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못가면 죽는 줄 아는 남편

유후유2021.11.14
조회19,172
(추가) 인사고가라고 썼다고 공무원 맞냐고 하신 분들 계시길래요
제가 속한 집단에서 승진이라 함은 무조건 시험을 봐야
올라갈수있는 구조고 남편이 속한 집단도
시험을 봐야 올라갈수있는 구조입니다
근데 정량평가(시험)외에도 정성평가(주관적평가)에 영향이 있다는걸 조금 더 쉽게 쓴다는걸 제가 잘못썼네요
제가 공무원이지만 국립국어원 소속은 아니라서요^^

아이는 없구요
결혼한지 4년차에요

남편은 술도 별로 좋아하는편도 아니고 밖에 나가 노는것도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친구도 많지도 않아요
저 또한 술은 안하고 친구도 많은 편이 아니라
집에서 노는거 좋아하고 친구 자주 만나는 편도 아니에요

저희 남편..성실하고 열심히 사는건 좋은데
근데 사회생활을 너~~~~어~~~~무 열심히 해서 문제에요
무조건 윗사람말이라면 네네네
밥 먹다가 윗사람 전화오면 티비 끄라고 하고
거의 무릎꿇듯이 받아요 전화기에 대고
아주 고개가 벼 익는 듯 숙이고 받더라고요
저자세더라고요..누가 보면 사채업자한테 쫓기는 모양새에요
말 끝마다 아 그렇습니까 죄송합니다 한번만 봐주십시오..
왜이렇게 그 모습 보는데 멋있는 가장의 모습보단
비굴해보이고 찌질해보이는지..그렇게 하지말라고해도
안들어요

일반사기업 아니구요 공무원입니다..
특정 직업군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대략 말하자면 남초 집단인 직업이에요(여자 거의 없음)

공무원 하기 전 일반 사기업 다닐때도 저러더군요
그때는 연애때인데 저랑 데이트하다가 갑자기 전화
받더니 가야한데요...왜 그러냐 하니 상무님이
장례식 갔는데 술 많이 취해서 데릴러오라고 했다고
사모님도 못 가셔서 내가 가야한다고..
아 진짜 욕 나오더라고요..시킨 사람도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그 밤 11시에 가는 사람도 제정신입니까
심지어 서울에서 천안인가..그 근처면 또 몰라요
차 타고 1-2시간을 가는거리를...
그꼴 보기 싫어서 때려치우고 공무원 하라고 적극 권유해서
시험보고 합격해서 공무원 된거에요

공무원 되면 물론 저런 문화가 아예 없진 않겠지만
그래도 적당히일줄 알았거든요
남편이 코로나때는 잠잠하더니 최근 위드코로나인가 뭐신가
그거 풀리고 나서 아주 일주일에 한번씩 회식을 갑니다

팀장이 하자고해서 어쩔수없다
빠지면 안된다 욕 먹는다
회식 참여하려고 휴가도 바꾸더라구요..

휴가였는데 회식 걸리니까 휴가 안쓰겠다고 하길래
아니 도대체 회식 안가면 죽냐고
한번 빠지면 난리나냐고 승진에 반영되냐고
그냥 집안일 있다고 빠지면 되는데 뭐가 그리 무섭냐 하니

저 보러 사회생활 진짜 못한다고
저처럼 회식 가끔 빠지고 그러면 뒤에서 다 욕한데요
승진에 대놓고 반영은 안되겠으나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가는데 회식 빠지고
그런 부하직원 좋게 써주겠냐며
남자의 세계 말해뭐하냐며 저보러 이해하기 글렀다네요

아 저도 공무원이에요
저는 남편과 반대로 완전 여초집단이고
퇴근이 4시 30분 - 5시 사이라서
회식해도 7-8시면 들어와요

그리고 저는 회식 매번 참여 안해요
1-2번 갔으면 몇번 안가다가 참여하고
그냥 일있다고 하고 빠지거든요
근데 저는 욕먹어도 상관 없어요
제 시간이 더 소중하고 꾸역꾸역 먹기 싫은 술 먹어가며
리액션 해가며..너무 시간낭비에요
윗 사람들은 회식하면서 서로 더 친해지고 친목도모 되는거라고 회식 빠지지 말라하는데 오히려 회식하고 술 먹고 추태부리고 진상되는거보면서 저 인간 상종말아야겠다 몇명 걸렀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 마인드인가요...
아무리 말해도 듣지도 않고ㅠㅠ