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 집에서 왕따야

ㅇㅇ2021.11.04
조회1,308
내가 17살이고 15살 여동생하고 14살 여동생 이렇게 여동생이 두 명이 있어
부모님까지 5명 이렇게 같이 사는데 집에서도 왕따야
진지하게 자퇴할까 생각도 많이 하고
하루하루 힘들고 지쳐서 일탈도 많이 했단 말이야
그래서 부모님하고 유독 올해에 많이 싸웠던 것 같아

중학교땐 똑똑한 모범생이었고 사람들이 다 날 좋아해줬어
동생들도 공부하다가 모르는거 있으면 많이 물어보고 날 많이 따랐어
코로나때문인가 어느 순간부터 점점 나태해지고 그래서
고등학교 올라와서 공부 잘 안하고 그래서 나락 간 케이스란 말이야
나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내 문제점을 잘 알고 있고
개선해가려고 공부도 점점 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으면서
가족들하고도 잘 지내보려고 밝은 척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어

부모님도, 동생들도 날 안좋아하니 나는 점점 집에서 소외되기 시작했어
부모님은 내가 무슨 행동을 해도 아니꼽게 보시고 짜증부터 내셔
동생들은 지네들끼리 톡하고 톡 내용 말하면서 히히덕대고

하루는 내가 주말에 늦잠을 자고 있다가 잠깐 눈떠봤는데
거실에서 동생들이 엄마하고
박판녀 짜증난다니까
박판녀 몸은 돼지같이 생겨가지고
박판녀 빼고 우리 4명이서 가면 안돼요?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걸 듣게 되었어
그때 너무너무 서러웠고 내가 집에서 왕따라는걸 체감했었지

동생들이랑 학원 건물이 같은데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서 내가 먼저 손인사하면 무시하고 지나가고
부엌 탁자에 먹을 거 얹어있어서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면 아무 대답도 안 해주고
보고싶은 티비 프로그램이 해서 거실에 와서 앉으면
먼저 앉아있던 동생들이 인상 찌푸리면서 왜 보냐는듯이 눈치주고
밥 먹을때 탁자에 앉으면 옆에 있던 동생들이 밥그릇을 옆쪽으로 치우고
엄마께서 젤리 세 개 사와서 언니 줘라 얘기하면
서로 나한테 주기 싫어서 니가 갖다줘 싫어 이런식으로 항상 얘기하고
이거 말고도 나 싫어하는 티 내는 일들 더 많았어

어젠 15살 동생이 시험이 끝나는 날이었고 시험을 치기 전 아침이었는데
부모님께선 일하러 나가시고 나는 학교 갈 준비하고 있었어
근데 15살 동생이 14살 동생한테
나 오늘 로제떡볶이하고 배라 파인트 아이스크림 먹을건데
원래 우리 셋이서 먹으려고 했는데 자꾸 까불면 엄마하고 둘이서만 먹을거임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걸 들었어
엄마께서 사주시는 거였고 나도 좋아하는 음식이고
학원도 9시로 늦게 가서 저녁 같이 먹을 수 있었는데 셋이서 먹을 계획이었나봐..
저녁 혼자 먹고 학원 갔다가 11시쯤에 집에 오니 베란다에 떡볶이 봉지 버려져있더라

나 너무너무 서럽고 속상해서 미칠 것 같아
주말에 같이 보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내가 티비보러 나오면
가족들 단체로 나 째려보고 자꾸 눈치주는게 싫어서
보고싶은 드라마 못 보고 항상 방에 혼자 들어가서 쭈그려있고
주말에도 일부러 독서실에 가서 공부해
아 독서실 간다고 엄마께 얘기하면 동생들이 빨리 가라고 얘기하기도 해
그럴때마다 눈물나고 집 나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집 나가면 돈도 없고 갈 데도 없어서 못 나가고 있어
그래서 빨리 어른되기를 기다리고 있어

나 집이 너무 지옥같아
위로 좀 해주라 ㅜㅜ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