답해서리....

그냥 일케 속앓이 하는것 보다.. 뽕이행님 동생이니까 내 동생이려니...하고 맘 먹고...

대해보기로.. 생각을 하곤 그렇게 대하기 시작했져.

그러니까 겉으로는 편해지더이다...

평소처럼 주접도 떨고... 개인기(알엔비..ㅋㅋ)도 비이주고 쪼매 오바를 하긴 했는데...

그건 저도 모르게... 아마도 맘이 들킬까봐서 그런거 같아염...

 

울친구 눈치 짱!짱!짱! 입니다.... 처음에 말 안할때 부터 이상했다나요..

일부러 이름 알고도 어신!어시! 그랬는데... 암튼 눈치는.. *^^* 정말 대단해요~~~

 

우리는 시간이 맞으면 같이 하교를 했져. 즐거웠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친구가 일이 있어 먼저 간다며 문자를 보냈더군요.

평소엔 제가 10시가 넘어서 마치는 경우가 많아서 매번 조금씩 기다려서리

같이 가곤 했었는데... ( 사실 제가 기다리라고 떼를... 애도 아니구..참.. ㅋㄷㅋㄷ)

근데 그날은 같이 못간다 생각하니 맘이 쪼매...

 

쉬는 시간에 친구랑 통화를 하는데...

 

친구 : 훈아! 먼저 가서 미안...

나  : 괘안타.. 미안하기는... ㅎㅎ 오이고...

친구 : 내려가는 중!! 니 나중에 00이랑 같이 오면 되겠네...  안심심하그로

나 :  시간이 안맞다이가.. 내가 10시 넘어서 마치는데...

친구 : 그래도 혹시나... 내려올때 만나면 인연아이가...

         그리 인연을 만들모 되지...( 뜨끔.. 수업 확~! 제끼가.. 음.. 고민.. 고민... )

         진짜로 너거 같은 버스 타고 오라.. 그리되면 인연이다.. 잘해봐라..

나 : 오데.. 아이다.. 그럴리 절대 없지... ㅋㅋㅋ 

 

그러곤 전화를 끊고 수업에 열중............................................이 안되더군요.ㅡㅡ^

수업내용 하나도 안들어오고 시계만 자꾸 봤져...

수업 좀 빨리 안마치나... 오늘 쪼매 일찍 마칠거 같은 분위기.. 아싸.. 좋아..

이대로.. 쭈~~~욱 가자...ㅋㅋㅋ  허걱... 근데 예정대로 하더군요. 우씨...

마치고 나외까 10시 15분.. 에겅.. 혹시나 같이 가나 했는데.. 쩝...

터벅터벅 걸어서 나오는데 어느순간 보니까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데염.. 신기하그로..

정문을 나서니까 또 마침 직행이 막 출발을 할려고 하길래 냅다 뛰어서 탔져...

앞쪽엔 사람들이 꽤 앉아 있어서 뒤쪽을 쳐다보는데...  빈자리 포착!!  헉....

정신이 번쩍!! 그녀가 타고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것도 옆자린 비어있구... 흐흐흐...

눈이 마주쳤습니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그녀... 전 어색하게(놀라고, 당황해서리..)

인사에 답을 하곤 그녀의 빈 옆자리에 눈길을 한번 보내고 나서는...

뒤로, 뒤로....  '으휴.. 바보.. 이런 밤피가 있나..' 그렇습니다. 저 바봅니다.. @_@;

용기가 안나더군요. 괜히 부끄럽고... 부끄부끄.. 숫기가 없어서... (뻑... 아야.. @_#;)

 

버스타고 집에 가는동안 진짜 인연인가??? 에이 설마...

민이 귀신이네... 그런 생각 한편에 궁금한게 생겼습니다.  

그녀 남친은 있을까??

한번도 그런 얘길 한 적이 없어서리... 사실 그때까지는 안 궁금했습니다.

그냥 같이 있는게 좋았거든요. 꼭 사귀겠다.. 뭐 이런 맘이 아니라..

그냥 좋은거 있잖아요. 그런거 였거든요.

암튼 내려오면서 없었으면...  있으면 할 수 없지만... 그래두... 그랬습니다.

 

이런 생각에 빠져 정신없이 허우적 거리고 있다보니 벌써 도착을 했네요. 띵~~~!!!

버스가 서고, 사람들 하나,둘 내리는데 그녀도 내리더군요.

후다닥~~~ 뒤따라 내렸습니당. 헤헤...

 

그새 횡단보도 앞에 서 있더군요. ( 쪼매 기다리주징.. 속으로 그랬쑴다..)

언넝 뛰어가서..(우리집에 갈려면 건너야 함다.. 오해 없으시길..ㅋㅋㅋ)옆에...

 

그녀 : 오빠! 걸어서 가요??

나  : 엉!! 너는 어디 가는데??

그녀 : 집에 가야죠. ( 집까지 데려다 줄까... 라는 말이 목까지 차올랐는데..)

          친구가 데려다 주기로 했어요. ( 헉쓰..)

나 : 그래.... 조심해서 가...

그녀 : 오빠 잘가요.

 

횡단보도를 건너자 마자 그녀는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걸어가더니 흰색 프린스를 타곤...

'에겅...집에 갔네.. 근데 이시간에 데리러 오는 친구라... 혹시... 음..."

"음... 음... 남친인가... 남친얘기 한번도 안했었는데.. 11시가 넘어서 데리러 왔다..음..'

집으로 가는 동안 그녀의 뒷모습만 떠오르더군요.

그러다 문득 친구가 한 말이 떠올라서 전화를 했죠.

 

나 : 민~ 오이고??

민 : 집(이라고 했던거 같은데...음... ㅡㅡ^) 인제 왔나??

나 : 응... 인자 집 근처다...

       민아... 있다이가... 니 말대로 됐다.

민 :  엥!! 그기 문 말이고???

나 : ............같이 내려왔다... 헤헤..

민 : 00이랑?? 진짜로??

나 : 어! 버스타니까 있더라.. 버스가 출발할라꼬 그래서 막 뛰가서 탔거든...

      본끄네.. 어신 타고 있더라... 니 말이 생각나데...  황당하더라..ㅋㅋ

민 : 너거 진짜 인연 맞는갑다. 우와~~ 신기하네... 잘해봐라...

나 : 에이.. 무슨소릴... 우짜다 그리된기지... 인연은 무슨... (심하게 부정했씀당..)

그러곤 전화를 막 끊으니까..

 

앞에 그녀가 있더군요.

집에 간다던 그녀였는데.. 우리동네에...

그녀가 제 쪽으로 걸어 왔습니당..손에는 커피를 들고 있었져...

근데 제눈엔 그녀만 보인게 아니었습니다.

왠 남자와 함께인 그녀... '그 친구가 저 남자...음.. 역시 남친이었구나..'

순간 기분 참 묘하고.. 복잡하데여. 에휴~~~

그녀는 절 봐서 반가운지..(그녀의 눈빛에 왠지 반가움과 다른 느낌도.. ^^;)

막 아는척을 하는데... 넘 귀여운거 있죠.. 헤헤..

그것도 잠시...

 

집에 왔습니다.

잘려고 누웠는데 잠이 안오더군요.

 

그렇게 시간은 흘러.. 하루, 이틀 지나고....

난 퇴근하면 지나가는 버스를 유심히 쳐다보고...

또 학교에 가선 마칠 시간을 기다리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그러다 같이 운동하는 후배가 큰 사고르 당해서 병원에 입원을 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