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문제, 누가 잘못한거야?

중학생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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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윗집으로 어떤 새로운 분이 이사오셨어, 그런데 거기로 이사온 사람이 7살자리 여자아이랑 그 아이의 아버지 분이셨어.

어린 여자아이가 와서 조금 시끄럽겠구나라고 생각하며 생활했었는데 이사 온 다음 날부터 윗집에서 망치질을 하고 드릴질을 하는거야

주말 아침부터 그러니깐 좀 짜증이 났었는데 어차피 이따가 약속이 있어 나가야 해서 일단은 넘어갔어

그 날부터, 다른 날에는 여자아이가 쿵쾅쿵쾅 뛰어다니고 천천히 걸어다니는 발걸음이지만 발소리가 엄청 크게 들려왔어.

그 다음 날에는 다시 망치소리가 들려오고, 그 다음 날에는 친적들이 모였는지 새벽에 떠드는 소리 쿵쾅거리는 소리 욕하는 소리가 들려왔었고

새벽에 큰소리로 통화하는 소리, 노랫 소리 공사하는 소리 그런식으로 두 달 정도 버텼던 것 같아.

그러다가 우리 엄마가 이제 버티기가 힘들었는지 윗집으로 올라가서 너무 시끄럽다고 조용히 해달라고 정중하게 부탁을 드렸어, 옆에는 나도 있었고.

그런데 그 여자아이 아빠되는 사람이 “그러면 애를 묶어둘까요?”라고 큰소리로 승질내면서 말하길래 엄마가 당황하면서 “그런게 아니라요…” 이러고

이때 제대로 반박을 안 해서인가, 그 아저씨가 우리 엄마한테 뭐라고 엄청 퍼 부어버리는거야.

뭐 “애가 조금 뛰어다닐수도 있지” “옆에 애 보면 당신도 애 키워봐서 알거 아니냐” “그러면 우리가 까치발로 다녀야 할까 우리집인데.”

라면서 엄청 쏘아 붙였어. 우리 엄마도 성깔이 조금 있어서 폭발하려는 듯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를 일단 집으로 보내셨는데

내가 집에 딱 들어가자 마자 위에서 소리지르는 듯한 남성 목소리거 들러오더라, 뭐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좋은 말을 아닌 것 같았어.

그렇게 한바탕 하다가 그 아저씨가 조심히 하겠다면서 엄마를 집으로 돌려보냈어.

그렇게 이제는 조금 잠잠해질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러기는 개뿔, 왠지 윗층으로 올라가기 전보다 더 쿵쾅거리는 소리가 심해지고 소음이 많아졌던 것 같아.

그렇게 다시 조금씩 조금씩 버티다가 다시 폭발해서 윗집으로 올라가고, 다시 한 번 더 싸우고 내려오고

쿵쾅거리는 소음은 전보다 약해졌지만 그래도 시끄러운 건 마찬가지였어.

이렇게 몇 달정도 살다 보니깐 나는 어느정도 익숙해 졌는데 우리 가족들은 아닌거야.

매일 밤마다 일찍 자던 동생은 윗집 소음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고, 아빠는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카락이 좀 많이 빠지기 시작하고 엄마는 매일 악몽을 꾸기 시작했대.

윗층으로 올라간 횟수만 해도 2번이라 그 아저씨 성격상 여기서 더 올라오면 뭐라고 뭐라고 또 할 것 같은거야. 그래서 엄마를 말렸지..

그러다가 내가 학교를 간 틈을 타서 엄마가 다시 윗층으로 올라갔어.

그런데 이번에는 할머니가 그 집에서 나오셨대. 여자아이는 집 안에 같이 있었고. 그 집 할머니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엄마가 여기 아저씨 어디로 가셨나고 물었어, 할머니는 일하러 갔지 가긴 어딜가라고 말하셨고.

그 아저씨 전화번호도 없던 참이라서 그냥 할머니께 “손녀한테 조금만 조용히 해달라고 할 수는 없을까요?”라고 말하자 바로 버럭 하시더니 우리 엄마한테 삿대질을 하고 욕을 하셨대.

난 여동생한테 들은 얘기라서 정확히는 자세하게 모르지만 그래도 그 할머니가 우리 엄마한테 삿대질을 하고 승질을 낸 건 똑똑히 들었다며 나한테 그랬어.

암튼 내가 학교 끝내고 돌아오니깐 훈훈하게 잘 마무리가 됐다고 해서 이제 소음이랑은 이별이겠구나 했더니 어제 새벽에 아저씨가 찾아오셨어.

“우리 엄마한테 뭐라고 그랬냐” “우리 엄마한테 왜 삿대질을 했냐” “당신들 윗층으로 3번을 올라왔다, 우리도 피해 입은 것이 많다” “우리 엄마랑 당신이랑싸운 것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 트라우마가 생겼다”

라면서 시끄럽게 막 떠들어 대는거야, 나는 새벽에 과제하느라 깨어있어서 그 소리들을 전부 다 들었어.

그냥 그때 대화를 여기다가 써보면 이래.

“당신은 우리 엄마한테 삿대질 해도 괜찮고, 나는 당신한테 삿대질 하면 안돼요?”

“아뇨, 저는 삿대질을 한 적이 없어요. 이때랑 이때가 가장 많이 시끄러웠다고 손가락으로 가르켰던 것 뿐이에요.”

“당신이랑 우리 엄마가 싸웠던거 애가 다 지켜봤어요, 그 모습 보고 우리 애가 울었다고 들었어요.”

“네, 그거는 아이한테 사과를 했어요. 아줌마가 큰소리내서 미안하다고”

“이거 트라우마예요 당신들이 우리 애한테 트라우마를 심어주었다고요.”

이러고서는 아무런 말이 안 들려왔었던거야, 그래서 끝났나 싶어 방으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그 아저씨가 “아아!”라며 큰소리로 버럭 하셨어.

“그냥 신고할거면 하세요, 나는 잘 모르겠어요. 아니면 다른 방법을 제시해서 나한테 가져와 보세요.”

이렇게 말하고 그냥 윗층으로

쿵!쾅!쿵!쾅!

올라가더라, 그래서 이 아저씨가 했던 말대로 신고를 좀 진행하려고 했는데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아빠가 무슨 층간소음으로 신고까지 하냐면서 하지 말라고 말리셨는데 어떡하면 좋지

지금도 윗집은 쿵쾅쿵쾅거리고 나는 이제 시험이 있어서 공부도 해야하고, 부모님은 맞벌이시라 밤에는 조금 주무셔야 하는데

이 아저씨가 당당하게 나오는거 보면 또 우리쪽이 잘못한 것이 맞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이게 윗집에 잘못일까, 우리집에 잘못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