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달 남기고 지속되는 가위눌림, 매일 밤마다 너무 힘들어요

쓰니2021.10.26
조회252

판에 처음 글 써보는데 ....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있을까 하여 조언도 얻을 겸 사실상 하소연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ㅠ 글이 긴 점 양해 부탁드려요

현재 수능 한달 앞둔 고3 입시생이구요 .. 가위눌림은 12실 때 처음 눌려서 그 뒤로부터 일주일에 평균 3번씩 밤이며 낮이며 장소 구분하지 않고 눌렸습니다. 제가 겁이 엄청 많아요. 사람 무서워하진 않는데 귀신같은건 정말 무서워합니다. 그래서 더 심한 것도 같네요.

초중딩땐 잠에 들려고 할 때 가위가 눌려서 겨우 깨면 다시 눌리고 깨면 눌리고 식으로 기본 30분에서 길게는 1시간 넘게까지 눌렸어요. 전 보통 가위에 눌리면 환청 , 환각이 굉장히 심한 편이고 ... 방 의자 책상 커튼 장소 구분없이 누군가 앉아있고 양쪽 귀에서는 스피커를 갖다댄 것 마냥 소름돋게 웃는 소리가 들려요.
뭐 환청 환각이야 하도 경험이 많으니 길어질 것 같아 이쯤 얘기하고 .. 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수능이 한달 남았는데 일주일에 기본 5번 많게는 일주일 내내를 눌려서 정말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아요. 학교에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해서 하지를 못합니다. 잠깐 자려고 해도 어김없이 눌리는 가위에 쪽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해요. 제가 원래 잠이 많은 편에다 가위까지 눌리니 정말 ...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내가 이렇게 가위눌리며 버린 1시간에 남들은 더 자고 더 공부한다는게 너무 억울하고 화나요.

잠드려고 할 때 가위 눌리는 거랑은 다르게 고3 올라와서는 잠에 들고 꿈꾸는 과정에서 뭔가 탁 걸리면 바로 가위에 눌리면서 잠이 깨요. 예를 들어 입시설명회에서 추첨으로 선물을 받는 꿈을 꿨는데 주는 선생님 표정이 갑자기 일그러지면서 가위가 눌리고 잠이 깬다던지 .. 식으로요.

차라리 잠들 때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잠에 들고 다시 가위로 인해 깨버리니까 두배로 피곤하고 짜증나요. 위에서 말한 예시는 제가 4일전에 겪은 실화구요. 요 최근 한달은 가위 눌리고 항상 울었어요. 이렇게 가위 눌리면 무섭고 공포스러워서가 아니라 , 가위눌림 때문에 버린 시간이 너무 아깝고 몸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너무 지쳐서네요. 나만 가위눌림 겪는 것도 억울해요.

스트레스로 인한 가위눌림 아니에요. 평소에 스트레스 잘 안받는 성격이고 7년 내내 눌려왔고 이전에 이정도로 심한 때도 제가 신나게 놀 때였으니 ... 수면패턴이라기엔 고3 올라와서 평일엔 12시~1시에 자서 6시에 , 주말엔 9시에 일어나는걸 습관화했기에 것도 아니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하도 예전부터 눌려왔기에 정말 갖가지 방법 다 써봤습니다. 몸에 좋다는 한약도 타서 먹어보고 , 방 구조도 침대 방향도 이리저리 바꿔보고 기도도 해보고 비싼 돈 주고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도 받아봤구요. 노래 asmr 온열 안대 정말 안해본게 없어요 ... 다 무용지물이었고 노래를 틀고 자면 가위가 눌렸을 때 소름끼치는 음악으로 바뀌어서 제 머리가 울릴정도로 들려오고 asmr을 틀고 자면 다른 누군가가 말하는 소리로 바뀌어 들려와요. 속삭인다던가 , 소리지른다던가 , 웃는다던가 ..

제가 깜깜하면 가위가 잘 눌려서 평소에 잘 때 스탠드를 꼭 켜놓고 잡니다. 가위 눌린 이후로 곁에 누가 없으면 한번도 불을 완전히 끄고 잔적이 없어요. 가위 눌렸을 때 뭐라도 눈에 보여야 덜 무섭거든요. 그래서 온열안대도 한번 써보고 치웠습니다 .. ㅎㅎ 보통 가위에 눌리면 버텨보다가 엄마방으로 가요. 그럼 신기하게도 잘 안눌려요. 제가 예전부터 눌린 걸 아니까 엄마도 제가 끙끙대는 소리 조금만 들려와도 바로 깨워주시거든요.

그렇지만 엄마도 자기 불편하고 제가 눌리면 깨워줘야 하니까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요즘은 몇 분이라도 더 자기 위해 한번 눌리면 바로 배게 들고 찾아가요. 저희 아빠가 좀 ... 저랑 사이가 좋은 편도 아니고 별로 저한테는 애정이 없으신 분이라 제가 가위 눌리는 것도 별로 신경 안쓰시거든요. 그래서 자꾸 밤에 방으로 찾아온다고 얼마전부터 문을 잠구겠다고 으름장을 놓더니 어제는 가위 눌려서 방으로 갔는데 문이 잠겨서 안열리더라고요. 순간 울컥해서 ... 방에 와서 또 우느라 잠도 못자고 ㅠ ㅋㅋㅋ 커피 잘 못 마시는데 오후에 독서실 가서라도 안자려고 안먹던 커피도 매일 마시고 있어요. 그래도 피곤합니다.

그냥 하소연 식으로 티엠아이 군더더기 조금만 더 늘여보자면 학교 다닐 땐 앉아서 고개만 숙이고 자다가 가위가 눌려서 균형을 잃고 옆으로 의자 째로 넘어간 것도 두세번 있고 책상에서 자세가 기울어진 채로 자다가 가위에 눌려서 넘어간 적도 있어요. 그냥 잘 땐 정말 괜찮은 데 , 이런 자세에서 가위만 눌리면 조금만 균형을 잃어도 정신은 말짱한 상태에서 내 몸을 제어를 못하니까 넘어가는걸 그냥 지켜만 봅니다. 내가 쓰러질 쪽에 뭐가 없기만 바랄뿐이에요. 넘어갔다가 옆에 책장이 있어서 머리 찧고 피난적도 있고 처음 넘어갔을땐 너무 화나고 억울해서 친구 붙잡고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네요.

그냥 가위눌림이 이정도로 심하다 정도만 알고 계셨으면 해서 .... 쓰다보니 글이 좀 많이 길어졌는데 고삼이 여기다가 하소연 하는구나 식으로 봐주세요. 친구들도 부모님도 말하면 딱히 심각하게 생각 안해서 .. 저도 그러려니 하거든요.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지는 아마 모를거에요 가위눌린건 엄마한테 말고는 잘 얘기 안하거든요 ㅎㅎ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