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너에게 말하고 싶은거

ㅇㅇ2021.10.15
조회1,537
이제 정 때문에 못 헤어지고 있는 거 같아
항상 오빠 스케줄에 맞춰줘야 되는 내가 너무 불쌍해서
오빠는 모르고 있겠지만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어
우리가 행복할 때부터
그 행복도 내 날개를 꺾어서 만든 행복이었잖아
한번 헤어지고 오빠가 하루만에 잡았을 때
나는 잡혀주지 말았어야했어
그때는 아프고 힘들었어도
꾹 참고 이겨냈더라면 지금쯤 아무렇지도 않았을 텐데
다른 누군가를 만나 새 살이 돋고 있었을지도 몰라
괜히 그 때 나 살자고 모르는 척 눈감아준 내가
제일 후회스럽고
오빠를 만나기 시작했던 게 그 다음으로 후회스럽고
빠른 시간내로 끊지 못하면 그만큼 배로 힘들어질 걸 알면서도
못 끊는 나도 또 후회할 걸 알아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나는 외롭고 쓸쓸한데 너는 모르나봐
처음이랑 달라진 말투랑 행동이 너는 별로 티가 안나나봐
투정 부린다고 생각할까봐 말도 안했어
어리광 부린다고 생각할까봐 꾹 참았어
근데 이제 나는 나를 위해서 살아야겠어
잘 지내
오빠 바쁘잖아
이미 내 일상에 오빠의 흔적이 너무 많은데
이걸 다 어떻게 지우지
말 안했는데 나 곧 휴대폰 바꾸러가
일일히 지우기 귀찮아서 그냥 새로 바꾸기로 했어
우리가 같이 맞추기로 한 거였지만, 그냥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 기종을 사기로 했어
그때되면 우리 진짜 안녕이야
예전부터 오빠가 내게 한 말들이 머릿 속에서 빙빙 맴돌아
상처받아도 기어코 말은 안했지만
나랑 있어주지도 않을 거면서 왜 자꾸 잡는거야
나는 도망치지도 못하면서 너가 쳐 놓은 그물에 자꾸 들어가
이제는 내가 먼저 끝내고 싶어
내가 먼저 그만하자고 말하고 싶어
사실 지금 여러 남자들이 나한테 들이대고 있는데
오빠는 그것도 모르지
관심도 없고 질투도 없으니까
나는 당연하게 오빠 옆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아닌데
변해가는 오빠를 보면서 확신했어
우리는 이제 끝이구나
할만큼 했다
서로 목소리만 들어도 하루종일 얘기할 게 넘쳐났었지
하루 24시간이 모자랐었지
세상에서 제일 가까웠던 우리였는데...
이제 가장 멀어지기 하루 전
더 이상 너가 뭘 하고 다니는지, 뭘 할건지 뭐했는지
알 길 없겠지만
궁금할 시간도 없을 정도로
행복한 나날이 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