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한테 깜짝 선물을 받았어요. (사진 有)

대학생.2008.12.17
조회6,974

안녕하세요. 저는 기숙사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대학교 2학년입니다.

대략 한달전에 일어난 일인데 지금 한번 끄적여보려고 해요...

사...사실, 선물이라고까진 할 건 없고...

제가 중국인에게 받은 선물은 바로 초코송이라는 과자랍니다... 두둥....orz...

그것도 저녁을 먹다 말이죠...

근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실 그 초코송이... 제꺼입니다...

엥? 이게 무슨 말이냐고요? 자, 제가 천천히 이야기 해드릴테니 길어도 한번 들어봐주세요.

시간은 거슬러 거슬러 어언 2개월전...

나의 주식인 초코송이 과자

(그러고 보면 나 지금 톡쓰고 있는 순간에도 초코송이 과자를 먹었습니다.)를 그날도 어김없이 뽑아 먹으러 기숙사에 있는 과자 자판기에 가서 돈을 넣고 뽑으려는데, 이루 인간의 언어로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특이하게 자판기 입구 근처에서 딱 걸려버렸습니다.

 

나의 각다귀 같이 길고긴 거미손으로는 모자라, 나무젓가락을 가지고 팔을 쭉 뻗어보아도 닿이지 않자...한참동안 시도를 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갔습니다.

 

그때 중국 여자가 나 다음으로 과자를 뽑으려고 한참동안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나 때문에 엉청나게 지체가 되자, 내가 '조금만 기다려주세요'하고 말했었는데 중국여자는 무슨 동문서답을 하면서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아무리 봐도 한국여자인 것 같아서...저 여자 왜 저렇게 답답하지...말이 안통해...하고 생각도 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중국여자였습니다.

 

보통 중국사람은 딱 봐도 중국사람인걸 대번에 알지만 그 여자는 중국여자 답지 않게 진짜 한국 여자처럼 옷도 예쁘게 입고 머리도 웨이브로 하고 있었거든요. 키는 작고 얼굴도 작은게 꼭 한국여자다. 하여튼 내 모습이 너무 처절해보여서...

(처절해보이는 것도 당연합니다. 나의 주식인 초코송이 과자를 꺼내려고 안간힘을 썼을 모습을 생각하니...-_-;)

 

괜히 잠시 이성을 잃은듯이 흐헥헥... 거리면서 나무젓가락으로 온천지를 다 휘젓다가, 앗... '뒤에 중국여자가 보고 있다'하고 뭔가 반짝 나의 머리속을 스치니 이성을 찾은 뒤에는 괜스레 뻘쭘해져, 머리를 긁적긁적하면서 그냥 뒤돌아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바로 그 사건이 가물가물해질 한달전쯤에 저녁 기숙사에서 밥을 먹던 중 그 여자가 나에게 다가와 포스트 잇이 붙은 초코송이를 주는 것이였습니다.

 

 

중국인한테 깜짝 선물을 받았어요. (사진 有)

그 포스트 잇에는

'그날 판매기는 공장을 났어요, 저의 책상에서 오래동안 놓는다.'라고 적혀있었어요. '

사진이 흐려서 잘 안보이죠...ㅜ.ㅜ

 

처음에, '저의 책상에 오래동안 놓는다'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몰라서 밥먹다말고 침착하게 '이게 무슨 말이죠?'하고 물었는데 또 그 여자가 횡설수설하는 것이였습니다.

아직 한국어 능력이 부족한 모양인가보다하고 생각하곤  나는 말이 안통하니 내가 단념하고  그냥 고개숙여서 '아, 고맙습니다.'하고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그냥 가버렸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 사건으로부터는 2개월이나 지난 일인데...그 여자가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

 2개월동안 자기 책상에 두고 나를 주기 위해서 오늘날만을 기다렸단 말이되는건가요? ㅋㅋ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또 뭔가 집히는 부분이 있네요.

나의 각다귀보다 더 길고, 거미다리 보다 더 얇은 나의 팔+ 여자 머리 뒤에 묶어도 좋을 긴 나무젓가락의 길이를 합쳐도 과자가 꺼내지지가 않았는데...그 키 작고 팔 짧은 중국여자가 어떻게 꺼내었을까요...(@.@)

 

하여튼 그 날은 지금 생각해보아도 무척이나 난생처음으로 훈훈했던 순간이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