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ㅎㅎ 따뜻한 말씀 해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그 일 있고 2년정도 지났고 멀쩡하게 직장생활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저더러 부모는 없냐고 물어보신분이 계시는데 충분히 궁금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정상 성인이 되자마자 연끊고 독립했다...까지만 말씀드릴게요. 주작이라고 하시는분들도 몇분 계시는데, 경찰 반응은 조금의 거짓도 없이 전부 사실입니다. 정확히 쌍방이라고 말했었고, 한번은 경찰 한분이 계속 연락을 받아주니까(제발 그만하라고 카톡한것) 본인이 그놈이어도 희망을 갖겠다는 말도 하셨었고요 지금의 저라면 이름 알아내서 민원 넣을텐데 그때의 저는 그럴 생각도 못하고 그냥 친구한테 하소연만 했었어요. 이상하게 주작 의심하시는분이 대부분 남자분들이신데,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답니다. 저보다 더 심각하게 당한 피해자도 존재하고요. 그러니 매일같이 데이트폭력 기사가 나는거 아니겠어요? 맞아서 죽고, 칼맞아 죽은 피해자들... 정상적이었던 연인이 갑자기 돌변해서 그랬을까요?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 저처럼 전조가 있었을거고,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대처가 미흡했다는 사례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남자분들도 당하실 수 있어요. 때려야만 폭력이 아니잖아요. 여자친구가 과도하게 집착하고 인간관계 다 망쳐놓고 언어폭력하고... 그런것도 다 폭력이에요. 그러니까 주작이라고 매도하지 마시고 여러분도 언젠가 당할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셔야 해요. 그걸 위해 글을 쓴거기도 하고요.
무튼 응원과 위로의 말씀들 하나하나 정독하며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안녕하세요 ㅎㅎ 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전에 썼던 글이 결시친이라 이번에도 결시친에 올립니다. 네이트판 한동안 안들어오다가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서 옛날에 썼던 글들을 보다가 3년전에 썼던 글을 봤어요. 이전글 보기 귀찮으신분들을 위해 요약하면 그냥 사소한것 하나까지 보고하길 강요하고, 허락받게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미친듯이 화내는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글이었습니다. 아... 20대 중반인 지금의 제가 보기에 20대 초반이었던 그때의 제가 너무 불쌍하고 또 한심하기도 하더라구요. 당시에 '남친도 문제지만 헤어지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따르는 쓰니도 머저리같다'는 댓글 반응에 상처받고 더이상 안봤었는데, 이제 보니 댓글 쓰신분들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서두는 이쯤하고, 결론적으로 저는 나름? 안전이별에 성공했습니다. 그 미친놈에게서부터 죽지 않고 살아서 벗어났으니까요. 안전이별하라고 댓글다셨던분들의 말씀이 정확히 맞았습니다. 맘에 안들면 화만 내던 그놈은 점점 자기 혼자 중얼거리며 쌍욕을 하더니 그 욕이 저에게로 향했습니다. 그다음은 밀치고, 집에 가려는 저를 확 낚아채서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결국 직접적으로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등 손찌검을 하더라고요. 이별을 결심하고부터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놈을 좋아했을까 싶을만큼 너무 끔찍하고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쳤어요. 헤어지자고 하고 싹 다 차단하면 지 폰으로 전화를 못거니까 온 동네 공중전화를 돌아다니면서 밤새 전화를 수십통을 겁니다. 핸드폰을 꺼놨다가 키면 음성메시지가 50건이 와있어요. 새벽에 제 자취방에 찾아와서 벨을 계속 누르고, 문을 두드립니다. 그때마다 전 숨죽이고 없는 척해요.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제 자취방 골목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저를 끌고갑니다. 처음엔 울면서 얘기좀 하자고 하다가 제가 완강히 거부하면 또 폭력... 그 과정에서 경찰 신고만 10번을 넘게 한 것 같습니다. 한번은 또 집앞에 숨어있다가 나타나서 신고하려고 핸드폰을 꺼냈는데 제 폰을 뺏어서 바닥에 던져 박살이 났습니다. 또 한번은 제 상황을 아는 직장 동기 언니가 절 집까지 바래다주다가 그놈이 나타나서 제가 맞는동안 대신 신고해주기도 했고요. 경찰이 올때마다 제발 접근금지처분이든 뭐든 해달라고 해도 방법이 없답니다... 신고가 누적되면 스토킹으로 인정받아 그때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폭행으로 신고라도 가능하냐 물으면 제가 맞다가 저항하면서 그놈을 할퀸 바람에 그놈 몸에도 상처가 남아서 쌍방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신고 누적 기준이 정확히 몇회냐고 해도 명확한 답변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고할때마다 귀가조치 시키고 끝났어요. 사람이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더라고요. 길을 걸을때 신경질적으로 주변을 살피게 되고, 집에 들어갈때 미리 112 신고어플을 켜두고 숨죽이고 들어가게 되고, 밤에 잠도 안오고 그냥 이건 저새끼가 죽든 내가 죽든 해야 끝나겠다 싶었어요. 제발 헤어져달라고 그놈 눈앞에서 자해도 하고, 길바닥에 무릎꿇고 그만해달라고 빌어도 봤는데 안되는걸 어떡하나요 제가 죽어야죠. 유서를 몇장을 썼는지 모르겠고, 밥이 넘어가질 않아 한달만에 10키로 가까이 빠져서 조금만 걸어도 현기증이 났어요. 그러다가 정말 끝내자 마음먹고 소주한병 병나발 분다음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렸어요. 잘 지내냐부터, 너가 내 친구라서 정말 좋았다, 친구해줘서 고맙다 등 낯간지러운 말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술술 나왔어요. 그러다 한친구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나봐요. 저더러 괜찮냐고, 무슨일 있녜요. 그 말 한마디에 갑자기 뭔가 탁 깨지는?느낌이 들면서 숨도 못쉬고 울었어요. 저 그놈한테 맞을때도 안울었거든요. 근데 친구 한마디에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잠깐만 있으라더니 바로 달려온 친구한테 자초지종 전부 설명하니까 애가 아무말도 못하고 제 손목에 상처만 보고 있어요. 그 친구 표정이 저보다 더 처참해서 또 엉엉 울고 친구는 그냥 안아주고... 죽기 싫었어요. 아 솔직히 친구들한테 전화 돌릴때 한명만 알아봐주길 바란것같아요. 지금도 너무 고마운 그친구는 지금 이 자취방은 너무 위험하니 본인 집으로 가자며 저를 데려갔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사정을 들으시고 저를 많이 걱정하시며 어떻게 해결할지 함께 고민해주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아무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머리카락을 댕강 잘랐습니다. 쇄골까지 오던 머리였는데 투블럭으로 시원하게 밀어버렸어요. 그놈이 제 머리카락에 광적으로 집착했었거든요. 이전에 원래 허리까지 길렀던걸 그놈 보라고 식가위로 싹둑 잘랐었는데 괴성을 지르면서 저를 미친듯이 패더니 그 잘린 머리카락을 주워서 보관하더라고요 미친놈이... 그게 생각나서 이제 그놈에게서 벗어나겠다는?의미로 충동적으로 투블럭을 해버렸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어요.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가니까 그놈이 바로 서있었거든요. 미친놈 매일같이 거기 있었겠죠. 처음엔 절 못알아보다가, 말그대로 경악한 표정으로 말도 제대로 못하더라고요. 미친ㄴ아...머리를....아...x발... 이러더니 제가 신고하려고 폰을 딱 드니까 '이제 안와 미친ㄴ아, 정 ㅈㄴ떨어졌어 아 x발' 이러고 진짜 그담부터 연락도 안하고 오지도 않대요? 거기가 지방이었는데, 저는 바로 자취방 내놓고 서울로 돌아왔어요. 그뒤로 지금까지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후유증이 없는 건 아니에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지만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많이 나아졌어요. 살도 다시 붙어서 정상체중이 되었습니다.
음... 쓰다보니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장황한 글에 비해 결말은 너무 허무하고요.ㅋㅋㅋㅋ 제가 글을 쓴건 저같은 여성분들이 보셨으면 해서요. 전 아직도 후회해요. 3년전 네이트판에 글을 썼을때 따끔하게 조언해주는 댓글을 잘 받아들이고 진작에 헤어졌더라면 제 손목에 흉이 남는 일도 없었겠죠. 지금 남자친구가 혹시 옷차림이나 외향에 과하게 집착하고 억압한다면 그냥 헤어지세요. 제발요. 그게 시작이에요. 제가 저 하나 겪었다고 일반화의 오류로 오바하는게 아니에요. 경찰이 저한테 줬던 데이트폭력 관련 유인물에 옷차림 통제가 예시로 적혀있었어요. 저는 그런 사소한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겨우 이런걸로 사랑하는 남친을 버려야할까? 싶으시겠지만 제발 헤어지세요. 애초에 부모도 아닌놈이(물론 부모님이라고 해도 된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옷차림으로 화를 내고 통제한다는게 일단 정상은 아니잖아요? 저는 바보같이 그걸 몰랐지만요. 그러니까 다른분들은 더이상 그런 미친놈들한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면 헤어지세요. 쎄하다 싶으면 헤어지세요. 세상에 정상적인 남자 정말 많아요. 좋은 남자도 많구요. 미친놈들은 미친짓을 해도 만나주면 그래도 되는 줄 알아요. 자기가 뭘 잘못한줄을 모릅니다. 그런놈들 도태되어야 하는게 맞잖아요? 만나주지 마세요... 데이트폭력은 몸도 몸이지만 정신을 죽여버립니다. 제가 그놈한테서 벗어나지 못했으면 전 결국 순응하고 살았을 거예요. 내가 잘못했으니 맞는거겠지, 앞으로 잘해야겠다 생각하면서 '맞지 않기 위해' 살았을겁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게 해요. 왜냐면 그 모든 폭력에는 사랑이라는 이유가 붙거든요. 우리 멀쩡한 남자 만나서 행복한 연애 합시다. 다들 행복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3년전에 톡선갔던 쓰니 안전이별 후기입니다
따뜻한 말씀 해주신 분들 모두 정말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그 일 있고 2년정도 지났고 멀쩡하게 직장생활 하면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어요!
저더러 부모는 없냐고 물어보신분이 계시는데 충분히 궁금할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정상 성인이 되자마자 연끊고 독립했다...까지만 말씀드릴게요.
주작이라고 하시는분들도 몇분 계시는데, 경찰 반응은 조금의 거짓도 없이 전부 사실입니다.
정확히 쌍방이라고 말했었고, 한번은 경찰 한분이 계속 연락을 받아주니까(제발 그만하라고 카톡한것) 본인이 그놈이어도 희망을 갖겠다는 말도 하셨었고요
지금의 저라면 이름 알아내서 민원 넣을텐데 그때의 저는 그럴 생각도 못하고 그냥 친구한테 하소연만 했었어요.
이상하게 주작 의심하시는분이 대부분 남자분들이신데, 생각보다 이런 경우가 많답니다.
저보다 더 심각하게 당한 피해자도 존재하고요. 그러니 매일같이 데이트폭력 기사가 나는거 아니겠어요?
맞아서 죽고, 칼맞아 죽은 피해자들... 정상적이었던 연인이 갑자기 돌변해서 그랬을까요?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아마 대부분 저처럼 전조가 있었을거고,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대처가 미흡했다는 사례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남자분들도 당하실 수 있어요. 때려야만 폭력이 아니잖아요. 여자친구가 과도하게 집착하고 인간관계 다 망쳐놓고 언어폭력하고... 그런것도 다 폭력이에요.
그러니까 주작이라고 매도하지 마시고 여러분도 언젠가 당할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셔야 해요. 그걸 위해 글을 쓴거기도 하고요.
무튼 응원과 위로의 말씀들 하나하나 정독하며 많이 위로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하루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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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ㅎㅎ
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전에 썼던 글이 결시친이라 이번에도 결시친에 올립니다.
네이트판 한동안 안들어오다가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서 옛날에 썼던 글들을 보다가 3년전에 썼던 글을 봤어요.
이전글 보기 귀찮으신분들을 위해 요약하면 그냥 사소한것 하나까지 보고하길 강요하고, 허락받게하고, 맘에 들지 않으면 미친듯이 화내는 남자친구에 대한 고민글이었습니다.
아... 20대 중반인 지금의 제가 보기에 20대 초반이었던 그때의 제가 너무 불쌍하고 또 한심하기도 하더라구요.
당시에 '남친도 문제지만 헤어지지 못하고 곧이곧대로 따르는 쓰니도 머저리같다'는 댓글 반응에 상처받고 더이상 안봤었는데, 이제 보니 댓글 쓰신분들 심정이 이해가 갑니다.
서두는 이쯤하고, 결론적으로 저는 나름? 안전이별에 성공했습니다.
그 미친놈에게서부터 죽지 않고 살아서 벗어났으니까요.
안전이별하라고 댓글다셨던분들의 말씀이 정확히 맞았습니다.
맘에 안들면 화만 내던 그놈은 점점 자기 혼자 중얼거리며 쌍욕을 하더니 그 욕이 저에게로 향했습니다.
그다음은 밀치고, 집에 가려는 저를 확 낚아채서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결국 직접적으로 뺨을 때리고 목을 조르는등 손찌검을 하더라고요.
이별을 결심하고부터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놈을 좋아했을까 싶을만큼 너무 끔찍하고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쳤어요.
헤어지자고 하고 싹 다 차단하면 지 폰으로 전화를 못거니까 온 동네 공중전화를 돌아다니면서 밤새 전화를 수십통을 겁니다. 핸드폰을 꺼놨다가 키면 음성메시지가 50건이 와있어요.
새벽에 제 자취방에 찾아와서 벨을 계속 누르고, 문을 두드립니다. 그때마다 전 숨죽이고 없는 척해요.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제 자취방 골목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저를 끌고갑니다.
처음엔 울면서 얘기좀 하자고 하다가 제가 완강히 거부하면 또 폭력...
그 과정에서 경찰 신고만 10번을 넘게 한 것 같습니다.
한번은 또 집앞에 숨어있다가 나타나서 신고하려고 핸드폰을 꺼냈는데 제 폰을 뺏어서 바닥에 던져 박살이 났습니다.
또 한번은 제 상황을 아는 직장 동기 언니가 절 집까지 바래다주다가 그놈이 나타나서 제가 맞는동안 대신 신고해주기도 했고요.
경찰이 올때마다 제발 접근금지처분이든 뭐든 해달라고 해도 방법이 없답니다... 신고가 누적되면 스토킹으로 인정받아 그때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폭행으로 신고라도 가능하냐 물으면 제가 맞다가 저항하면서 그놈을 할퀸 바람에 그놈 몸에도 상처가 남아서 쌍방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신고 누적 기준이 정확히 몇회냐고 해도 명확한 답변도 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신고할때마다 귀가조치 시키고 끝났어요.
사람이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더라고요. 길을 걸을때 신경질적으로 주변을 살피게 되고, 집에 들어갈때 미리 112 신고어플을 켜두고 숨죽이고 들어가게 되고, 밤에 잠도 안오고 그냥 이건 저새끼가 죽든 내가 죽든 해야 끝나겠다 싶었어요.
제발 헤어져달라고 그놈 눈앞에서 자해도 하고, 길바닥에 무릎꿇고 그만해달라고 빌어도 봤는데 안되는걸 어떡하나요 제가 죽어야죠.
유서를 몇장을 썼는지 모르겠고, 밥이 넘어가질 않아 한달만에 10키로 가까이 빠져서 조금만 걸어도 현기증이 났어요.
그러다가 정말 끝내자 마음먹고 소주한병 병나발 분다음 처음으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돌렸어요. 잘 지내냐부터, 너가 내 친구라서 정말 좋았다, 친구해줘서 고맙다 등 낯간지러운 말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술술 나왔어요.
그러다 한친구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나봐요. 저더러 괜찮냐고, 무슨일 있녜요.
그 말 한마디에 갑자기 뭔가 탁 깨지는?느낌이 들면서 숨도 못쉬고 울었어요. 저 그놈한테 맞을때도 안울었거든요. 근데 친구 한마디에 그렇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잠깐만 있으라더니 바로 달려온 친구한테 자초지종 전부 설명하니까 애가 아무말도 못하고 제 손목에 상처만 보고 있어요. 그 친구 표정이 저보다 더 처참해서 또 엉엉 울고 친구는 그냥 안아주고...
죽기 싫었어요. 아 솔직히 친구들한테 전화 돌릴때 한명만 알아봐주길 바란것같아요.
지금도 너무 고마운 그친구는 지금 이 자취방은 너무 위험하니 본인 집으로 가자며 저를 데려갔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사정을 들으시고 저를 많이 걱정하시며 어떻게 해결할지 함께 고민해주셨어요.
정말 오랜만에 아무 걱정 없이 마음 편히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머리카락을 댕강 잘랐습니다. 쇄골까지 오던 머리였는데 투블럭으로 시원하게 밀어버렸어요.
그놈이 제 머리카락에 광적으로 집착했었거든요.
이전에 원래 허리까지 길렀던걸 그놈 보라고 식가위로 싹둑 잘랐었는데 괴성을 지르면서 저를 미친듯이 패더니 그 잘린 머리카락을 주워서 보관하더라고요 미친놈이...
그게 생각나서 이제 그놈에게서 벗어나겠다는?의미로 충동적으로 투블럭을 해버렸는데 이게 신의 한수였어요.
다시 자취방으로 돌아가니까 그놈이 바로 서있었거든요. 미친놈 매일같이 거기 있었겠죠.
처음엔 절 못알아보다가, 말그대로 경악한 표정으로 말도 제대로 못하더라고요.
미친ㄴ아...머리를....아...x발... 이러더니 제가 신고하려고 폰을 딱 드니까 '이제 안와 미친ㄴ아, 정 ㅈㄴ떨어졌어 아 x발' 이러고 진짜 그담부터 연락도 안하고 오지도 않대요?
거기가 지방이었는데, 저는 바로 자취방 내놓고 서울로 돌아왔어요.
그뒤로 지금까지 아무 일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후유증이 없는 건 아니에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았지만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많이 나아졌어요. 살도 다시 붙어서 정상체중이 되었습니다.
음... 쓰다보니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네요
장황한 글에 비해 결말은 너무 허무하고요.ㅋㅋㅋㅋ
제가 글을 쓴건 저같은 여성분들이 보셨으면 해서요.
전 아직도 후회해요. 3년전 네이트판에 글을 썼을때 따끔하게 조언해주는 댓글을 잘 받아들이고 진작에 헤어졌더라면 제 손목에 흉이 남는 일도 없었겠죠.
지금 남자친구가 혹시 옷차림이나 외향에 과하게 집착하고 억압한다면 그냥 헤어지세요. 제발요.
그게 시작이에요. 제가 저 하나 겪었다고 일반화의 오류로 오바하는게 아니에요.
경찰이 저한테 줬던 데이트폭력 관련 유인물에 옷차림 통제가 예시로 적혀있었어요.
저는 그런 사소한것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겨우 이런걸로 사랑하는 남친을 버려야할까? 싶으시겠지만 제발 헤어지세요.
애초에 부모도 아닌놈이(물론 부모님이라고 해도 된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옷차림으로 화를 내고 통제한다는게 일단 정상은 아니잖아요?
저는 바보같이 그걸 몰랐지만요. 그러니까 다른분들은 더이상 그런 미친놈들한테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조금이라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면 헤어지세요. 쎄하다 싶으면 헤어지세요.
세상에 정상적인 남자 정말 많아요. 좋은 남자도 많구요.
미친놈들은 미친짓을 해도 만나주면 그래도 되는 줄 알아요. 자기가 뭘 잘못한줄을 모릅니다.
그런놈들 도태되어야 하는게 맞잖아요? 만나주지 마세요... 데이트폭력은 몸도 몸이지만 정신을 죽여버립니다.
제가 그놈한테서 벗어나지 못했으면 전 결국 순응하고 살았을 거예요.
내가 잘못했으니 맞는거겠지, 앞으로 잘해야겠다 생각하면서 '맞지 않기 위해' 살았을겁니다.
정상적인 사고를 못하게 해요. 왜냐면 그 모든 폭력에는 사랑이라는 이유가 붙거든요.
우리 멀쩡한 남자 만나서 행복한 연애 합시다. 다들 행복만 하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끝맺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길고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