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직도 흙수저인건가요

와진짜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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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실업계 고등학교 다니면서 졸업도 전에 저희학교 협력업체에 1년 계약직으로 생산직 시작했어요

친구들은 조금 다니다 거의 대다수가 그만뒀지만 저를 비롯한 아주 일부만 끝까지 버틴덕에 정규직이 되었고 20살 성인이 된 이후론 4인1실 사내 기숙사에서 주야2교대로 2주에 한번 일요일만 쉬면서 열심히 일했어요

그결과 첫 취직한 지금의 회사에서 10년간 근무하며 계약직 정규직 대리 조장 팀장 총괄장 까지 승진했고 그 과정중 사이버대 다니며 영문학 학사도 평균학점 4.2로 국가장학금 받으며 졸업까지 했네요

그냥 그저 열심히 살다보니 29살 수중에 1억하고 7천이란 저에겐 진짜 악착같이모은 큰돈으로 청약당첨되서 경기도쪽 아파트 대출4천 껴서 28평형 샀고 지금은 네 이미 대출금 다 정리했는데 집값 그냥 2배치기 이상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제 나이 33살, 지금도 그 회사에 계속 근무중이고 총괄장으로 근무하며 연봉8천 받고 있네요

이런글이 첨이라 배경설명이 길었네요 여하튼 현재! 지인의 소개팅으로 만난 동갑의 남자와 2년의 연애후 그사람에게 프로포즈 받고 승락후 결혼준비를 시작하며 재산을 처음으로 서로 오픈했네요

재산을 오픈하니 제가... 네 4배이상 제가 더 있습니다
집안은 둘다 보잘것없는 집이라 지원 없고 양가 용돈 챙겨드려야 되는 수준이구요

처음엔... 네 내가 청약이란 황금로또에 당첨되서 그런거지 그남자 조건과 제 상황 비교안했고 그저 그남자 하나봤는데

지난주말 처음으로 예비시댁에 인사갔더니 본인 아들이랑 동갑인데도 불구하고 나이가 많으니, 우리 나이들었으니 모시고 사는게 당연한 의무니 등... 그래도 여자는 땅 남자는 하늘이라느니 얼척없는 소리만 듣고 왔습니다

제 아파트서 시작하면서 방3개니 그중 화장실 있는 안방은 본인들 방이니 비우고, 예물은 니들끼리 결혼반지 하라면서 그래도 우리 순금 팔찌는 해줄거지 등등

네.... 아니다 싶고 이랬다간 지난 세월 개고생하며 악착같이 살아온 제인생 남의집 뒤치닥거리로 개고생 하겠다 싶어 인사하고 나와 그만하자 바로 말했습니다

그사람은 우리같은 흙수저는 다 이리산다며
저에게 당연한듯 희생이 뒤따른다 하는데
왜 제가 당연한 희생인거고?
저 이제 흙수저 아니거든요?
우습지만 경기도에 아파트도 대출없이 있고
수중에 4천 국산 suv자차도 있고
지금 연봉도 8천대, 퇴직금까지...

이말하니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냐 하네요
근데 저는 이정도는 수박이라 생각해요
그렇다고 저희 엄마아빠는 저한테 명절 어버이날 생신 그때 용돈받는것도 미안해하시며
그래도 두분이서 악착같이 돈벌고 사시고
보험 다 가입되있으니 병원비 걱정
하다못해 상조보험 있으니 납골당비만 해달란
그런 분들이시거든요
개촌 주택이라 표현하기도 우스운 작은 집이다만
저희 부모님은 그래도 자기집 사시거든요

저 잘한거죠?..
전 잘했다 생각하는데
너나 나나 같은 흙수저 인생인데
뭘 그리 예민하냐는 그사람 말에
난 아니라 생각하는데
현실은 난 아직도 흙수저 수준인건가
자괴감 들어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