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나.. 내가 그렇게 나쁜 년인가요?

ㅇㅇ2021.11.02
조회17,064
방탈 죄송해요. 방금전까지 엄마랑 통화하다가 또 너무 감정이 견디질 못해서 끊고 혼란스러워서 글을 남겨봐요.

두서없이 글을 쓸것 같아서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을..



짧게 정리하자면 저는 현재 30대 중반 여자구요.

외동이고 늦둥이라서 어렸을때부터 부모님의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고,

당신 말씀으로 얘기하자면 엄마의 온전한 희생?으로 자라온 사람이에요.



어려울 때도 나한테는 부족한거 없이 다 해주셨고, 제가 사회생활을 좀 많이 일찍 (중고등학교 때) 시작하게 되었는데

본인의 일자리? 를 포기하시며 제 뒷바라지를 해주셨어요.

정말 솔직히 절 많이 사랑해주셨어요. 본인 희생을 하시며

그리고 제가 항상 아빠한테 듣는 말은 넌 엄마 없으면 안돼. 엄마 없으면 아무것도 아냐. 라는 말이었고.

당연하게 그렇게 생각하면서 자라왔다가 20대 후반 부터 조금 어긋나기 시작했던것 같아요.



부모님께는 항상 착하고 바른 10대의 그 시절로 기억되고 있는데

점점 어른이 되어가면서 그 희생에 대한 넋두리? 에 숨이 막히고, 어찌어찌 일찍 독립해서 나와 살고는 있지만

하루에 두 세 통화 씩 전화를 해야 되는것 부터 시작해서

불쑥 집에 오셔서 집 청소(전 제물건 건드리는 거 싫어하거든요)를 싹 해놓으신다던지,

이렇게 하고사냐며 온갖 잔소리를 들으면서부터

조금씩 압박감이 생겼고 30대부터는 굉장히 많이 싸우기도 했어요.

아, 남친 사귀는 것두 걱정걱정을 하셔서 예전에는 몰래 사람을 만나다가

어느날 갑자기 잠자리하고 있는데 들이닥치셔서 난리난리 나신적도 있어요.

거의 제가 걸..레..가 된 듯한 느낌이었어요. 정상적인 연앤데..



하루만 전화를 안해도 저는 큰 불효녀가 됬었고

참다참다 반년정도? 연락을 끊고 살아 본적이 있었는데

그땐 돌아가실뻔 했다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연세도 있으시고 몸이 많이 아픈데

신경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다섯 배는 더 예민하고 여려서

항상 싸움이 붙으면 제가 나쁜 년이 되어있어요. 무슨 느낌인지 아시려나ㅜ

저는 천성이 무뚝뚝한 딸인데 왜 다정하지 않냐며 엄청 울고불고 난리도 났었고

그럴 때마다 아빠는 엄마는 원래 예민하잖아. 니가 이해해야지 라면서 사과를 종용하시는 타입.



아까도 같은 잔소리를 세 네 번을 듣다가 더는 못 참아서

짜증을 조금 내버렸어요. 짜증까지는 아니구.. 이제 알았으니까 좀 그만 얘기하시라고

하니 또 엄청 서운하게 그거 하나 못들어 주냐며,엄만 다 니 걱정되서 그러는 거다.

근데 저는 이제 일정 정도 딱 들으면 몸에서 죽을것 같은 반응이 와서 못견디겠어서 반응을 내는 거거든요.

근데 엄마는 그거 다 또 니 못된 성격의 문제다.. 엄마 몸 지금 이렇게 아픈것도 다 니 탓이다

모든 걸 다 내 탓 내 탓 으로 돌리시는데 그것도 들으면 딱 그냥 전화 끊어버리고 보란듯이 죽고싶어요.

한창 싸울때는 죽고싶은 생각이 너무 강해져서 병원 가서 약도 타와서 먹고 그랬어요.

저도 정신적으로 병이 온 것같은데 또 절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나밖에 모르는 엄마를 보면

내가 다 그냥 받아줘야 하나.. 생각도 들고.. 그래도 딸인데 내가 참아야 평화로울텐데..

근데 또 잔소리 듣고 있자니 울컥하기도 하고. 미치겠네요.

아 그리고 유산 남겨주실게 꽤 있으신데 그걸로도 협박?을 하세요.

너 이렇게 할거면 그냥 딱 니거만 가지고 나가서 연 끊자고.

근데 어릴때부터 돈 관리도 다 엄마가 하셔서 그럼 제게 남는것도 얼마 없거든요.. 물론 지금 돈벌고 직장이 있지만

그동안 갖다드린 것들도 있는데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복잡해요.


엄마랑 그냥 적당히 거리두고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제가 정말 나쁜 년이라서 그 잔소리들 하나를 못받아내는 걸까요.

마음같아서는 그냥 저는 연락 끊어도 잘 살수 있을거 같은데

현실적인 문제들과 죄책감이 절 그렇게 놔두지 않는거 같기도 하고..

그냥 넋두리 할데가 없어서. 배부른 고민일수 있지만 써봤어요 뭐가 문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