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을 일삼았던 전남자친구가 결혼을 합니다

진심으로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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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트판에 글을 쓰는 것이 처음이라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글재주가 없어 두서 없을 수 있는 점 이해 부탁드립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사귀었던 사람입니다. 당시 그 사람과 저는 같은 반이였고, 어느 학생들처럼 연애했습니다. 조금 달랐던 점은 저의 집안입니다. 부모님 두분 다 보수적이시고, 연애도 반대하셨으며 결혼은 선봐서 하라고 말씀하시던 분들이십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연애를 못하게 하십니다.
어느 날 담임 선생님께서 저희가 사귀는 것을 아시고는 부모님께 연락했었고, 저는 그날 부모님께 정말 많이 맞았습니다. 학생이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연애하고 있다며 당장 헤어지라고 하셨죠.
그 때 헤어졌어야 했는데..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모른 채 부모님 모르게 연애했습니다.
문제는 해가 바뀌고 3학년이 되어 다른 반이 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에 제 짝꿍이 남자였는데 짝이랑 말한마디 섞지 말라고 하며, 다른 남자들과 대화하는 것을 많이 질투했었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었고, 그 사람이 저희 반에 찾아왔다가 제가 짝꿍과 대화하는 것을 보곤 그 자리에서 바로 제 뺨을 수차례 때렸습니다. 반에 있던 주변 친구들이 와서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맞았습니다. 그 날 오후 저에게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죠.. 저는 그때 용서했었습니다.
그게 처음 시작이였어요.옳은 것이든 옳지 않은 것이든 뭐든 한번이 어렵지 두번은 쉽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였는데..
그 이후로 저에게 손찌검을 하는 날이 잦아졌습니다. 아니 일상이 되었습니다.왜 헤어지지 않았느냐고 한다면 .. 헤어지자고 하면 자꾸 협박을 하였습니다.저희 부모님께 저와 사귀는 사이라고 얘기하겠다고, 집으로도 전화를 여러차례걸고 받으면 그냥 끊어버리고 .. 집앞에 찾아와 벨누르고 도망가고.. 어린 나이에 저는 그 사람보단 부모님을 더 무서워했던 것 같습니다.
맞아서 팔 다리 배에 시퍼렇게 멍이 든 것을 증거로 남기겠다고 사진도 찍어놨었습니다. 물론 걸려서 삭제당하고 또 맞고를 반복했지만요.
어느 날은 제게 옷을 다 벗은 채 사진을 찍어보내라고 하였고 저는 그것을 거절했습니다.그것때문에 화가 났는지 저에게 당장 자기 집앞으로 오라고 5분주겠다고 하였습니다.그 사람과 제가 사는 곳의 거리는 2km 정도였는데 당시 돈이 없던 저는 걸어가야해서 5분은 너무 짧다고 시간을 좀 더 달라하니 니가 기어오든 뛰어오든 날아오든 그것은 내 알 바가 아니다. 5분 넘어가면 1초당 1대씩 추가되는거다 라고 얘기했었습니다.
집에서 뛰쳐나와 무작정 뛰어갔었습니다. 물론 늦었고 그날 그 사람이 사는 아파트 옥상에서 무릎꿇고 뒷짐지고 맞았습니다. 발로 배를 계속해서 걷어찼습니다.
배가아파서 뒷짐이 풀리고 배를 부여잡으면 또 한대씩 늘어났습니다.
그냥 죽어버리라며 목을 졸랐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맞다가 옷을 다 벗으라하고 제 몸을 계속해서 만졌습니다. 그렇게 자기 분이 풀리면 눈물을 흘려보이며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습니다.
계속해서 반복되었고, 친구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제 사생활따윈 없었습니다.방학내내 모든 것이 단절된채 그 친구만 만나야 했습니다.
만나기 싫어 연락을 피하거나 집에 있으면, 저희 가족이 있는것을 상관하지 않고자꾸 벨을 누르고.. 겁박하고 그 당시에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또 어느 날은 저에게 콘돔을 사서 오라고 하였습니다. 못하겠다고 하니 그럼 오늘은 진짜 널 죽이겠다 라고 말했습니다.
너무 무서워 당시에 친했던 친구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습니다.그날 진짜 제가 죽을 줄 알았거든요. 그 친구는 제 얘길 듣고 바로 찾아와주었는데알고보니 그 사람도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다가와 귓속말로 당장 보내라고하여 친구에게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 한다하고 그 사람이랑 길을 나섰습니다.
걷다가 앞에 보이는 편의점에 들어가서 콘돔을 사오라고 시켰는데 들어가서 사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저에게 다시 기회를 주겠다며 약국에 들어가서 사오라고 시켰고 전 또다시 못사고 나왔습니다.그렇게 5-6군데를 들어갔으나 열여섯의 저는 아무 것도 사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모든 것이 무서웠습니다.
그 사람이 더 이상은 기다려주지 못하겠다며 나는 지금 너와 성관계를 맺어야겠으니옥상으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따라가던 와중에 아까 저를 도와주러 찾아왔던 친구와한때는 친했던 언니를 마주쳤습니다. 알고보니 그 친구가 친한언니에게 도움을 청했더라구요.그리고 저의 뒤를 계속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우연히 길에서 만난척 언니가 저희한테 날이 너무 더우니 카페에서 얘기 좀 하자며 데리고 갔습니다. 그 자리에서 언니가 제 핸드폰을 구경하고 싶다며 그 사람과 나눴던 연락을 전부 봤구요.
어찌되었든 그 언니의 도움으로 1년간의 지옥속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제가 어리석었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신고했으면 됐는데 ..그땐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그러니까 왜 헤어지지 않고 몰래 만나고있었느냐고.. 또 저를 혼낼 것같은 생각에 내 편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봐도 절대 열여섯살이 할 수 있는 만행일거라곤 상상도 안가는 일들인데 말이죠.
아직도 가끔은 꿈을 꾸곤 합니다. 그 사람에게 쫓기거나 그 사람이 저를 죽이려 하는 꿈..몇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저는 그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그 시간속에 살아가고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과한번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다시는 보고싶지도, 사과를 받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 사람을 생각하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그런데 몇일 전 친구에게 그 사람이 결혼한단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 결혼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 또 악몽을 꾸었습니다. 그 사람이 웃으면서 저를 쫓아오는 꿈..

그래서 저는 결혼하기로 한 여자분께 연락을 하고 싶습니다. 그 여자가 불쌍해서도 아니고, 파혼하길 원해서도 아닙니다. 그냥.. 모르겠습니다.. 단지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혹여나 제가 이얘길 여자분께 해서 파혼이 된다면 그 사람이 저를 명예훼손으로 신고할 수 있나요? 그게 된다면 어렸을 적에 저의 명예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