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인연 끊는 게 이해가 안 될 일인가요?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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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아빠한테 사소한 일로 욕먹고 맞은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미역국 먹고 남겼다가 치우는 거 깜빡했다고 뺨 맞았어요.
연근조림 아빠가 먹으라고 했는데 먹는 거 거부했다고 배를 발로 걷어차였어요.
아빠가 흘린 음료를 제가 안 닦았다는 이유로 뺨을 맞았어요.
그 외에도 사소한 일로 뺨 맞고 몽둥이로 맞고 맞을 때마다 ㅆㅂ 년, 무슨 년 욕도 같이 들었어요.
고등학교 3학년 12월에 아빠가 제 뺨을 3대나 때렸고 더는 못 참겠다, 이대로 살기 싫다는 생각에 뛰어내릴 생각으로 창문에 매달려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냐고 속에 있는 말 다 토해냈는데 아빠가 하는 말이... 자기는 아무 잘못도 안 했대요. 제가 이기적인 거래요. 죽든가 말든가 알아서 하래요.
진짜로 뛰어내리려고 했는데... 너무 무서워서 못 뛰어내리겠더라고요...
내려와서 울고 있는데 누가 신고했는지 경찰이 왔어요. 경찰이 아빠한테 저를 때렸냐고 물었는데 아빠는 뻔뻔하게도 안 때렸고 그냥 뭐라 했을 뿐인데 저런다고 하더군요.
아빠한테 맞았냐는 경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겁이 나서 아무 말도 못 하고 울고만 있었어요.
그렇게 흐지부지 지나가고 혼전임신으로 도망치듯이 결혼했어요.
아빠하고 그냥저냥 나쁘지 않게 지내다가 이복동생, 제 아이가 태어나고 둘이 친하게 지내는 게 보기 좋아서 과거의 일들은 묻어두고 지냈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화내는 모습, 제 아이가 이복동생한테 맞았는데 동생을 혼내지도 않는 모습을 보고 예전에 있었던 일들이 떠오르면서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은 이 인간하고 더는 만나기 싫다, 내 아이가 할아버지라는 사람한테 이딴 취급 받는 일을 또 만들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도 없이 차단했어요.(그 일로 글 올렸었는데 궁금하신 분은 예전 글 보시면 돼요.)
여전히 아빠가 화내는 얼굴을 보면 무섭고 예전에 맞았던 기억이 떠올라요.
아빠가 저하고 연락이 안 되니까 남편한테 연락을 했는데 남편이 저보고 그래도 만나야 하지 않겠냐고 용서해 주는 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저런 아빠를 어떻게 용서해요? 아빠가 저한테 했던 짓들을 진심으로 사과하면 모를까, 그게 아닌 이상 저는 용서할 생각도 없고 다시 만날 생각은 더더욱 없어요.
저를 이해 못 해주는 남편이 너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