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많은 노인네는 치료도 못 받나봐요... 너무너무 속상하네요

손녀로서슬퍼요2021.10.08
조회1,829
안녕하세요. 방탈 죄송합니다.손녀로서 너무너무 속상한 마음에 글을 남깁니다.
이 글은 저희 할머니와 저 같은 진료실 내 피해자가 더 이상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적는 공익적인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저희 할머니(86세)께서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은 적이 있으시며 현재는 육안으로 보기에도 왼쪽/오른쪽으로 휘어계십니다.걸을 때도 부축하지 않으면 많이 휘청거리시고, 왼쪽/오른쪽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시어 안산시청 근처에서 척추관절로 유명한 A병원에 모시고 내원했습니다. 3시 20분에 예약이 되어있어 3시에 내원해 X-Ray를 찍고 약 40분을 추가로 기다려 여러 원장님들 중 신경/척추전문 원장님 진료실에 들어갔습니다.
할머니께선 휠체어에 앉아계셨고, 영상의학과에서 추가적인 검사가 있을 수도 있단 말씀을 들어 검사복을 입고 계셨습니다.진료실 내 있었던 대화를 그대로 옮깁니다.보호자: "할머니께서 허리가 한 쪽으로 많이 휘어계시구요, 그래서인지 왼쪽 골반이 아프다고 그러세요."의사: "오른쪽인데요?"보호자: "예?"의사: "엑스레이상으로는 오른쪽이라구요. 왼쪽이 아니라."보호자: "아 네, 예전에 디스크 수술 받으신 적도 있거든요."의사: "골반이라고 하시는데 고관절 부분이구요. 거기 아픈 거는 척추랑 관련 없어요. 디스크 수술이나 허리 휘어계신 거랑 관계가 없어요."보호자: "아 그리고 걸으실 때도 휘청거리시는데.. 예전부터 휘청거리시긴 했거든요. 근데 요즘 들어 중심을 못잡으시고 많이 휘청거리세요."의사: "그건 근력이 없어서 그래요. 나이가 드셔서 근력이 빠지니까 휘청거리시는 건 당연하죠.""솔직히 저한테 뭘 문의하시려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이 진료의 목적이나 이 진료를 통해 듣고자 하시는 게 뭔지 모르겠다구요."보호자: "그럼 압박골절 같이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은 뭐가 있을까요?"의사: "압박골절이죠. 지금 연세에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는 건 당연하죠. 오늘 골밀도 검사를 받으신 것도 아니라 말씀드릴 수 있는게 없어요.""현재 어디가 부러지신 것도 아니고 엑스레이 상으로 눈에 보이는 게 없기 때문에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사실 연세가 많으셔서 설령 부러지셨다고 하더라도 수술이나 다른 치료는 불가능해요. 어쨌든 지금 눈에 보이는 골절이나 뭐 다른 게 있는 게 아니라 지금은 해 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보호자: "허리는 얼마나 휘어계신 건가요?"의사: "엑스레이 상으로는 10프로 정도 휘어계시고, 척추가 곧게 서 있네요."보호자: "아... 네... 알겠습니다."
할머니께서 진료실에서 나오셔서는 "이 나이에 이러고 살아도 괜찮다. 돈 드니 이런 곳 안와도 된다. 나 정말 괜찮다." 하시는데 눈물이 나더군요.척추관절로 유명하다는 것 하나만 믿고 할머니를 괜히 그 병원으로 모시고 가서 그런 모멸감을 느끼시게 한 것 같아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위 대화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은 옮기지 않았으며, 진료실에서는 의사의 무성의하고 환자와 보호자를 무시하는 태도에 할 말을 잃어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원장님께서는 저희 할머니를 한 번 쳐다보시지도, 허리가 얼마나 휘셨는지 육안으로 확인하시지도, 어디가 불편하신지 환자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시지도 않으셨습니다.안산에서 척추관절로 제일 유명하다길래 더 나은 의학적 소견을 듣고자 모시고 간건데 나이가 많아 당연히 아프시고 허리가 휘신 걸 가지고 왜 진료를 받냐는 무시하는 태도에 보호자로서 진료실에서 추후 척추에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추가 검사를 부탁드리지도, 다른 고관절 전문 원장님께 진료의뢰도 부탁드리지 못하고 쫓기듯 진료실을 나온 것이 할머니께 너무 죄송스럽습니다.
말투가 퉁명스러웠던 것, 진료 중 턱을 괴고 계셨던 것.. 원래 본인 의도와 다르게 말투가 퉁명스러운 분들도 계시고 목요일 오후시니 피곤하실 수도 있겠다 생각해 백 번 이해했습니다.저녁 5시 즈음에 원무과장님께 "지금 원장님이 아직 진료가 안끝나셔서 대신 사과드리려고 전화드렸어요. 오늘 원장님께서 안좋은 일이 있으셔서 그렇게 진료보신 것 같다고 하시네요."라며 전화가 왔습니다. (녹음본도 있습니다.)몸이 불편해 의사를 찾은 환자나 보호자가 의사의 감정쓰레기통이 되어야하나요? 의사'선생님'께서 좋은 하루를 보내셨으면 더 나은 진료를, 좋지 않은 하루를 보내셨으면 의학적 소견은 고사하고 '원장님'의 짜증을 받아야하는 건가요? 진료를 보러 들어온 환자와 보호자가 물어보기 전까지 X-Ray 사진들을 보시지도 판독해주시지도 않으시고 도대체 뭘 문의하려고 오신지 모르겠다니요...1. 진료실에서 X-Ray상으로 보이는 할머니 상태를 설명해 주시고, 2. 고관절 통증 치료를 위해 조언을 주시거나 다른 과에 진료를 의뢰해주시고, 3. 원장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듯이 오늘 골밀도 검사를 안하셔서 정확한 의학적 소견을 주실 수 없으니 추후 추가 질병 발생위험을 낮추기 위해골밀도 검사를 처방해주시는 것. 이 세 가지가 검사비와 진료비를 지불하는 환자와 보호자로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것이고, 큰 기대를 하는 걸까요?
저희 전 순서로, 그리고 그 후에도 대부분 노인분들이 진료를 받으시러 들어가셨는데, 오늘 하루 기분이 계속 안좋으셨을 원장님께서 과연 저희한테만 그러셨을지 그 날 진료를 받으셨던 그리고 앞으로 추후에 진료를 받으실 다른 환자분들과 보호자분들이 진심으로 걱정됩니다.부디 다른 환자 및 보호자께서는 이런 진료를 겪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