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했습니다. 남자입니다.

ㅇㅇ2021.11.09
조회2,822
안녕하세요. 방탈인지 제가 잘몰라서 죄송합니다.. 결시친은 여성분들만 작성가능하더라구요..
저는 27살 남자입니다. 여자친구는 34살이구요저한테는 3년을 연애하고 먼저 결혼하자고 프러포즈까지 해준 7살연상의 여자친구가 있었네요.결혼을 하기로하고 양가부모님께 인사까지드리고 날짜도 잡기전에 파혼했습니다.날짜도 잡기전이라 파혼이라는 표현이 좀 과한가 싶기도하네요.

싸우게 된건 아주 사소한일입니다.여자친구는 혼자살고 저는 부모님과 같이살아요.어느때처럼 여자친구집에 놀러가 오늘은 내가 밥을해주겠다며 요리를하고맛있게 먹어주는 여자친구가 고마웠습니다.
암묵적으로 여자친구가 밥을해줄때면 제가 설거지를하고 제가 밥을차리면 여자친구가 설거지를해주곤합니다. 반대의경우도 마찬가지고요.
퇴근하자마자 한시간이걸려 여자친구집에 도착해서 밥을 차려준기로했지만 5분 쉬고 차려주겠다라고 침대에 바로 누웠더니 '너만일한거 아니야 나도 일했어 따지고보면 내가 너보다 일을 더많이해'라는 말로 돌아오더군요. 그때부터 사실 기분은 조금 나빠있었습니다.
그날은 제가 밥을 차려주고 밥을먹고 여자친구가 설거지를 하고있고 전 상을닦고 뒷마무리를하고 여자친구가 설거지 끝나기를 기다리며 있었어요근데 여자친구가 말하길 '그게 정리다한거야? 더할거없어?' 라며 눈치를 주더라고요인덕션에 요리할때 튄 밥풀떨어진거를 마저 정리하라는겁니다.그래서 저는 인지하지도못했고 그래도 내가 와서 밥을 차려서 먹었으면 설거지하면서 그정도는 한번 훔치면 되는 일도아닌일을 나한테 시키냐라고 되물었더니'나도 니 설거지할때 옆에서 도와주는데 넌 뭐하냐 이거치워라' 라며 오히려 큰소리치더군요.이에 저는 '같이 도우면서 하는거지 본인은했는데 나는 안한는게 배가아프냐며' '굳이 이런것까지 일일히 재면서 시키냐' 라고 따지고하다가 싸움이났습니다
참 별것도 아닌걸로 말싸움하다가 여자친구는 고집이 쎄고 저는 자존심이 쎈건지언성만 높아질것같아 여자친구집에서 나왔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매번 싸우고 대화로 서로 안풀릴때면 자기 집에서 나가는걸 굉장히 싫어합니다하지만 거기서 새벽이넘어가도록 서로 싸우고있으면 대화가 될까요? 그래서 제딴엔 서로 생각하고 대화하고자 피하는겁니다.물론 결혼이 전제로있어서인지 결혼해서도 넌 싸우면 집나갈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이말은 그렇게 느낄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 얘기해줬어요. 여기는 너네집이고 너의 살림이다우리가 살림을꾸리면 내가 어딜나가겠냐. 여기는 내가사는 나의공간이 아니기에 그렇게 행동한거다. 라고 설명을해줘도 본인이 기분나쁘다니 그런가보다 하겠습니다. 이건 잘못했지요 제가 생각해도 잘못은 맞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입니다.

여자친구랑 데이트가 약속되있는 주말에 제가 새벽5시에 축구하러 운동 다녀오겠다라고 했었는데 그건 이중약속이라며 여자친구가 엄청 뭐라고하더군요. 우리가 만나면 늘 점심때쯤 만나고 운동 다녀오는건데 무슨 상관인가 싶었지만서도 그냥 미안하다고 계속 달래주었습니다.그리고 이후에 저 설거지 사건이터지고 그 다다음날 전 예정대로 운동을 갔어요.(설거지사건으로 싸우고 운동가기전까지는 연락을 서로 하지않은 상황입니다.)문제는 축구를 하고와선 제가 다쳐서 다리에 깁스를 하게되었습니다.아무리 싸웠다지만 다치니깐 여자친구가 제일 먼저 떠오르더군요.깁스한 사진을 보내주며 걱정해달라는 티를 냈습니다.
돌아오는 답은 '축구했구나, 그래 쉬어' 라고 돌아오네요참 어이도없고 말도안나와서 감흥도 없나보네 연락안할게 라고 답했습니다.그러더니 카톡이 엄청 장황하게 온것같은데 읽기 싫어서 안읽씹했습니다. 그리고는 몇시간 뒤인 새벽1시에 부재중전화도 2통이 와있더라구요. 술먹고 논거죠..웃음밖에 안나왔습니다.

새벽에 누구랑 마셨는지도 모르는 술을 먹고 부재중전화까지 와있으니 더 열받더라구요그리고 다음날엔 일방적으로6시까지 카톡읽고 생각해...라고 와있었는데(이후내용은 안읽고 씹어서 못읽었습니다.) 그것도 안읽었습니다 너무 서러웠거든요 깁스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있는데결혼할 사람은 새벽까지 술먹고 놀았다는게 너무 화가났습니다.6시가 지나니 고생했어 그동안 이제부터라도 행복하길 바랄게 안녕 이라는 카톡과함께저희는 끝이났습니다.
저는 그래라고 답을했구요.
그래도 이건 아니겠다 싶어 여자친구집에 퇴근후에 8시 찾아갔습니다.여자친구가 집에 없더라구요 비밀번호는 알고있지만 당연히 현관에서 세대호출을 했습니다.밖에서보니 여자친구 호실도 불이꺼져있더군요. 그래서 외출중인걸 알았습니다.그래서 차안에서 기다렸습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밖에서 기다릴수 없었어요 다리도 다쳤고..기다리다보니 졸았습니다 밤11시가 다되어서 누가 제 차문을 열더군요.
카톡의 내용은 6시전에 카톡읽고 대화할생각있음 대화해보자였는데8시쯤 갔는데 여자친구는 없었고 11시가 다되어서 들어오는 여자친구를 보니 어이가없었습니다.6시에 답장했어도 어차피 못만나고 다른사람이랑 약속을 해놨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시간이 너무나 어이없어서 차문을 연 여자친구는 저를 멀뚱히 쳐다보더니 차문을닫고 다시 집으로 들어가고는 카톡으로 파혼한게 다 니탓이다 이젠 오지마라 좋은기억마저 나빠질것같다. 니가 부모님들께 불효한거다. 내가너무 아깝다 라는 말을 해가며 파혼을 굳히더라구요.저는 더할말이 없었습니다.
불과 어제일이네요.친구들과 부모님께도 결혼한다 결혼한다 다 해놓고 이제와서 파혼했다 말을 꺼내기가 참 힘드네요. 어디 하소연할곳도 없어서 익명인 그냥 여기다 한탄해봅니다.
3년의 시간이 참아깝고 아프죠. 결혼까지도 생각했었고 근데 이제는 저도 마음굳히고 그만해야할듯 싶습니다.연락하고싶은마음 꾹꾹누르고 술도 당분간 안하려고합니다.조언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