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작은딸에게 아빠가 억지로 뽀뽀한다는 글 보고 씁니다

ㅇㅇ2021.11.08
조회271,516
저는 작은 딸과 같은 입장이고, 현재 20대 후반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아빠가 워낙 저를 예뻐하신다는 건 알 수 있었어요 실제로도 그건 사실이고요

애정표현이 많으신 편이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그 행위들이 점점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도를 넘는 것들도 많았죠

샤워하고 있는데 문 벌컥 열고 들어오기, 장난식으로 ㅇㅇ아 남동생 xx 얼마나 컸는지 너도 와서 봐라 말하기, 싫다고 하는데도 억지로 뽀뽀하기 등등... 더 어릴 때는 아빠 xx 신기하지 않냐며 만져보라고도 했습니다 그땐 너무 어려서 이상한 걸 몰랐지만요

딸이 예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했던 행위들이지만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게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됐고 역겨웠습니다 그 작은 딸분처럼 죽고 싶었고요 언젠가 제게 뽀뽀를 하며 혀를 내미는 아빠에 너무 화가 나서 경찰에 신고할 거라고 소리 지르면서 전화기를 잡은 적도 있습니다

아빠 머리채를 잡고 발로 차고 비명을 질렀지만 아빠 눈엔 그게 그냥 애교로 보였나 보죠? 그걸 말리지 않은 엄마도 너무 원망스럽네요

기어코 중학교 때, 제가 자는 동안 아빠가 제 가슴을 만진 적이 있죠 너무 두렵고 무서워서 자는 척을 했지만... 며칠 뒤에 엄마한테 울면서 말한 적이 있어요 근데 엄마는 그랬죠 네 가슴이 커지는 게 신기해서, 네가 예뻐서 그런 거라고

딸이 예뻐서 그런 거라는 건 말도 안 돼요 예쁘고 소중한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해요? 초등학교 시절 모르는 사람에게 골목에서 성추행당한 적도 있는 딸에게 어떻게 그래요?

성인이 되고 나서도 그때의 일들이 종종 꿈에 나옵니다 화목한 가정을 깨고 싶지 않아 멀쩡한 척하지만 꿈을 꾸고 나면 아빠 얼굴만 봐도 소름이 돋고 구역질이 나요 이 이야기를 꺼내면 지난 일이고, 이미 사과까지 했는데 가족한테 왜 그러냐면서 저만 이상한 사람이 되고는 해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살고 있지만 평생 이 일들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잊겠어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 가족이 그런 건데...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존재인 엄마아빠가 가장 큰 상처를 준 건데요

어릴 때 울고 불고 난리치며 제발 그러지 좀 말라고 했는데도 바뀌는 게 없었어요 주변에 다 물어보라고, 이게 정상인 것 같냐고 하면 다른 집이랑 왜 비교하냐고... 그런 말을 들었었네요

주변 사람들은 제가 왜 아빠한테 차갑게 구는지 이해가 안 된대요 너희 아빠가 널 이렇게나 아끼는데 쌀쌀맞게 대하는 게 예의가 없대요 당연하죠 그 사람들은 이 사실들을 모르니까요 전 아마 죽을 때까지 아빠를 미워할 겁니다

그 작은 딸분이 너무 불쌍하고 그 집안에서 꺼내주고 싶어요 얼마나 힘들고... 죽고 싶을까요? 글을 읽는 내내 손이 떨려서 힘들었어요 제가 겪었던 일들이랑 너무 똑같아서요

어디에도 얘기 못 했던 말들인데 한 번 쯤 내가 이렇게나 힘들었다고 풀어놓고 싶었어요 그냥 한 번 쯤은 얘기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많이 힘들거든요 정신없는 상태로 써서 글 내용이 뒤죽박죽인 점 이해 부탁드려요...

+
댓글 보는데 글을 이해 못 하신 분들이 많네요
설마 제가 성추행인 걸 모르고 쓴 글이겠어요?
그때는 그랬으나, 커가면서 잘못된 걸 알았고 아직도 그 더러운 기억들을 못 잊겠다는 내용입니다 못 배운 것처럼 구는 사람들이랑은... 별로 상종하고 싶지 않고요 ㅎㅎ

글에는 안 썼지만 5년 정도 연끊고 살다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사과 받고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는 거예요 마음속으로는 그때의 일들 단 한 번도 잊은 적 없고요

저랑 같은 처지인 분들이 적지 않다는 게 씁쓸하네요 그리고 위로 댓글 달아주신 분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