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와 40대 5년 연애,결혼...서로 다른 생각, 괴롭다.

31살2021.11.04
조회24,369

추가)

예전에도 고민거리 한 두개 올려봤는데
딱히 댓글이 많이 안달려서
이 글도 조용히 묻힐 줄 알았는데 오늘의 톡이라니...
저도 새벽에 끄적거려 놓고는 댓글 한 두개 달릴때
이미 엄청 오글거리는 글을 써놨구나 각성함
판이 대나무 숲이다 심정으로 올리기도 했고
뭐 누가 얼마나 더 보겠어 싶어서 안지우고 놔뒀었는데
일기는 일기장에 쓰란 댓글이 제일 와닿네...ㅋㅋㅋㅋ


너무 안좋은 말들이 많으셔서 그냥 변명 조금 하자면
7년간 직장생활 잘하다가 코로나19 직격타로
너무 발전 없이 시간만 허송세월 보내고 있기도 했고
이번 기회에 정말로 하고싶은 꿈이 생겨서 이번년도 여름에 자진 퇴사 한겁니다...남친도 알고 있구요


저도 제가 상대방을 너무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인거
알고 있었고 이번 일을 계기로 제자신을
정말 진지하게 되돌아 보게 됐어요.
앞으로 감정에 지배돼서 제 자신을 잃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려구요!!


남친한테는 여기다가 쓴 오글거리는 말들
전달 안했습니다~~


지나가시다 쓴소리든 인생 선배로써
조언이든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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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중반과 30대 중반 둘이 뜨겁게 사랑한지 벌써 5년
20대는 30대가 되었고 30대는 40대가 되었는데

결혼을 한다면 이 남자와 하고 싶다며 점점 확신에 찼던 여자와
반대로 여자에 대한 확신이 점점 사라져갔던 남자


여자는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고
남자는 현실을 회피하기만 하다가 결국 빵 터져버린....


결혼이란 관문을 헤쳐 나가신 결혼 선배님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언니 없는 장녀라 쓴소리도 위로도
뭐든 받고 싶은 마음에.....


몇일간 잠도 못자고 괴로워하며 오빠 너에게 말 하려고
메모장에 정리해본 내 마음속 이야기를 올려본다....



1.내가 2주동안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2.처음에는 몇십년 같이 산 부부도 아닌데 숨막힌다라는 말에 연인으로써 사형선고 받은거 같았고 비참하고 자존감이 바닥를 치더라


3.그 다음으론 새출발 하게 보내주는게 맞는거 같다고
말하는 오빠를 내가 앞으로 오빠랑 예전처럼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끝이 보이는 연애를 할 것 같아서 지금 그만두는게
맞는건가? 이 생각 저생각으로 밤마다 괴롭더라고



4.몇일이 지나서 감정을 좀 추스르고 나니
이 사태를 오빠와 나의 관계를 객관적으로 이성적으로 생각해보게 됐어


5.숨막힌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오빠는 한계였고
나도 내 미성숙한 행동을 다시 되돌아보게 되면서
예전에도 이런 문제로 진지하게 너무 지친다고
얘길 해줬던게 기억이 났어


6.내가 너무 안일하게 결혼은 사랑만있면 모든걸 헤쳐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크게 착각하고 있었고
오빠는 이성적으로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5년간 겪어본 나와는 행복한 미래가 그려지지 않는다
는 판단과 나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마주하고나니 모든게 정말 냉정한 현실이더라......


7.지금 당장은 확신이 안서는 나때문에 결혼이란걸
더 부정적으로 생각하는건 알지만 오빠가 나를 제외 하고서라도 진지하게 독신주의를 고려하고 있는게 아니라면 주변에 행복해 보이지 않는 기혼자들만 보고서 오빠 미래를 비관적으로 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9.새 출발을 할 것인지 연애만 할 것인지 물었잖아
나는 둘 다 선택 안 할거야.


10.오빠를 아직도 사랑하고 있고
이번일로 내 결혼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는데 오빠를 만나면서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던 결혼이란걸 해보고 싶어졌기 때문에 이런 사랑을 해 보고나니까 천년만년 혼자 늙어가고 싶진 않아졌어.



11. 수험생활을 지내야하고 내 나이 31살 주변에서 아무리 후려칠지언정 나는 아직도 꽃다운 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장 결혼할 생각이 없으니 앞으로 이 문제로 너무 부담 느끼지 않았으면....
오빠 주변에서 내 좋은시절 낭비시키는거 아니냐
염려하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12. 나도 결혼 적령기라고 가족부터 시작해서 주변 친구들 까지 왜 안하냐 언제 하냐 묻는 말들에 괜히 초조해지고 너무 스트레스더라고 이 일을 겪고나니 왜인지 모르겠지만 주변에 흔들리지 않을 자신감이 생겼고 오빠도 나도 닥치지도 않은 미래를 너무 염려하기 보다는 그냥 서로 후회없이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