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약속시간을 정말 안지켜요. 도와주세요.

ㅇㅇ2021.10.19
조회818

안녕하세요. 약속을 지지리도 안지키는 친구를 둬서 진절머리가 날것같은 신발세 여고딩입니다.

저에게는 중학교 1학년때부터 친구가 한명 있는데 그 친구랑 저는 서로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정말 잘 맞는 부분도 많아서 중학교 3학년때쯤 부터는 거의 매일을 같이 붙어다녀온, 그런 소중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몇주전부터 그 친구와 저 사이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저 혼자만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몇달전, 저랑 친구는같은 학원을 다니고 수업시간도 같아서 수업 시작하기전 학원 밑에있는 카페에서 만나 같이 음료수를 사서 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트러블이 없었습니다. 그친구도 약속시간을 잘 맞춰왔고 저도 마찬가지였고 1~2분 늦는다해도 까짓꺼 뭐 당연히 넘어갈 수 있죠.

그러던 어느날 저는 친구가 약속시간보다 계속계속 늦게온다는걸 자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날은 비가 정말로 많이 오는 날이였고, 학원수업이 4시라 친구와 저는 3시 40분까지 카페 앞에서 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3시 37분에 도착을 했고 우산을 쓰며 카페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3시 40분이 되어도 친구의 모습은 전혀 보이질 않았고 그날따라 비가 너무 많이와서 밖도 춥고 계속 카페밖에 죽치고 서있는것도 꽤 민폐라 생각하여 결국 카페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카페가 작음)











그리고 친구에겐 톡으로 미리 주문하겠다고 하였지만 친구가 좀만 기다리라고 같이 주문하자고 하였습니다.

주문도 안하고 카페안에 있는건 더군다나 카페도 작은데 앉아만 있는건 더 민폐인것같아 어쩔 수 없이 카페를 나와 바로 앞에 있는 편의점을 갔습니다.

들어갔는데 또 맨손으로 나올수가 있나요, 초코우유 하나를 사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 2분정도 지나니 저 멀리서 친구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왜 늦었냐고 물었더니 미안하다고 늦게 나왔다고 하길래 좀 어처구니가 없긴 했지만 이젠 진짜 약속 잘 지키겠지 라고 생각하며 다음엔 늦지말라고 가볍게 말하고 상황은 끝났습니다.


스토리가 이 하나뿐이라면 제가 여기에 글을 남기는 이유는 없을것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같았죠 그때 말을 단단히 했었어야 했는데


제가 분노하게 된건 불과 몇주전이였습니다.

2시까지 카페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저는 1시 54분에 카페앞에서 친구를 기다리고있었습니다.
그러나 2시가 다 되어가도 친구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어디냐고 빨리와라고 톡을 넣어도 보지를 않았습니다.
정확히 2시에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고 저는 받자마자 어디냐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미안해, 이제 집에서 나왔어.


그때 저는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올라 올랐고 소리를 지를까 하다 그냥 하.. 빨리 뛰어오기나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참... 횡단보도를 건너는 친구는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구요


저는 진심으로 친구를 흘겨봤고 친구는 미안했는지 자기가 음료수를 사겠다며 다음에는 정말 안늦겠답니다.

왜늦었냐고 물으니 잠깐 잠이 들었는데 딱 일어나니 2시였더래요.

솔직히 말이 안되죠;; 자다가 일어난게 말이 안되는게 아니라 알람도 안맞춰두나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자신으로 약속을 하는건 대체 뭘까요? 2시전에 일어날 수 있을꺼라고 생각을 했던걸까요?



그리고 정확히 일주일 뒤, 친구와 저는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가봅니다. 2시가 되어도 친구의 모습은 일절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짜 얘랑은 손절을 해야하나?라고 생각하던 찰나 친구에게 톡이왔고 내용은 아빠랑 추석에 고향을 갈지말지 얘기를 하다 시계를 보니 2시였답니다.

친구가 오기전까지 저는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얘는 날 진짜 만만하게 보는건가?? 사람과의 시간약속에 대한 개념이 무지한가?? 어떻게 가장 친한친구인 나한테 이럴수가있지???


이후 친구가 도착했고 정말×100 진짜×100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지만 제 귀엔 전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아빠랑 얘기하느라 진짜 시간가는지 몰랐다 어쩌나 •••

평소같으면 무슨얘기를 했길래ㅋㅋㅋㅋ 이랬겠지만 그땐 무슨얘기를 했길래..ㅋ 딱 이거였습니다.





그러나 억만번 양보해서 앞에 이야기들 전부 다 이해한다 쳐도 제가 지금 화나는건 따로 있습니다.



당시 친구가 미안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며 자전거를 세우는 동안 저는 친구에게 "야 ISTJ(친구 mbti가 잇티제임) 들은 막 질서, 약속 이런거 되게 잘지킨다는데 닌 뭐냐" 이렇게 말을 했고 그에 돌아오는 친구의 대답


"야, 난 다른사람한텐 안그래. 너한테만 그러는거지"





장난으로 한 말이였겠지만 저한텐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모르는사람이나 지인들과의 약속도 물론 칼같이 지켜야하지만 그보다 더 가까운 사이인 친구와 가족 사이의 약속은 더욱 더 칼같이 지켜야하는게 도리 아닌가요?

왜 저한테만 그러는걸까요? 대충 왜인진 예상은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오른다는게 이런거였구나 하고 느낀 오늘,


어제 친구와 저는 내일 학교를 마치고 마라탕을 먹으러 가기로 하였고 오늘 아까 친구는 내일 마라탕 먹으러 간다고 신난다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내일 일정 아예없는거 확인 확실히 되면 ㄱㄱ" 라고 친구에게 말을 했는데
갑자기 친구가 정색을 하며 "야 갑자기 뭔 일정이야, 나 선약 깨는거 완전 싫어하거든?"


제가 왜 저렇게 말을 했냐면
(요즘 제가 충치가 생기고 교정도 하고있어서 치과를 일주일에 몇번씩은 들락날락 하는데다가,
조만간 이사를 가서 저녁에 부모님과 함께 집보러 다니는 횟수가 잦아졌기 때문에)

딱히 다른 일정이 없는건 알지만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저렇게 말을 했고 친구가 정색하길래 '아 진짜 만약에 혹시나 내가 모르는 일정이 있을수도 있으니깐'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친구는 야 나 약속 파토내는거 제일 싫어해. 라고 하였고 저는 앞서 말했던 과거의 일들이 생각나 "시간약속 안지키는것도 약속 아니냐? 니 약속 많이 늦었잖아."


그러자 친구가 하는말


"야, 약속 늦는거랑 약속 깨는거랑은 다른거지. 그리고 과거 일들은 잊어"

만약 제가 있던 곳이 편의점이 아니였다면, 그리고 다른친구 없이 그 친구랑 저랑만 단둘이 있었더라면 전 아마 그친구랑 오늘 한판떴을것입니다.



어떻게 친구라는 사람이 저렇게 말을 할 수가 있나요?
저를 정말로 가볍게 보는걸까요?
약속 늦는거, 약속 깨는거 둘 다 약속을 안지키는거 아닌가요?


그리고 과거의 일들은 잊어??


아, 자기가 약속을 안지키는건 괜찮고 남이 약속을 안지키는건 두고두고 마음속에 담고?
ㅋㅋㅋ 어이가 없어서 집으로 오는데 웃음이 다 났네요.




내일 친구랑 단둘이 저녁먹을때 정말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고 심각성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단순히 "난 너가 이제 정말 안늦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기엔 효력이 1도 없다는걸 뼈저리게 깨달았기도 하고,


사실 친구한테 실망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죠.
항상 믿고있고, 장난도 서로 많이 치고 그런 5년지기 친구가 서로간의 신뢰를 정말 가볍게 느낀다는 점에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기도하고...


만약 자기 엄마랑 약속이였으면 절대 무슨일이 있어도 안늦었겠죠? 그 말은 사람마다 약속시간을 지키고 말고가 달라진다는거니까.. 좀 씁쓸하기도하고요.

제이야기는 여기까지고, 결론만 말하자면 '약속을 정말 지지리도 안지키는 친구한테 어떻게 말해야 잘 말했다고 소문이 날지, 그리고 어떻게하면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줄지' 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